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고요울"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고요한 울림을 전하는 싱어송라이터 고요울입니다.
Q. 본명이신가요?
아뇨. 제가 지은 활동명인데, 본명인 줄 알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저랑 찰떡같이 어울린다고들 하시죠.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셨고, 영향을 많이 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길고 긴 사연이라, 이 지면 안에 다 이야기하려면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라고밖에 못 할 것 같아요. 사실 어떻게 시작했는지보다는 지금 지속적으로 이 행위를 이어가고 있다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20년째 저의 최애인 윤하 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고, 시간이 지나고 취향이 바뀌어도 음악을 들을 때마다 언제나 저에게 영감을 주고 배움을 선물해 주시는 아티스트도 많아요. 지금 떠오르는 대로 대볼까요? 故 유재하 님, 故 신해철 님, 검정치마, 넬, 브로콜리너마저, 자우림…
Q. 기타는 언제부터 연주하셨나요? 독학인가요?
네, 독학했어요. 맨 처음 시작한 걸로 치면 꽤 오래됐어요. 태어나서 처음 기타를 손에 들었을 때보다, 그때부터 지금까지가 더 길거든요. 부끄럽게도 연습에 게을러서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함정이지만요.
Q. 요즘 자주 듣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연정, 정우, 설, 이고도 등등 밴드 사운드 기반의 음악을 하시는 인디 뮤지션들의 노래를 많이 듣고 있어요.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작년 한 해 열심히 활동하고서 겨울에는 잠시 쉬고 있어요. 올 한 해 동안 해 나갈 활동 계획을 구체화하며 준비하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Q. 지난여름 발매하신 디지털 싱글 <그댄 나의 여름>은 어떤 곡인가요?
<그댄 나의 여름>은 지나간 사랑에 관한 노래인데요, 꽤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여름만 되면 그때의 기억이 저를 그때 그 공기 속으로 데려가요. 이제 미움도 원망도 어떤 감정도 내게 남아 있지 않은데, 지나간 그 인연이 저의 ‘여름’에 한 가지 의미를 더해줬다고 할까요. 여러분도 그 노래를 들으면서 누군가를, 어딘가를 떠올리시면, 그래서 제가 겪었던 묘한 체험을 공유하시면 좋겠어요.
Q. 작업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나 앨범은 무엇인가요?
지금도 답하기 어렵고 아마 갈수록 더 어려워질 질문인데요. ‘추구미’라고 할까요. 제가 계속해서 하고 싶은 음악, 제 스타일의 음악이라면 <슈퍼문>, <빈칸> 같은 곡을 꼽을 수 있고요,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사실 그 노래를 정말 잘 내놓고 싶은 마음에 아직도 제 품속에 있어요. 언젠가 멋지게 발표하고,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날이 오겠죠?
Q.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영화나 책에서 보고 읽는 간접 경험보다는 직접 겪는 일이 노래가 될 때가 훨씬 많아요. 제 일상 속 경험이 그대로 가사가 되기도 하고, 이리저리 다니며 바라본 특정한 장면이나 오브제, 주변 사람과 나눈 대화, 또는 쓸데없는 망상이 더 자주 모티프가 됩니다.
Q. 작업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가내수공업형 아티스트라 주로 혼자 작업해요. 성실하게 매일 작업하는 스타일은 아니고, 작사든 작곡이든 편곡이든 주로 몰아서 와락 쏟아내는 편이에요. 나쁜 습관이죠.
Q. 협업할 아티스트를 디깅할 때 주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아직은 잘 모르는 분과 함께 작업해본 경험은 없어요. 여태껏 저와 같이 작업한 분들은 다들 저와 원래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에요. 달리 말하면 일단 인간적으로 좀 가까워져야 함께 일하기 편한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저에게는 없는 능력이나 재능을 지닌 분과 함께 작업해보고 싶어요.
Q. 협업 진행 시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주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두 사람 이상이 함께 일할 때는 당연히 크고 작은 잡음이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저는 그럴 때 성숙한 태도를 견지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상대의 말을 경청해서 왜곡 없이 받아들이고, 내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면서도, 누구의 감정도 해치지 않고 ‘좋은 결과물’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그런 태도요.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2022년 첫 싱글을 내고부터 지금까지는 주로 오래 전에 써둔 노래를 만들어 발표해왔어요. 이쯤 오니 곳간 바닥이 슬슬 보이는데, 이제부터 만드는 ‘진짜 신곡’들이 저에게는 도전이 될 것 같아요. 음악적인 목표가 있다면, 사운드로나 장르로나 저만의 색깔을 좀 더 명확하게, 진하게 만들어가고 싶어요.
Q. 음악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일상을 쓰고 마음을 짓고 세상을 부릅니다.” 제 명함에 써 있는 문구예요. 일상 속에서 수다 떨듯 편하게 듣고, 그 안에서 마음을 나누고, 조금 더 욕심 내면 그런 공감이 바깥세상에, 사람들의 세상살이에 아주 작은 힘이라도 전해준다면 참 좋겠어요.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나요
둔하다고 할 만큼 무던한 성격이에요. 제가 쳐 놓은 튼튼한 울타리 바깥에서 보면 시니컬해 보인다고 하는데, 그 안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한없이 다정한 편이고요. 음악 작업을 하지 않을 때는 다른 일을 합니다. 직장도 다니고 있고, 흔히 얘기하는 N잡러거든요. 하루가 36시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Q. 혹시 버스킹할 때나 무대 위에서 가장 재미있었던 에피소드 또는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나요?
작년 초 미니콘서트 때, 팬분들이 저 몰래 응원봉을 준비해서 첫 곡 부를 때 짠 하고 다 같이 흔들어 주셨어요. 생각지도 못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도 벅차고 찡해요. 그뿐만 아니라, 몇 분 안 돼서 더 소중한 우리 팬분들은 저랑 오래됐고 각별하거든요. 앞으로도 그분들이랑 평생 기억할 에피소드를 오래오래 차곡차곡 쌓아갈 거예요. 관심 있으시면 이리 들어오세요! 언제나 환영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올해도 상하반기 한 번씩은 공연장에서 찾아뵙고 싶고요, 날이 좀 따뜻해지면 버스킹도 재개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봄부터는 개인 방송도 잘 준비해서 다시 시작하고, 거기서 파생되는 여러 콘텐츠를 꾸준히 아카이빙해 나가는 게 주된 목표예요. 물론 가장 중요한 음원 작업도 함께할 거고요.
Q. 마지막으로 웨이버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내가 어디쯤 와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다시금 점검하게 하는 인터뷰였어요. 즐거웠습니다. 요즘 독감이 유행인데, 또 인사드릴 때까지 건강 꼭꼭 챙기시고요. 언제나 모든 일에 감사합니다! 작고 튼튼한 요울단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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