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윤바다(김윤재)"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바다같이 다양한 목소리로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윤바다(혹은 김윤재)입니다!
Q. 활동명 '윤바다'가 본명이신가요?
본명은 '김윤재'입니다! 태명인 '바다'와 이름 중간에 있는 '빛날 윤'을 합쳐, 빛나는 바다 같은 음악을 하고 싶어서 '윤바다'라는 활동명을 정하게 되었습니다. 가끔 기획자 분들이나 행사 관계자 분들이 '왜 김바다가 아니냐'고 물으시면서, 아버지와 사이가 안 좋냐는 질문을 하시기도 하는데, 사이 좋습니다(웃음).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셨고, 영향을 많이 준 아티스트나 기타리스트는 누구인가요?
어렸을 때 차를 타면 항상 부모님이 CD를 틀어주셨어요. '버스커버스커' 1집과 2집, 그리고 '김종국'님의 3집 'This is me'를 제일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낡은 자동차 뒷자리에서 그 노래들을 따라 부르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가 차에 두시던 '산 도깨비' 방향제부터 손으로 쓰면 결이 바뀌던 자동차 시트까지요. 음악을 시작한 명확한 계기는 없었던 것 같아요. 그냥 노래 부르는 게 언제나 재미있었고, 또래 친구들보다 잘 했었고, 주목받는 걸 좋아했어요. '이우학교'라는 대안학교를 다녔는데, 공부 이외의 것들에 집중해도 존중해주는 분위기였고, 자연스럽게 실용음악과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워낙 다양한 장르를 가리지 않고 들어서 누구에게 영향을 받았다고 특정하기는 어렵지만, 'Ed Sheeran'을 많이 듣고 따라 해보려고 했던 것 같아요. 'Tom Misch'의 노래도 자주 듣습니다.
Q. 노래는 원래 잘하셨나요?
못하는 편은 아니었던 것 같아요! 입시를 준비하면서 더 다듬어졌고, 아직도 소리에 대한 고민과 아쉬움이 있어서 친한 교수님께 배우고 있습니다.
Q. 기타는 언제부터 연주하게 되셨나요? 혹시 다른 악기들도 다루시나요? 특별히 기타를 선택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기타는 초등학교 때 잠깐 배우다가 그만두고, 20살 때 문득 '기타가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다시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어쿠스틱 기타는 제가 들고 다니기만 하면 전기도 필요 없고, 어디서든 연주할 수 있어서 기타가 좋았습니다!
Q.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그런 경험이 있다면 그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올해 첫눈 오던 날, 성북동에 있는 '째즈스토리'라는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하고 있었어요. 눈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노래하다가 중간에 '펑'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정전이 됐어요. 잠깐 당황했지만, 피아노 치는 형과 드럼 치는 형이 계속 연주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계속 불렀습니다. 마이크가 안 나오니까 음이 낮아 소리가 잘 안 들릴 것 같은 파트는 멜로디를 제 마음대로 바꿔서 불렀어요.
또 여수에서 버스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앰프 작동 방법을 잘 모르던 때였어요. 악기랑 장비들이 깔려 있자 사람들이 "뭔가 하려나 보다" 하면서 계단식 벤치에 앉아 기다리고 있었는데, 소리는 안 나오고 사람들은 점점 떠나려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무작정 핸드폰으로 MR을 최대한 크게 틀고, 그 계단 가운데에 앉아서 생목소리로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렇게 적고 보니 저는 위기 대처 능력이 좋은 것 같네요.
Q. 요즘 자주 듣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따뜻한 느낌이 필요할 때는 토니 베넷의 'I Left My Heart in San Francisco', 삶에 열정이 필요할 때는 벤슨 분의 'Beautiful Things', 루카스 그레이엄의 '7 Years', 코디 존슨의 'Til You Can't', 고마운 사람들이 생각날 때는 데이식스의 'Welcome to the Show', 운동 중에 힘이 필요할 때는 KAROL G의 'Si Antes Te Hubiera Conocido', Mika Singh, Nakash Aziz의 'Pushpa Pushpa'를 듣고 있습니다. 정신없이 신나는 게 아주 좋더라고요.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여러 가지를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소홀했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고, 인스타그램 활동도 열심히 해보려고 하고 있어요. 여러 가지 루틴을 만들고 있는데, 평소에 충동적인 편이라 큰 틀의 루틴을 만들어두고 그 틀 안에서 최대한 자유롭고 유동적으로 살면 좋을 것 같더라고요. 편곡이 필요한 곡들이 쌓여 있어서 마음이 맞는 주변 지인들을 찾아가 귀찮게 굴기도 하고, 더 완성도 있는 기타 연주에 대한 욕심이 생겨서 이것저것 연주해보며 마음에 드는 곡들을 찾아 공연 레퍼토리를 늘리고 있습니다.
Q. 작업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윤바다'로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Other Night(Feat. Newzz)'이고, '김윤재'로서는 'Musist - Time(Feat. 김윤재)'입니다. 'Other Night'은 제가 혼자 기타로 작곡한 곡이 편곡을 포함한 다양한 과정을 거치면서 더 좋게 변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있었고, 'Time'이라는 곡은 음악을 시작하고 지속하면서 마주한 여러 감정들과 일들을 가사에 녹여낸 곡이라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Q.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일상 속에서 영감을 받는 것 같아요. MBTI가 ENFP라서 상상을 하는 것도 좋아하고, 그래서 트랙을 받았을 때 특정한 상황을 만들어두고 작업하는 경우도 있어요. 트랙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이 어떤 상황일 것 같은지, 어떤 감정일 것 같은지 생각해봅니다. 1월 안에 발매될 곡은 'Musist - Coma(Feat. 김윤재)'입니다. 되게 신나고 락 느낌이 나는 트랙을 받았는데, '응원'이라는 키워드가 떠올랐고, 그래서 "만약 내 친구 중 한 명이 혼수상태에 빠졌다면, 그 친구가 일어나길 기다리면서 나는 어떤 말들을 할까?"라고 생각하며 가사를 썼어요.
Q. 협업할 아티스트를 디깅할 때 주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사실 아직 인터넷이나 SNS를 통해 협업을 진행해본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추구하는 음악의 방향을 볼 것 같네요!
Q. 협업 진행 시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주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저는 아이디어가 많지만, 그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거나 집요하게 파고드는 부분에서 부족함이 있어요. 트랙을 만드는 친구들을 만나면, EQ부터 시작해서 킥 샘플의 위상, 여러 플러그인을 사용해 디테일을 잡더라고요. 음악적으로는 그런 디테일에 집중하는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저는 디테일에 약하지만, 그 집요함을 알아보고, 인정하고, 감탄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요. 인간적으로는 본인만의 기준과 캐릭터가 있는 사람, 그리고 상대방의 기준과 캐릭터를 존중하는 사람이면 다 좋습니다!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더 큰 공연장에서 공연하고 싶은 욕심도 있고, EP나 싱글 여러 장을 발매해서 단독 공연도 해보고 싶어요. '윤바다'로 써둔 곡들을 많이 발매하고 싶습니다! 최근에는 밴드 형태로 많은 공연을 하고 있는데, 저와 함께 연주해주는 사람들이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게 제 자신의 영향력을 키우고 싶어요. 인스타그램과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된 계기도 사실 주변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습니다!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나요
평소 성격은 '인간 리트리버' 같은 느낌입니다! 언제나 밝고 활기차고 웃긴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요. 가끔 친구들이 기 빨린다고 얘기하긴 합니다.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주로 활동적인 일들로 하루를 채우는데, 친구들을 만나기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바다를 보러 가기도 하고, 헬스장에 가서 운동을 하기도 하고, 가끔은 낚시를 하러 가기도 합니다!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좋아해서 최근에는 활을 쏘러 갔고, 최근에는 클라이밍에 관심이 생겨서 한번 가볼까 합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작년에는 '윤바다'로서의 창작 활동이 많이 부족했던 것 같아서 여러 형태로 얼굴을 자주 비추려고 합니다. 릴스도 많이 찍고, 노래도 후딱후딱 내보려구요! 겨울이 지나가기 전에 겨울과 어울리는 발라드를 한 곡 내려고 합니다. 애정하는 피아노 연주자에게 피아노 녹음을 부탁했고, 편곡이 많이 필요한 곡은 아니라서 금방 좋은 소식으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요! 이후에는 계절이나 때에 맞는 시의적절한 곡들을 준비해보려고 합니다! 감사하게도 탑라인과 작사 쪽으로도 작업 요청이 많아서, 데모를 만들고, 곡을 판매하는 일도 많을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웨이버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잠시 멈추고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젠가 "기막힌 저점 매수였다"는 생각을 하실 수 있게 열심히 살아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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