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김대연"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 저는 동탄에 거주하고 있는 애견인, 누룽지맘 김대연입니다.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아직은 학기 중이라 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고, 쉬는 시간은 보통 강아지와 시간을 보냅니다. 현재는 작품보다는 학교 강의와 강아지 육아에 온 힘을 쏟고 있어요. :)
Q.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와 큰 영감을 준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겠지만, 저는 사춘기 때 무한하게 혼자 있고 싶었어요. 방문은 당연히 닫고 있었고, 그 안에서 아무 소리도 내지 않고, 라디오만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Stevie Wonder의 Lately라는 곡을 듣게 되었는데, 그때가 처음으로 팝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같아요. 무조건 따라 해보고 싶었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는 그 노래의 가사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지만, 들리는 대로 따라 불렀던 것 같아요.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라고 말하기엔 너무 짧은 순간이지만, 나의 온 신경이 라디오로 향했던 그때, Lately를 듣지 않았다면, 저는 Stevie Wonder를 이렇게 사랑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그 후, 흑인 음악에 빠지게 되었고, 고등학교 진학 후 친구들과 보컬 팀을 결성했습니다. 하루는 친구들이 "너도 실용음악과 준비해?"라고 물어봤고, 그때까지 그런 학과가 있는지도 몰랐기에 그때부터 흑인 음악을 전공으로 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Q. 참여하신 드라마 OST 앨범이 많으신데,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고 재미있었던 작업을 하나 꼽아주실 수 있을까요?
재밌는 일화는 정말 많은데요! 그중에서
‘나는 길에서 연예인을 주웠다’의 OST인 ‘너 하나로도’를 가장 먼저 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실 그 곡은 제가 가이드로 불렀던 곡입니다. 처음 OST를 할 수 있게 된 계기가 되어준 아주 소중한 곡입니다. 그래서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Q. 발매하신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나요?
어떤 한 곡이 가장 애착이 간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 같지만, 질문에 답하기 위해 생각해보니 가장 마음을 많이 쓴 곡은 있네요. ‘내 눈에 콩깍지’라는 드라마의 OST인 ‘For you’라는 곡인데요. 아무래도 대부분 이별 노래만 하다가, 오랜만에 사랑하는 사람을 향한 노래를 부르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누군가를 대입해서 부르지 않았지만, 그 상황을 계속 만들어내며 불렀던 것 같아요. 그래서 가장 어렵기도 했고, 가장 마음에 드는 곡입니다.
Q. 어떤 곳에서 영감을 받으시나요?
저는 주로 주변 사람과 제 자신에게서 영감을 받습니다. 30대가 지나면서 제가 부르는 곡에 대해 상당히 오래 고민한 적이 있는데요. 내가 연주하고 있는 이 상황이 노래를 하는 것인가, 아니면 차력쇼를 하는 것인가. 그렇다면 나는 노래에 대해 잘못 생각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나는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는 누군가에게 내 한계에 선을 왔다 갔다 하며 "난 이 정도도 버틸 수 있어!" 하며 숨을 헐떡이고 있었던 건 아닌가?
그렇다면 내가 어디선가 연주를 했을 때, 내 노래를 들은 사람이 집에 돌아가는 길에 누군가가 생각나서 휴대폰을 꺼내게 만드는 게 내가 바라던 연주가 아닌가. Lately의 가사를 처음 해석했을 때 느꼈던 마음의 요동은 도저히 잊을 수 없거든요. 그래서 저는 저와 주변 사람들의 보통의 삶에서 영감을 얻고, 그것을 주제로 짧은 글들을 써 내려가고 있습니다.
Q.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가장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감정의 선에 도달하는 게 가장 어렵습니다. 보통 이별을 이야기해야 하는 곡이 많은데요. 당장에 이별을 했다면 모르겠지만, 기억 속에서 계속 꺼내어내는 그 기억들이 사실 이제 별로 슬프지 않을 때, 조금 혼란스럽습니다.
Q. 평소 어떤 음악을 즐겨 들으시나요?
요즘은 안신애님의 앨범을 가장 많이 들어요. 가장 닮고 싶은 아티스트이기도 하구요! ‘비효율적 사랑’이라는 곡이 요즘 제 최애 곡입니다. 꼭 들어보세요!
Q. 협업하실 때 선호하는 스타일이나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음악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같았으면 좋겠어요! 그 주제가 무엇이든 간에, 작가와 연주자가 같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연주를 했을 때, 들어주는 분들의 표정을 보면, 제가 하는 이야기가 잘 전달되었다고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럼 그 공간 안에서 새로운 곳에 함께 가 있는 기분이거든요. 그럴 때 정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행복함이 느껴집니다.
Q. 평소 성격과, 보통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뭘 하시나요?
평소 성격은 사실 잘 모르겠어요. 남들이 저를 어떻게 보는지는 아마 평생 알지 못할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제 성격은, 제가 되고 싶은 성격일 테니, 그건 거짓일 것 같아요.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사실 잘 없는 것 같아요. 늘 어디선가 아이들에게 강의를 하고 있거나, 아니면 음악을 듣고 있다거나, 글을 쓴다거나, 소리를 상상한다거나요. 물론 그 행위가 엄청 거창한 작품으로 나오지는 않아도, 늘 음악을 흘려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세상에는 참 좋은 음악이 많고, 그렇다는 건 좋은 음악을 만들어주시고 연주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말 같아요.
누군가는 방금 제가 적은 이 말을, 제 음악을 듣고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가장 보통의 사람을 연주하고,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언제든 여러분들에게 좋은 음악을 흘려보내드리려고 노력할 테니, 어디서든 우리 서로의 하루를 함께 이야기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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