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김민환"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우주 최고의 아티스트 김민환입니다. 싸이키델릭 락, 힙합, 블루스, 일렉트로니카 사이에서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음악합니다. 제 음악을 대변하는 키워드로 저는 항상 ‘영적인 소리’라고 설명합니다. 현재는 주로 기타와 신디사이저를 사용하여 삶에서 영적인 에너지를 최대한 음악에 담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셨고, 영향을 많이 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17살 때부터 FL Studio 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해 간간히 곡을 만들었습니다. 무엇을 할지 모른 채 이리저리 살다 보니,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음악을 하고 싶어졌고, 음악을 한다는 행위에 매우 집중하게 되었습니다. 한때는 부끄럽기도 했고, 주변의 압박도 많아 방황하기도 했습니다. 음악을 하고 싶어도 그 마음을 숨기며 살았고, 정말 목숨을 걸고 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약3년 정도 된 것 같습니다.
저는 항상 제가 섬기는 TOP 5 음악의 신들이 있습니다.
- 지미 헨드릭스: 음악으로 말하는 법을 알려준 기타리스트로 제가 ‘음악을 하고 싶다’는 결정을 내리게 된 가장 큰 영향력을 준 영웅입니다.
- 칸예 웨스트: 칸예는 저에게 자유를 의미합니다. 제 좌우명 중 하나인 ‘생각하는대로, 말하는 대로’를 일깨워준 뮤지션입니다.
- 비틀즈: 대중음악 역사상 음악과 소리를 느낌으로 가장 잘 이해하고 느끼는
사람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 핑크 플로이드: 매번 저에게 너무 생생한 긴장감과 몰입감을 음악으로
전달합니다. 제 삶의 원동력인 광기를 사운드로 그려낸 방식들에 영감을 많이받았습니다.
- 테임 임팔라: 그가 내뿜는 독보적인 싸이키델리아의 질감이 매우 좋습니다.
테임 임팔라의 고독과 광기 같은 곡들의 주제에 제 자아가 많이 공감하는 것 같습니다.
Q. 요즘 자주 듣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시국이 혼란스러운 요즘, 예전에 독재 정권에 탄압받거나 권력에 저항적인 메시지가 담긴 음악들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양희은 -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 [들국화 - 제발]. '제발'은 유튜브에 올리기 위해 리메이크 중입니다. 그 외에도 저는 켄드릭 라마의 팬이라 운동할 때 최근에 나온 GNX를 자주 듣고 있습니다. "I DESERVE IT ALL"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저는 규율(Discipline)을 매우 중시해서 삶이 단순한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이리저리 많이 놀러 다녔네요... 친구들과 클럽도 가고, 연말이라 못 본 친구들도 만나고 있습니다. 또 몇 주 전에는 평소에 친하게 지내는 ‘사람하나’와 작업하면서 처음으로 라이브 공연을 하는 좋은 경험도 했습니다. 평소에는 금전적인 이유로 영어 개인 레슨을 하고 있어서, 수업과 음악을 병행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현재는 곧 나올 앨범이 끝난 상태에서 팟캐스트나 크라우드 펀딩 같은 콘텐츠를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Q. <Simulation Theory 2.0>은 어떤 곡인가요?
어렸을 때부터 ‘이 모든 게 진짜일까?’라는 질문을 해왔던 것 같습니다. 아주 어릴 때는 이유 없이 ‘우리 엄마가 진짜 내 엄마일까?’ (엄마 눈감아😭) 혹은 ‘어딘가에 가면 여기가 진짜 장소일까?’라는 의문을 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현실 감각이 많이 엉망이었죠. 😜
시뮬레이션 이론은 나중에 제가 좋아하는 Joe Rogan Experience 팟캐스트에서 일론 머스크가 시뮬레이션 이론에 대해 설명하면서 알게되었어요. 처음에는 믿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그 이론에 근거가 있다는 생각을하게 되었죠. 그러다 제가 이 세상은 시뮬레이션이라는 확신이 들게 된 계기가 있었고, 그 과정을 묘사한 곡이 바로 Simulation Theory 2.0입니다.
하루는 잠을 안 자고 밤을 새워 일하러 가던 중, 지하철에서 사람들과 눈이 마주칠 때가 있잖아요. 그런데 그 순간 사람들이 저를 의심스럽게 바라보며, 마치 "쟤는 이 모든 게 현실이 아니라는 걸 아는 거 같아!"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로 인해 심한 공황을 겪으면서 출근을 했습니다.
지하철은 평소에도 저는 가상현실의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사람들은 감정을 숨기고, 지하철은 항상 무겁고 거짓된 분위기가 가득한 공간처럼 느껴졌거든요. 그런 배경에서 Simulation Theory 2.0은 당시의 감정과 상황을 최대한 담으려고 했고, 현실 밖의 기분을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제목이 2.0인 이유는, 곡을 저장하다가 시뮬레이션 이론에 관한 버전 1의 곡이 있었기 때문에 'Simulation Theory 2'로 저장했어요. 그런데 2.0이라는 제목이 곡의 분위기를 더 잘 나타내는 것 같아서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Q. 작업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나 앨범은 무엇인가요?
현재 발매된 곡들 중에서는 Simulation Theory 2.0이 가장 애착이 가요. 제가 만든 곡 중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전곡에 대해 믹스와 마스터까지 직접 하고, 음향 작업에 큰 비중을 두고 있어서 음향적으로나 사운드 디자인 과정에서 가장 수월했던 곡이라 그런 것 같아요.
Q.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영감을 중시하는 사람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영감'이라는 개념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어요. 그냥 합니다. 곡은 우주에서 내려주는 것이고, 뮤지션으로서 연습과 시간, 에너지를 쏟으면서 최대한 하늘에서 내려주는 곡들을 잡는 것이 우리의 일이죠.
노엘 갤러거는 이를 낚시로 비유했는데, 어떤 날은 고기가 잡히고 어떤 날은 잡히지 않지만 나는 그 자체가 좋다고 말했죠. 저는 이 비유가 정말 좋습니다. 저는 보통 곡을 쓰고 제목을 나중에 정하는 편이에요. 작업하다 보면 제 삶에서의 장면, 소리, 생각들이 투영되면서 제목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그래서 곡이 먼저 만들어지고, 그 인생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목과 영감이 나중에 나오는 것 같아요.
저는 사실, 삶이 예술이고 우리가 만드는 작업물들은 진실과 현실 사이의 부산물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삶을 잘 사는 것이 음악을 잘 하는 길이라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저는 음악을 하기 위해 운동을 합니다. 좋은 뮤지션들의 곡들은 그들의 삶이 투영되어 시각적으로 보입니다. 만약에 음악으로 거짓말을 한다면 청자들이 쉽게 알아차릴 수 있어요. 그래서 어떤 삶을 사는지가 음악의 재료로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Q. 작업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정말 천차만별이에요. 사실 작업 과정들이 잘 기억나지 않아요. 어느 순간 어딘가에 홀려서 곡을 만들고 있어요. 물론 중반부 부터는 제 실력과 경험, 정보력을 바탕으로 곡을 채워가지만 초반부에는 제가 뭘 하는지 잘 기억이 안나요.
요즘은 가끔 핸드폰 녹음기로 멜로디나 가사, 코드 같은 조각들을 모은 뒤 퍼즐처럼 맞추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러 시도를 해보며 저도 뮤지션으로 발전하는 과정인 것 같아요. 흥미로운 접근법은 곡을 쓸 때 공간에 비유하여 연상하며 음악을 그려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리듬(혹은 드럼)은 건물의 기둥, 베이스는 리듬과 질감에 따라 바닥을 이루는 물질과 공간의 너비, 코드는 벽, 멜로디는 인테리어 같은 방식으로 곡을 씁니다.
예를 들면 리듬이 튼튼한 건물이면 기둥이 튼튼한 건물이고, 핏이 좋은 옷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리듬이 곡을 만들때 가장 중요한 요소에요. 혹은 드럼이 없거나 리듬성이 없는 곡들이나 장르들은 야외의 장소들을 연상합니다. 드럼이 없는 경우가 많은 앰비언트 음악들이 이를 잘보여주는 장르고요.
Q. 음악 작업 중 가장 즐거운 순간은 언제인가요? 반대로, 가장 어려운 순간은요?
솔직히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의 강력한 즐거움만큼은 지금은 없는 것 같아요. 그때보다는 더 많은 경험과 노하우가 쌓여서 저만의 규칙이 생긴것 같습니다. 하지만 처음에 할때 만큼의 강렬함은 아니여도 음악을 하는 매순간이 평탄하게 즐겁습니다. 사실 감사하다는 말로 표현하는게 더 맞을거 같아요. 전반적으로 제가 가고 있는 삶의 방향성과 이 길의 ‘여정’이 즐겁다고 할 수 있을거 같아요.
Q. 협업할 아티스트를 디깅할 때 주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협업을 위한 디깅을 할 때는 그 사람의 창작물을 많이 봅니다. 그 사람이 본인의 창작물을 통해 무엇을 대변하고 싶은지 고민합니다. 창작물 외에도 공개된 정보로 그 사람의 취향이나 발언들을 경청하는 편입니다. 독특한 디깅 방법으로는 인스타그램 저장 기능을 활용해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들을 아카이빙해 두는 방법도 있습니다.
Q. 협업 진행 시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주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아티스트가 가진 에너지라고 생각합니다. 그 사람이 어떤 세상을 그리고 있고, 목표가 무엇인지가 음악이나 작품에 잘 나타납니다. 예를 들어, Miles Davis의 연주가 그 예시인 것 같아요. Miles Davis는 청중을 사로잡는데 진짜 노트 하나 이상으로 필요가 없습니다. 그 에너지가 노트 하나에 담겨 있거든요. 또한 본인과 목표에 대한 믿음을 중시합니다. '생각한 대로 된다'고 믿는 사람들과 함께 제 프로젝트를 함께하고 싶습니다.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최근에 음악과 삶의 목표가 바뀌었어요. 이전에는 인디계와 서브컬처 중심의 음악을 많이 봐왔고 영향을 받았죠. 예전에는 음악을 행복하게 지속하는 것이 목표였어요. 하지만 이번 칸예 내한 공연에서 친구 싸움을 말리다가 쫓겨난 것이 계기가되어, 이제는 슈퍼스타가 되어 칸예와 콜라보하고 공연하는 것이 제 목표가 되었습니다. 저는 자신있어요. 그 공연을 놓쳤다는 에너지의 원동력은 엄청나요. 저는 신이 저를 어딘가로 이끌어주고 계신다는 기분이 들어요. 그 이후로 가슴 깊이 한이 남아서 칸예와 광명스피돔에서 공연을 하기 위해 하루 하루 목숨 걸고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재의 목표는 슈퍼스타, 억만장자, 칸예와 콜라보하고 광명스피돔에서 공연하는것이 가장 큰 목표에요.
Q. 음악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제 음악에서 가장 본질적인 메시지는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입니다. 이 메시지는 엄청난 사랑과 혐오, 그리고 영적인 에너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은 머리 안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현실을 그려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좋아하는 매개체인 음악을 통해 그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제 일이에요.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떤 것을 하시나요?
저는 제 성격을 잘 모르겠습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모르지 않을까요? 혼자 있는 것도 좋고, 친구들과 함께 있는 것도 좋아요. 일하는 것도 좋고 노는 것도 좋고, 아직 저를 많이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 외에는 헬스장 가기, 영어 레슨 정도가 있는데, 모든 것은 음악을 하기위해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 순간들마저 음악이라고 생각해서 절제하려고 합니다. 이외에는 축구를 가장 좋아합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우선 3월 내로 앨범이 나올 예정입니다. 곡은 다 끝났고, 마케팅, 머천다이즈, 콘텐츠, 비주얼적인 부분에서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앨범 제목은 [THE MIND MANIFESTO]이며, ‘상상 속의 인터뷰’라는 컨셉을 담고 있습니다.
이후에는 호주 서프 락과 펑크에서 영향을 받은 락 밴드 니랭을 만들어 활동할 예정입니다. 데모 곡은 이미 나와 있고, 멤버를 구성 중입니다. 또한, 3월에 축구 중 발목 골절로 철심 제거 수술을 받게 되어 3개월 정도 재활 후 활동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웨이버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여러분, 이 모든 건 여러분의 머리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어요. 우리가 보는 세상, 사람들 모두 여러분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생각하는 대로 모든 것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이 세상은 자유로워요.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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