Q. 요즘 자주 듣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평소 "Coldplay"의 앨범 <Parachutes>를 꾸준히 듣고 있으며, 최근에는 "산울림"의 앨범들을 정주행하면서 편곡과 노랫말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또한 팬분들께 신청곡을 받아 새로운 노래들을 접해 보았어요. 그 중에서도 "이상순"의 '다시 여기 바닷가', "10cm"의 '서랍', "루시"의 '결국 아무것도 알 수 없었지만', "아이유"의 '나만 몰랐던 이야기', "이클립스"의 '소나기', "The BLANK Shop"의 '사랑노래 (Feat. 원필)'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은 무엇인가요?
정규 앨범 <Crescents>와 그 타이틀곡 'First Day’입니다. 이 앨범은 삶과 사랑을 담은 열두 곡이 수록되어 있으며, 직접 작사, 작곡, 편곡을 했고, 함께 활동하는 밴드 "자판기유자차"의 멤버들이 참여했습니다.
앨범명은 초승달을 의미합니다. 새로운 달을 시작하는 것처럼 새로운 날들에 대한 바람을 담았어요. 이 앨범을 작업하며, 데뷔 후 결핍과 방황을 겪으며 표현해온 정열되지 않은 작품들을 모아, 태초와 근본, 순수, 시작의 의미를 지닌 초승달처럼 새로운 시작을 다짐했습니다. 모든 시작에는 본질이 있기에, 곡에서 의미하는 대상은 ‘사람’일 수도, ‘꿈’일 수도, 각자가 사랑하는 ‘어떤 것’일 수도 있겠죠.
특히 타이틀곡은 초승달을 비추며 채워가는 따스한 해처럼 자신을 밝혀주는 사람과 사랑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새 달이 뜨는 날 사람들이 기원하는 새롭고 따뜻한 마음처럼 서로의 삶을 사랑으로 채워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또한 뮤직비디오는 제주에서 촬영하여 평소 제가 좋아하는 자연 속에서 나 자신을 ‘초승달’에, ‘따스히 감싸주는 그대’를 ‘해’에 빗대어, ‘그대’를 향한 마음을 자연의 노랫소리로 전하는 이야기로 풀어냈습니다. 꿈같은 풍경을 떠올리며 ‘그대’를 위한 곡을 쓰고, 그 속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함께하는 연출을 통해 매일 따스히 비춰주는 해로 채워져가는 달처럼, 매일 주어진 삶에서 서로의 소중함을 깊이 간직하고 사랑하며 늘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뮤직비디오에 담았습니다.
Q. 앨범의 컨셉은 어떻게 정하나요?
표현하고 싶은 욕망이 생길 때면, 그것을 인지하고 영감에 맡긴 채 일상을 보냅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자려고 누웠을 때, 혹은 샤워를 하다가, 운동을 하거나 설거지를 하다가, 심지어 빨래를 널다가도 문득 어떤 이미지나 이야기가 머릿속에 떠올라 시각화됩니다. 그럴 때면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이구나’라고 혼잣말을 하고, 그 아이디어를 주저하지 않고 기록해 둡니다. 이후에는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죠. 이렇게 노랫말, 멜로디, 코드, 사운드가 되고, 트랙과 뮤직비디오가 되어 하나의 큰 앨범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Q. 앨범을 제작할 때마다 가장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욕심입니다. 더 나아가고 싶은 욕심이 때론 나를 성장하게 하기도 하지만 불필요한 힘이나 치장이 들어가기도, 나에겐 안 맞는 옷을 입으려 하기도 하더라고요. 그 적절한 어딘가에서 더하기도 하고 덜기도 하며 절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참 어렵지만 꼭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Q. 평소 협업은 어떻게 하고, 협업을 할때 가장 중요한것은 무엇인가요?
곡의 가이드가 완성이 되고 편곡의 방향이 정해지면 늘 함께 음악활동을 해오던 동료들에게 연락해서 의사를 묻고 작업을 진행합니다.
협업에서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작업을 대하는 마음과 태도에 사랑이 가득 담겨있으면 그것 만으로도 이미 너무나도 성공적인 작업이 될 거라는 믿음이 따라옵니다.
Q.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언제인가요?
음악을 하는 과정이 저에게는 큰 행복을 줍니다. 제게 주어진 영감, 즉 무형의 그 무엇인가가 음악으로 현실이 되어, 한 단계씩 생각한 대로 완성되어 갈 때마다 그 과정이 너무나 기쁩니다. 작업을 진행할 때면, 곡이 완성되기 전에도, 완성된 후에도 항상 그 작업물을 듣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그만큼 그 순간이 제게 큰 행복을 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이고, 음악을 하지 않을때는 어떤것을 하시나요?
저는 INTJ입니다. 혼자 있는 시간에 에너지를 충전하고, 다양한 상황에 대한 상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감정에 대해 고려하기에 앞서 사실에 기반한 사고를 우선하며, 계획이 짜여져 있지 않으면 불안을 많이 느낍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했을 때, 그날 하루를 승리한 듯한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래서 계획을 세우고 기록하는 것이 제 취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김밥을 좋아하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김밥은 메뉴 선택과 고민에 필요한 에너지를 줄여주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주니까요. 만약 김밥 외에 비슷한 장점을 가진 음식이 있다면 추천 부탁드립니다.
매일 틈을 내어 운동과 독서를 하고 있는데, 책은 불안이 올라올 때마다 꺼내 읽습니다. 요즘은 매일 읽고 있는데, 그만큼 불안한 날이 많은 것 같아요. 덕분에 많은 것을 깨닫고 있습니다. 운동은 음악 활동을 더 오래 하고 싶은 마음에 매일 하려고 신경 쓰고 있습니다. 현재도 활동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Q.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하나요?
잠, 독서, 운동, 청소. 이 네 가지 방법으로 다양한 형태의 스트레스를 해소합니다.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직면하거나 중압감이 느껴질 때, 스트레스는 잠으로 해소합니다. 고민 끝에 결정을 미루고 잠을 자고 나면, 그 문제가 상대적으로 작게 느껴지거나 해답이 떠오르는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해결되곤 해요. 언제나 중요한 결정은 잠을 충분히 자고 나서 하는 것이 좋은 선택으로 나를 이끈다고 믿습니다.
불안한 마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독서로 해소합니다. 나보다 앞서 이룬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면, 마치 그들과 함께 고민하고 대화하는 듯한 든든한 느낌을 받아 불안이 해소됩니다. 독서는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스스로에 대한 불신이나 자존감 하락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운동으로 해소합니다. 푸쉬업, 딥스, 스쿼트를 세트로 정해 하며, 동작 하나하나에 '나는 슈퍼스타다'라고 외치거나 속으로 생각합니다. 다른 문구를 원하는 날에는 그걸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기분이 좋아지고 의욕이 샘솟습니다.
여러분도 원하는 문구로 한번 해보세요. 최소한 웃음으로 기분이 좋아질 거예요.😁😁😁
이유도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는 날도 있죠? 그럴 땐 청소를 합니다. 바닥을 깨끗이 하거나 설거지, 빨래, 정리정돈, 세차 등을 하면서 내 마음을 새롭게 정리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몸을 움직이고 나면 모호했던 문제가 명확해지고 기분이 한결 나아지더라고요.
Q. 앞으로의 활동계획은 무엇인가요?
제게 주어진 모든 기회에 최선을 다해 임할 생각입니다. 매일 노래로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소통하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이는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보답하기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새 앨범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일이 많아, 차근차근 진행할 예정입니다.
어떤 새로운 아이디어가 제 머리와 마음에 떠오를지는 모르지만, 그 어떤 것이든 저와 누군가가 함께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는 방향이라면 최선을 다해 여러분의 일상에 찬란한 순간을 찾아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모든 웨이버에게 한말씀 부탁드려요!
우리의 일상에는 이미 영화처럼 찬란한 순간들이 있습니다. ‘매일 하루 잠시라도 그 찬란한 순간을 느낄 수 있다면, 우리의 인생은 지금보다 조금 더 아름다워지지 않을까?’ 하고 종종 생각하곤 합니다. 저는 그 순간을 노래로 발견했습니다. 그 경험이 너무 좋아서, 찬란한 순간을 들려드리려는 마음에 어느새 음악가가 되어 있네요.
제 음악이 여러분의 일상에서 어떤 형태로든 마음속 울림이 되어, 여러분의 하루가 찬란하게 빛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만 된다면, 덕분에 저는 이미 일류 음악가가 된 것이라 생각해요.
함께하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죠?
긴 인터뷰를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정말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찬란한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