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영향을 많이 준 아티스트와 최근 많이 듣고 있는 곡은 무엇인가요?
음악의 베이스는 힙합보다는 R&B에 가깝고 전체적으로 90년대 R&B의 영향을 많이 받은 편이지만 조금 더 시대에 맞게끔 편곡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표현하는 것 같아요. 또 평소 장르에 국한되어 있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여러 장르의 음악을 많이 듣는데, 또한 제가 표현하는 음악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영향을 많이 준 아티스트를 뽑자면 'Musiq Soulchild', 'Chris Brown', 'SAAY', 'Crush'! 다 너무 좋아하는 분들이고 새로운 도전들을 하는 음악들에 제가 매력을 느끼고 자주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작업하고 있는 곡과도 관련이 있어서 그런지 밴드 사운드에 관심이 생기고 있어요. 저는 순수 밴드 사운드 보다는 조금 변형된 걸 좋아해 밴드 사운드가 가미된 R&B 같은 음악을 생각하며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Lo-Fi 장르나 R&B 계열의 음악, 밴드 음악을 많이 듣고 그 안에서 접합점을 찾아 재밌는 걸 만들려 하고 있어요.
Q. 선호하는 스타일이나 무드는 무엇인가요?
노래를 하면 할수록 점점 변하더라고요. 좋게 말하면 감미로워지는 것 같기도 하고... 원래는 조금 거칠고 브레시 한 느낌이 있었는데 요즘은 조금 더 부드러운 톤이 많이 나오는 거 같아요. 세월이 지나면서 갈수록 저도 색깔이 짙어지는 것 같아서 기분은 좋습니다. 제 노래를 들어보시면 아실 수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흘러가는 분위기를 좋아하는 편이에요. 부담스럽지 않은 뉘앙스에서 부드럽게 연계되는 것을 선호해요. 실제로 가성이나 반가성을 가창하는 것을 즐겨하고 자신이 있는 편이에요.
Q. 지난 6월 발매한 싱글 <나랑 있자> 소개해주세요!
제가 한강 같은 곳에서 자전거 타는 걸 좋아해요. 이 노래를 만들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저녁에 해가 지는 그 짧은 순간을 매직 아워라고 부르더라고요.
자전거를 타며 제가 경험한 매직 아워라는 시간 속에 친구들과 함께한 순간들, 연인과 손을 잡고 데이트를 하는 순간들 등 행복하고 즐거운 순간들을 상상하며 만든 곡입니다. 특히 그 순간 중 썸 타는 싱숭생숭한 마음을 표현한 그런 곡이에요!
Q. 작업물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이나 곡은 무엇인가요?
이번 노래도 정말 애착이 많이 가긴 하지만 2023년 발매한 EP <ESCAPE>에서 <잘 지내>라는 곡이 있는데 그 노래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아티스트 "SUMIN"님과 같이 협업을 한 곡이라 애착이 많이 가요! 정말 즐겁게 작업을 했고 제가 원하는 바이브와 가사로 그대로 잘 나온 것 같아서 좋았어요. 사실 제 의도대로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거든요. 그래서 제 노래 중에 가장 자주 듣고 있는 것 같아요.
Q. 작업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워낙 긍정적인 편이라 지난 앨범 중 힘든 점이 딱히 생각이 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저는 혼자 작업하는 걸 편하게 생각하는 편인데 최근 <나랑 있자> 곡이 가장 세션들과 협업을 많이 한 곡이에요. 연주력과 테크닉이 있으면 훨씬 더 예쁘게 나올 수 있는 곡이라고 판단해서 피아노, 기타, 베이스 전부 세션으로 받았거든요. 그때 그 과정을 구상하고 소통하는 게 사실 저는 좀 어렵더라고요. 물론 세션 분들이 너무 잘해주셔서 잘 나왔지만 음악이라는 게 추상적이다 보니 표현하고 싶은 것을 말로 전달해서 소통하는 것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단어나 말로 표현하다 보면 상상하는 게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Q. 협업을 할때 가장 중요한것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협의점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함께 작업할 때 서로 좋은 방향성으로 갈 수 있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는 것 같아요. 혼자 하면 제 마음대로 다 해도 되지만 누군가와 함께할 때는 이 사람이 원하는 바이브에도 조금 맞춰야 한다 생각을 하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함께 하는 모두가 자유롭게 표현하는 걸 원하고 그 안에서 협의점을 맞춰 작업을 진행하다 보면 좋지 않게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것 같아요.
다른 아티스트분의 앨범에 참여하는 경우는 그분이 저를 컨택한 이유를 가장 많이 생각해요. 그래서 제 느낌대로 해본 후 다시 조율하며 수정을 좀 많이 하는 편이고 아이디어나 의견도 많이 내 최대한 좋은 작업물이 나올 수 있게끔 노력하는 편이에요. 어떤 역할인지에 따라 조금씩 비율은 달라질 수 있겠지만 특히 피처링은 제 색깔을 잃어가면 안 되는 부분이라 생각해 정체성을 중요시하고 작업을 합니다.
Q. 음악적으로 새로 도전해보고 싶거나 목표 같은 게 있나요?
제가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만들고 있어요. 그래서 좋게 보면 다채로운 곡들이 담겨 있는 앨범이 될 수도 있겠지만 너무 뒤죽박죽인 느낌이 날까 봐 그런 결을 정리하는 과정을 잘 이루어내서 여러 장르에 국한이 되지 않는 멋진 앨범을 만드는 것이 내년까지의 목표예요!
Q. 음악하며 어떤 부분이 가장 힘든가요?
저는 작업할 때 감정 소모를 많이 하는 편이라 매 순간인 것 같아요.
제 스스로 말씀드리기 좀 민망하지만 책임감에 대해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을 하고 있고, 곡을 만들 때 남들이 봤을 때는 별거 아닌 것까지 신경을 많이 쓰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가사 쓸 때, 코드 짤 때, 소스를 고를 때 등 하나하나 다 고민과 결정의 반복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아요.
그런 디테일을 알아봐 주시는 분도 은근히 많고 더 좋은 노래를 만들기 위해서 나오는 과정들이라 생각해요. 음악이라는 게 결국은 누군가에게 들려주며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거라 생각하고 그런 힘든 과정을 100%로 즐길 수는 없지만 훗날의 결과들의 기쁨을 상상하면서 하는 편입니다.
Q. 음악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과 음악으로 나누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어릴 때부터 뻔하게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어요. 어떤 목표 의식도 없이 그냥 주어진 일을 해 나가면서 무의미하게 반복적인 것보다는 미래지향적인 것을 하는 걸 좋아합니다.
음악 작업을 하면서 힘든 부분도 많지만 발매 후 받게 되는 응원의 글들이나 팬들의 반응이 다시 다음 앨범을 열심히 작업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결국에는 더 많은 분께 곡을 들려드리고 싶고 잘 되고 싶은 그런 생각으로 이런 과정들을 거치고 있기 때문에 되게 작은 피드백에도 재미를 느끼는 편인 것 같아요.
Q. 평소 성격은 어떻고 취미는 무엇인가요?
처음 음악을 할 때보다 지금의 음악이 어떤 의미에서는 무게감이 조금 더 있는데 제 모습도 그렇게 변하는 것 같아요. 사적으로는 재밌고 편안하게 공적인 순간에는 차분하고 진지하게 임하려고 해요. 공과 사를 구별하지 않으면 공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신경 쓰는 편이에요.
제가 집돌이라 영화나 애니메이션 보는 걸 좋아해요. 각 잡고 작업하는 스타일이라기보다 일상에서 떠오르는 것들을 틈틈이 음성 메모로 기록하기도 하고 언제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놓고 시간 규제 없이 작업하는 편입니다.
작업을 오래 하다 보면 목도 안 좋고 허리도 안 좋아지는데 제가 어디 나가서 활동적인 것을 하는 편이 아니다 보니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헬스도 하고 있어요. 먹는 걸 신경 쓰는 편은 아니었는데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뭔가 그런 걸로 보상을 받으면 또 힘차게 달리면서 작업할 수 있는 느낌이 들어서 요즘은 한 끼 한 끼가 소중한 느낌이에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EP 발매 이후 지난 6월 오랜만에 싱글 발매를 했는데, 8월 12일과 10월 중에도 싱글 발매가 예정되어 있어요! 공연은 구상하고는 있는데 아직 확실하게 계획을 잡아놓은 건 없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모든 웨이버에게 한말씀 부탁드려요!
'어떤 삶을 살아왔길래 이렇게 가사를 쓸까'라고 보내주셨는데 저도 특별하게 다른 삶을 살지 않고 음악을 들어주시는 분들처럼 일상 속에 소소한 재미나 소중함을 느끼고 살거든요.
일상의 소중함을 잊고 계시는 분들이 저의 음악으로 뜨문뜨문 떠올리실 수 있게끔 하는 게 제 목표예요. 특별한 것보다는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어볼 만한 상황이나 일을 많이 표현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고 다음 앨범도 공감을 많이 이끌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많이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