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예르아"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노을과 별빛 사이를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예르아입니다.
Q. 예명을 예르아(Yerua)로 지어진 특별한 계기가 있을 것 같은데, 어떤 의미를 담고 있나요?
단어 두 개를 나름대로 합성해본 글자인데요. "year"에서 연도, 시간, "Rua"는 포르투갈어로 "길"이라는 뜻을 합쳐 “시간과 길을 걷는 여정”이라는 뜻을 담아 보았습니다.
여정 속에는 저 혼자만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과 상황을 만나게 되니, 그 속을 온전히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가져보았습니다.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별의 종착역’을 발매하고 바로 다음 싱글을 준비 중입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먼저 요청하지 않았는데 데모를 듣자마자 주변 동료 감독님들께서 “이거, 찍읍시다.”라고 먼저 말씀해주셔서 뮤직비디오를 준비하게 되었어요. 개인으로서 준비하기 어려운 금액이었지만 하나하나 준비하다 보니 말도 안 되게 저렴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말... 이 기회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제 정체성과도 같은 곡이기 때문에 저도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음악 외에도 많은 도전을 하고 있는데요. 남자 전문 출장 메이크업, 라이브 음향 엔지니어, 음향 렌탈, 본인 이외의 가수 엔터테인먼트 기획, 스냅 촬영 등을 해보고 있습니다. 이 또한 감사하게도 여러 곳에서 꾸준히 불러주셔서 행복하게 일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모든 경험이 각자의 일들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발전해 나가는 게 느껴져서 정말 좋습니다.
Q.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와 큰 영감을 준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첫 시작은 아무래도 아주 어릴 때인 것 같아요. 음악 방송이 나오면 테이프를 넣어 녹화하고 끝없이 돌려보며 가사를 적고 노래를 따라 했었는데, 그때 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마음먹었어요. 하지만 성장함에 따라 내가 무슨 가수야, 하고 다른 재능에 눈을 돌렸었는데, 고3 첫 학기가 시작될 즈음 아버지가 밀어주셔서 “그래, 해보자!” 하고 노래를 다시 제대로 배워보면서 관련 실용음악학과 대학에 진학했어요. 그때부터 꾸준히 음악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사에 지대한 영향을 준 아티스트로는 가장 먼저 윤종신 선배님, 그리고 김이나 작사가님이셨습니다.
침대 옆 가습기 서럽게 숨을 쉬고라는 성시경 선배님의 굿모닝 이라는 곡을 듣고 정말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김이나 작사가님은 시간과 공간을 정말 예상치 못하게 글로 보여주셨던 기억이 나서 더 쿵 하고 와닿았습니다. 그리고 제 인생을 관통하는 가장 큰 아티스트로는 박효신 선배님이 계세요. 음악 스타일도 그렇고, 음악과 팬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늘 감동을 얻습니다. 사실 근래 들어 ‘테무 박효신’이라는 벅찬 별명이 생겼는데, 선배님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저만의 개성을 더해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Q. 발매하신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나요?
지금까지 발매된 곡들 중에서는 ‘나의 그대’라는 곡이 가장 마음에 남습니다. 애니메이션 짱구 에피소드였던가? 각색된 건가 확실히 기억은 안 나는데, “아빠, 얼마를 모아야 아빠의 시간을 살 수 있어요?”라는 구절을 보고 마음이 아파서 그 감정에서 시작된 곡입니다. 가사와 멜로디, 코드 모두 멈추는 것 없이 시작부터 끝까지 한 번에 써 내려갔고, 다 쓰는데 15분 남짓 걸렸던 것 같아요. 지금 봐도 가사 말이 너무 예뻐서 사람들이 이 감정을 많이 교류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습니다.
Q. 어떤 곳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상상에서 많이 찾는 편이에요. 어떠한 상황을 두고, 가상의 인물, 혹은 주변의 인물이라면 이렇게 하겠구나, 라는 픽션에서 출발하는 것 같습니다.
Q.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가장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 머릿속 감정과 정비되어 있지 않은 사운드를 동료들에게 전달할 때 약간의 어려움을 느낍니다. 같은 단어를 들어도 서로 생각하는 게 다르다 보니 소통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그 외의 어려운 점들은 저뿐만 아니라 대다수 인디 뮤지션들이 어려워하는 금액적인 부분들, 홍보에 관련된 부분인 것 같습니다.
Q. 평소 어떤 음악을 즐겨 들으시나요?
아이돌 음악을 많이 듣습니다. 해외 음악들은 편식이 심한 편이라 유명한 곡들 위주로 많이 듣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곡들을 주구장창 듣습니다. 최근에는 레이디 가가의 음악에 빠져 있습니다.
Q. 협업하실 때 선호하는 스타일이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악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연락이 잘 되는 것을 선호합니다.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연락이 잘 안 되면 제가 많이 힘들어합니다. 음악적으로는 저와 마음결이 맞으면 보통 다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사실 좀 단순하긴 해요. 한 사람이라도 좋으니 직접 노래를 들려줬을 때 기분이 좋습니다. 고양감도 들고, 나의 가치를 인정받은 기분도 들고. 유치하지만 솔직한 마음입니다.
아티스트로서는 제 곡을 듣고 일상에 변화가 생겼을 때, 혹은 일상을 감사하게 여기게 되었다고 해주셨을 때, 그리고 공연을 보고 나서 그날 소중한 경험을 하고 돌아가셨을 때 무척 행복합니다.
Q. 평소 성격과, 보통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뭘 하시나요?
주변 사람들이 평을 자주 해주는 편인데, 떠올려보자면 대체로 착하고 둥글둥글하다. 분노의 허들이 매우 높다. 누구한테나 잘해주는 편이다. 선을 넘으면 차가운 걸 넘어 무서운 편이다. 등이었습니다.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비즈니스적인 것을 찾아 공부하는 편이고, 그 외 관심사들이 많아서 그에 관련한 것들도 공부하고 팀을 만들어 무언가를 하고 있습니다. 요리하거나, 산책도 하고, 일반적으로 쓸데없는 짓도 많이 해봅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게 될 웨이버 분들과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반가웠습니다, 웨이버, 그리고 팬 분들! 세상에 수많은 아티스트가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존재합니다. 다양한 삶의 만남 속에서 저는 여러분에게 무엇을 해드릴 수 있는 사람일까, 생각해보곤 합니다.
저는 도전하는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가능하면 먼저 부딪히고, 깨지면서 목표한 것을 해내고 말겠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오롯이 보여드리고 여러분들에게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해내고자 하면 해낼 수 있다는 가치를요!
그 결과뿐만이 아닌 과정에서의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실패를 정말 많이 해왔는데, 결국 그 실패들은 미래를 위한 한 걸음을 딛는 단단한 토양이 되었음을 증명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를 안다는 것, 저를 응원한다는 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로 보여지는지. 그 의미를 드리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팬 여러분, 내일을 함께 살아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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