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허밍문(문재영)"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대구를 중심으로 재즈 보컬과 인디 싱어송라이터로 활동 중인 허밍문입니다!
Q. 허밍문(Hummingmoon)이라는 이름이 굉장히 독특하고 인상적인데, 본명이신가요? 아니면 특별한 의미를 담아 선택하신 예명인가요?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창법인 ‘허밍(Humming)’과, 저의 본명인 ‘문재영’에서 따온 ‘문(Moon)’을 합성하여 만든 이름입니다. 주로 밤이 깊으면 더 무드가 짙어지는 재즈와 제가 작사, 작곡하는 곡들이 ‘밤’을 주제로 한 곡이 많다 보니, Hummingmoon, 즉 ‘노래하는 달’이라는 뜻이 제 음악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Q. 현재 밴드 허밍버드(Hummingbird)에서 보컬로 활동 중이신데요, 밴드에 대해 간단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어떤 음악을 지향하는지, 그리고 멤버들이 어떻게 만나 결성하게 되었는지도 궁금합니다!
‘허밍버드’는 새처럼 자유로운 음악을 연주하고 싶은 마음을 담은 밴드입니다. 애시드 팝 장르로 누구나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곡들을 들려드리고 있어요.
지금까지 음악 활동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중에서 특히 마음이 잘 맞았던 멤버들에게 연락해 함께 팀을 결성하게 되었어요. 다들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멋진 사람들이에요.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재즈 연주를 많이 하다 보니, 연말이 되면서 크리스마스 공연이 부쩍 많아졌어요. 다양한 캐롤을 부르며 12월을 보내게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플레이어로 직접 활동하는 것 외에도, 올해 지원 사업에 합격하면서 대구 로컬 신인 싱어송라이터를 발굴하는 ‘디비전(D-Vision)’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어요. 1년간의 작업 후, 최근 네 명의 신인 싱어송라이터 음원을 발매하며 한 해를 마무리하는 중입니다.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중학교 2학년 때, 학교에 밴드부가 처음 생겼어요. 그때는 노래를 부르는 걸 좋아해서라기보다는 호기심으로 보컬 오디션을 보게 되었는데, 얼떨결에 합격하면서 그때부터 계속 노래를 부르게 되었어요. 점점 다양한 장르에 관심이 생기게 되면서 재즈를 알게 되었고, 그때부터 전공을 결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직업으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네요!
Q. 곡 작업은 보통 어떻게 하시나요?
어떤 특정한 감정이 깊어져서 그걸 표현하고 싶을 때는 일기처럼 감정의 문장을 쭉 나열하고, 그 테마에 맞게 천천히 코드나 멜로디를 입혀보곤 해요. ‘허밍버드’의 ‘새벽새’라는 곡이 그렇게 태어난 곡이죠. 또, 때로는 반대로 곡에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감정보다 사운드 위주일 때도 있어요. 그럴 땐 코드와 장르를 바로 메모하고, 그 사운드에 맞는 가사를 나중에 붙여보기도 하죠. ‘허밍버드’의 ‘Just Dance’가 그런 곡이랍니다.
Q. 음악적으로 가장 영향을 준 아티스트는 누구이고, 평소 자주 듣는 띵곡이 있나요?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가장 오래 들어온 아티스트는 ‘자우림’과 ‘나윤선’이에요. 자우림의 ‘나비’라는 곡을 8살쯤 노래방에서 부른 게 제가 노래라는 걸 시작한 첫 기억이죠. 그 외에도 ‘Linkin Park’이나, ‘에픽하이’처럼 음악으로 리스너에게 강한 메시지를 주고자 하는 아티스트들을 좋아해요. 춤추는 걸 좋아해서, 20대 후반부터는 강한 비트의 댄스곡을 정말 많이 듣게 되었어요. 에스파의 쇠맛 나는 음악 너무 좋아요, 하하.
Q. 보통 혼자 작업하시게 되면 어떤 점이 힘든가요?
어떤 일에서든 스스로 객관화를 하려고 많이 노력하지만, 곡을 쓸 때는 객관화의 한계를 정말 많이 느껴요. 결이 맞는 동료 뮤지션과 매니징의 필요성을 항상 느끼는 순간입니다.
Q. 협업을 하게 된다면 어떤 포지션의 분들과 하고 싶나요?
지금 하고 있는 어쿠스틱 플레이 외에 새로운 협업을 할 수 있다면, 제가 만든 곡을 비트메이커와 편곡하고 재창조하는 작업을 꼭 해보고 싶어요. 크러쉬(Crush)나 지코(Zico), 비비(BIBI), 헤이즈(Haize) 같은 작업이요. 비비의 ‘KAZINO’(사장님 도박은 재미로 하셔야 합니다)라는 곡이 있어요. 비비가 곡을 스케치하고 비트메이커가 살을 입히는 작업을 하는 메이킹 필름을 본 적이 있는데, 그때도 지금도 저런 작업을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Q. 음악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비트메이킹 작업도 해보고 싶고, 나를 좀 더 놓고 자유로운 메탈락을 하고 싶기도 해요. 발매는 하지 않고 프로젝트 성격으로 만든 자우림 같은 느낌의 락이 몇 곡 있는데, 밴드 멤버들이 이런 장르와 잘 어울린다고 말했고, 저도 부르면서 즐거웠어요. 그런 곡을 좀 더 써볼까 하는 생각도 있어요. 그리고 음악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 중 하나는 앞서 말씀드렸던 지원 사업 ‘디비전(D-Vision)’ 프로젝트였어요. 올해 시작했으니 내년, 내후년에도 계속해서 방황하는 로컬 신인들의 음원 발매 작업을 이어나가고 싶어요.
Q. 기억에 남거나 특별했던 무대 경험이 있나요?
자우림이 25주년을 맞아 팬들과 25주년 앨범을 만든 적이 있는데, 그때 간절하게 지원했는데 정말 감사하게도 뽑혔어요. 서울에 갔죠. 김윤아, 이선규, 김진만 님을 그렇게 가까이서, 그것도 레코딩 일로 만난 건 처음이었고, 녹음을 마친 후 제가 발매한 허밍버드 앨범을 한 분 한 분 드리는데 정말 미친듯이 눈물이 났어요. 그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연말 지니뮤직어워드(GMA)에서 자우림 무대에 코러스로 서게 되었는데, 제 생애 다신 없을 듯한 어마어마하게 큰 무대였죠. 음악 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가수의 코러스 세션을 했지만, 이 정도로 의미가 깊은 코러스 경험은 아마 전무후무할 것 같아요. 평생을 좋아해온 자우림이니까요.
Q. 어떤 때에 가장 음악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나요?
내가 부른 음악이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었다는 것이 실감나는 무대를 했을 때에요. 무대가 끝나고 상기된 얼굴로 “좋았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을 보면 저도 덩달아 떨리고 기뻐져요.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맡았던 프로젝트의 결과가 좋을 때나 대회에서 수상을 했을 때, 때때로는 나도 잘하고 있다고 스스로 칭찬하는 시간을 갖는 편입니다.
Q. 평소 성격과 음악을 하지 않을 땐 보통 무엇을 하시나요?
외향적이고 생각과 상상이 많으며, 이성적이고 계획적인 ENTJ 성격입니다! 저는 사람 만나는 걸 너무 좋아해서, 커피 약속이나 술자리로 주로 시간을 보내요. 요즘은 위스키와 와인에 푹 빠져 있어요! 아침에는 주로 요가를 다녀오고, 사람을 만나지 않는 날엔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밀린 작업이나 블로그 포스팅을 하는 걸 좋아해요. 혼자서 여행도 자주 갑니다. 얼마 전엔 대만에 혼자 다녀왔어요. 그리고 최근에는 한 자격증에 관심이 생겨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어요. 아무것도 안 하면서 집에서 하루를 보내는 날은 없는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발매 계획이나 공연 계획이 있나요?
요즘은 서정적인 피아노 곡과 메탈 곡을 번갈아가며 써보는 중인데, 개인적으로 이렇게 장르와 정체성을 다듬는 시기라 당장 정해진 발매 계획은 없어요. 12월은 대구의 각종 클럽과 공연장에서 캐롤을 부를 계획이에요. 1월까지는 거의 매주 클럽 연주가 있네요! hummingmoon 인스타그램에서 공연 소식을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하하하.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게 될 웨이버분들과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저에게 관심을 갖고 인터뷰를 끝까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제가 가진 많은 이야기들을 음악으로 더 많이 들려드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나가고 싶어요. 천천히 오래오래 지켜봐 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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