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자주 듣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저는 특정 노래를 좋아하기보다는, 드럼 앤 베이스나 개러지, 하우스 같은 장르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을 분석해봐요. 각 아티스트의 작곡가가 사용하는 리듬과 신스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그런 요소들을 파악하려고 노력합니다.
또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할때나 그냥 쉬면서 음악을 들을 때는 감성적인 음악도 많이 듣고 있어요. 평소 직업 특성상 시끄러운 음악을 많이 듣다 보니 "김광석"님의 곡 같은 음악도 너무 좋더라고요.
DJ로서의 관점도 바뀌었어요. 클럽 음악 씬은 2017년의 느낌에서 크게 발전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특히 힙합 전성기였던 시기와 비교했을 때, 현재의 음악이 아직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더 다양한 음악에서 놀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그런 시도를 해보고 있지만, 여전히 유행은 2년, 3년 전의 트렌드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이 들어요.
Q. 앨범 컨셉은 어떻게 정하시나요?
제 감정을 바탕으로 주제를 정하고, 그에 따른 의미를 담으려고 해요. 특히, 지난 4월 발매한 '내 맘은 이미'라는 곡은 제가 만든 곡 중에서 유일한 사랑 노래인데, 사랑을 고백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요.
요즘은 완벽을 더 추구하게 되서 앨범을 낼때 고민이 많아진 것 같아요. 발매 이후에도 사실 완벽하다고 느끼기 힘들어서 아쉬운 부분을 줄일 수 있는 방향을 찾고 있어요. 또 아티스트로서의 방향도 어떻게 틀을 잡아서 낼지 항상 고민하고 있어요.
Q. 작업은 어떻게 하는 스타일인가요?
작업실에서 미니 기타를 가지고 고민하다 보면 곡이 나올 때도 있고, 샘플을 찾아서 편곡할 때도 있어요. 대부분 하나의 리프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작업을 하다 보면, 앉아서 한두 시간씩 훌쩍 지나가곤 해요. 곡을 만든 후에는 현역 아티스트들 중 누구와 협업하면 좋을지, 또는 특정 주제로 쓰면 좋을지 메모를 해두고, 부수적인 아이디어도 정리해 두는 편이예요.
한때는 기술을 연마한다는 마음으로 1년에 100곡 이상 작업했었고 그때에는 주변 뮤지션분들이 제 작업실에 놀러오면 곡이 많다고 다들 느끼셨어요. 또 2019년에서 2020년 사이에는 원래 작업하던 작업실에서 대표님이 아이돌 작업도 진행하셨기 때문에, 아이돌 곡도 써보라는 제안을 받아 1년 정도는 가요 작업에 집중했습니다.
Q. 작업물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이나 곡은 무엇인가요?
제 데뷔앨범 <Myself>의 타이틀곡 '어디에'라는 곡은 제가 처음으로 작업한 곡이여서 가장 애착이 가요. 이 앨범은 총 두곡으로 구성된 싱글 앨범인데, 크루 멤버들이 모두 참여했고 믹스와 마스터링까지 제가 직접 한 앨범이예요. 현재 들어도 여전히 좋은 곡들이라고 생각해요.
또 2019년 발매한 EP앨범 <Refined>의 타이틀곡 '자유로움을 잊은 우리로부터'라는 곡도 제가 무척 좋아하는 곡이예요. 만약 지금 발매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알았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있어요.
Q. 협업을 할때 가장 중요한것은 무엇인가요?
대면으로 서로의 의견을 듣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제 앨범을 준비할 때 다른 분을 참여시키려면, 트랙을 들려주고 피드백을 빠르게 파악해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약 아예 다른 트랙을 원하면, 그에 맞는 다른 트랙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만약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방향성이 있다면, 이를 반영하면서도 제 색깔을 유지하고 싶기때문에 대화가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과정이 빠진다면, 제대로 된 결과를 얻기 어려우니까요.
MBTI로는 ESTP에 가까운데 누군가와 함께 작업할 때 의견 충돌이 생기면 특히 T성향으로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