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김화종"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 김화종입니다.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작업 및 공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정규 1집 ‘Mystery Story’와 EP 앨범 ’Delete’를 발매하여 솔로 연주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또한 다양한 아티스트들과의 작업에도 참여하고 있습니다.
Q. 기타를 잡지 않았던 김화종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특별한 특징이 없는 평범한 사람, 목표나 꿈이 없었던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았던 사람이었어요.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고, 기타는 언제부터 연주하기 시작했나요? 그 과정에서 특별한 경험이나 영향을 준 요소가 있었나요?
어릴 때부터 피아노를 연습하며 음악에 대한 꿈을 가졌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꿈을 포기하고 공과대학에 진학했습니다. 기타는 대학에 들어가면서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 당시 Oshio Kotaro의 ‘Fight’ 영상을 보고 충격을 받아 핑거스타일 연주를 즐기게 되었죠. 그렇게 취미로 시작하다가 군 제대 후 제 꿈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 그때부터 음악 교육기관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Q. 핑거피킹 기타로 전달할 수 있는 감정 중 가장 특별한 건 무엇인가요?
통기타 하나로 연주하는 만큼 기타의 울림을 더 섬세하게 느낄 수 있다는 점과,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또한, 연주자마다 손끝에서 전달되는 기타 톤이 다르기 때문에, 그 차이를 찾아보는 것도 연주를 듣는 재미 중 하나입니다.
Q. 버클리 음대에 가게 된 가장 결정적인 순간은 무엇인가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기타 연주를 하면서 항상 음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연주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세계 최고의 음악 대학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습니다. 또한 버클리가 연주 외에도 영화음악 전공으로도 명성이 높아 한국에서는 배우기 힘든 공부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현재 버클리에서 Film & Media Scoring 전공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버클리 음대에서 배운 것 중 가장 예상치 못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각 과목의 내용도 중요했지만, 가장 크게 느낀 것은 버클리의 커리큘럼이 생각보다 매우 치밀하게 짜여져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각 수업에서 교수님들의 책임감과 열정을 느낄 수 있어 공부에 큰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버클리에서는 학생들에게 레코딩이나 공연 등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데, 아직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기회들도 잘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
Q. 미국, 일본, 한국 등 다양한 무대에서 연주했는데, 관객들의 반응은 어떻게 달랐나요?
저는 위의 세 나라에서 개최된 대회에 참여했었는데, 관객의 연령대에 차이가 있었습니다. 한국은 보통 1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관객들이 많았고, 일본은 대회 자체가 유서 깊다 보니 고령의 관객층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미국은 반반 정도였고요. 공연 후에는 세 나라 모두 음악을 진지하게 들어주시고 무대 뒤로 찾아와서 잘 들었다는 평과 기분 좋은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외향적인 분들이 많아 적극적으로 말을 걸어주시는 분들도 많았고, 싸인을 요청하신 분들도 많았습니다.
Q. 2023년 일본 Morris Fingerpicking Day 준우승, 2019년 미국 Fingerstyle Collective Guitar Festival 준우승 당시의 김화종님은 몇 퍼센트 만족했나요?
미국 대회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제 인생 첫 기타 대회에서 수상하게 되어 그날은 하루 종일 기분이 좋았습니다. 큰 돈을 들여 미국까지 가서 참가한 대회였기 때문에 걱정도 많았는데, 수상 후 자신감을 크게 얻어 음악의 길에 대한 결심을 더욱 확고히 하게 되었습니다. 일본 대회는 코로나 이슈로 인해 약간의 문제가 있었지만, 준우승 후에도 결과에 대한 아쉬움은 있었고, 수상한 항목 중 관객 평가상이 있었는데, 관객분들의 호평을 많이 받아 아쉬움 속에서도 작곡에 대한 자신감을 얻은 기억이 있습니다. 얻은 것도 많았고 노력해야 할 부분도 많았기에, 두 대회 모두 만족감은 90%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Q. 제16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대상을 받을 때, 심사위원들이 가장 칭찬한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경향콩쿠르에서는 개개인의 심사평이 따로 있지 않았지만, 전체 심사평이 담긴 기사를 보았을 때, 작곡 부문에서 "연주자의 스타일이 잘 드러나고 개성이 강한 참가자에게 눈이 갔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심사 기준에 맞춰 수상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공연을 하실 때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나 특별한 경험이 있으신가요?
특별한 사건은 많지 않았지만, 연주 중 잠깐 소리를 멈추고 브레이크를 하는 부분에서 관객분들께서 곡이 끝난 줄 알고 박수와 환호를 보내셨고, 알고 보니 곡이 끝나지 않아서 관객분들이 웃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버클리 음대에서 공부하며 기본을 다지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여유가 되는 대로 작업도 간간히 하고 있습니다.
Q. 어떤 방식으로 음악 작업을 하나요?
보통 세션 외주가 들어오면 데모 곡과 악보를 받아 보고 스케치를 한 후 아티스트와 녹음 일정을 조율하여 레코딩을 하고 수정해 나가기도 합니다. 또한, 개별적으로 녹음을 하고 파일을 보내주며 수정하는 방식으로 비대면 작업도 하고 있습니다.
Q. 첫 곡 디지털 싱글 앨범 <Night>을 만들 때의 기분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상실’이라는 감정을 모티브로 만들었지만, 곡 자체가 밤에 느낄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을 표현한 곡이라 좌절과 상실 후 다시 의지를 다지는 등의 감정의 폭발을 담고 있습니다.
Q. 앨범을 준비할 때 가장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혼자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 모든 것을 홀로 알아보고 진행해야 한다는 점이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습니다. 또한, 녹음과 그 외 작업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Q. 기타 세션도 많이 하시나요?
보통 SNS나 지인들을 통해 외주가 들어오면, 그 일마다 가리지 않고 하는 편입니다.
Q. 평소 좋아하는 곡이나 최애 아티스트를 소개해 주세요.
브라질리언 기타리스트인 ‘Yamandu Costa’를 가장 좋아합니다. 얼마 전 라틴 음악 부문에서 그래미 상을 수상하셨습니다. 평소에도 그분의 음악을 즐겨 듣고 영감을 많이 받으며, 최근에는 보스턴에 공연을 오셔서 시간을 내어 찾아보러 갈 정도로 좋아하고 존경하는 기타리스트입니다.
Q. 음악적 커리어로 목표나 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언젠가는 기타리스트로서 제 이름을 건 해외 투어 공연 활동을 하는 것이 꿈입니다.
Q. 다른 뮤지션과 협업, 세션 등으로 활동할 때 선호하는 스타일은 무엇인가요?
어떤 음악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세션은 보통 힘을 많이 빼고 연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뢰받은 곡에 잘 어울리는 연주를 요청받고, 저는 핑거스타일 기타리스트로서 중간 중간 다양한 테크닉을 넣어달라는 요청도 받습니다. 예를 들어 발라드에서는 탑노트나 멜로디와 겹치지 않는 노트를 선택하거나, 아르페지오나 스트로크 시 건드리는 줄의 갯수에 신경 쓰고 있습니다. 매니악한 장르에서는 제가 연주곡처럼 들어가달라는 요청을 받아 다양한 주법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과 공연 소식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현재 유학 중이라 당장 공연이나 개인 앨범 작업은 어렵지만, 한 학기가 끝나거나 졸업 후에는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지인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단독 공연을 주기적으로 기획하려고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웨이버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아티스트 협업이라는 좋은 취지의 플랫폼인 만큼 웨이버에 많은 사랑 부탁드리며, 언제든 공연이나 어쿠스틱 기타 작업이 필요하시다면 편하게 메일(ghkwhd1234@naver.com)이나 인스타(@hwajong_k)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좋은 기회를 주신 웨이버 담당자분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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