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섬과도시"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여유롭고 느긋한 섬의 감성과 자유롭고 세련된 도시의 감성을 아름답게 노래하는 어쿠스틱 혼성 듀오, <섬과도시>입니다.
Q. 팀 이름을 "섬과 도시"로 지으신 이유가, 공연을 통해 섬과 도시를 많이 다녀서 그런 건가요?
해빈:아, 그렇게 추측할 수도 있겠네요. 사실 팀명에 대해 고민하던 당시, 개인적으로 한글로 된 이름이나 노랫말을 좋아해서 기왕이면 팀명도 순수 우리말로 지었으면 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은희가 섬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문득 ‘도시’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두 단어를 붙여봤더니 마치 퍼즐 조각이 맞춰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상반되는 두 낱말이 합쳐졌을 때 그려지는 풍경도 있었고요. 무엇보다 저는 실제로 도시 출신이기도 해서 저희에게 상징적인 의미가 되기도 합니다.
Q. 두 분은 어떻게 결성하게 되셨나요?
은희: 대학생 때 우연히 해빈이의 음악을 듣고 팬이 되었어요. 그 시절 자주 가던 카페에서 마침 오픈 마이크 기회가 생겨 해빈이의 곡을 커버해 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해빈이에게 악보를 요청하고, 이것저것 음악에 대해 물어보면서 자연스레 교류하게 되었고, 서로 합이 잘 맞고 추구하는 음악적 방향도 비슷해 팀을 결성하게 되었습니다.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해빈: 어릴 때부터 특출나게 잘하거나 좋아하는 게 없었는데, 음악이 유일했어요. 고3 무렵, 진로를 결정해야 할 시기에 처음으로 음악가의 꿈을 가지게 되었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해 이 분야에 뛰어들었어요. 그때는 막연히 보컬리스트를 꿈꾸며 R&B나 재즈에 심취했는데, 군 복무 중 곡 쓰는 데 재미를 붙여 자연스럽게 싱어송라이터로 방향을 정하게 되었어요.
은희: 저는 따로 음악을 전공하거나, 뮤지션이 되고 싶은 꿈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어릴 적부터 노래 부르는 걸 정말 좋아했어요. 친구가 부르는 동요에 화음을 넣는 걸 즐겼고, 다양한 악기를 접할 기회도 많았어요. 제 일상에 음악은 늘 함께였던 것 같아요.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한창 행사 시즌에는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어요. 그런데 요즘은 지난 여름에 비해 확실히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간간히 곡 작업도 하고, 겨울을 기다리며 미리 캐럴 연습도 하며 지내고 있어요.
Q.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과 최근에 많이 듣고 있는 곡은 무엇인가요?
해빈: 영향을 받은 뮤지션에 대해서는 여러 번 인터뷰를 했던 것 같아요. 오늘은 제가 어렸을 적, 인디 음악의 매력을 처음 느끼게 해준 밴드 ‘브로콜리너마저’를 이야기하고 싶어요. 특히 2008년에 발매된 첫 앨범이 저에게는 여전히 인생 앨범이고, 저도 이 밴드처럼 오랫동안 음악을 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꼭 언급하고 싶어요. 최근에는 포크 뮤지션 동료들의 음악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은희: 저는 다양한 장르를 폭넓게 듣는 편이라, 특별히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소개할 만한 뮤지션은 아직 없어요. 다만, R&B 장르를 가장 즐겨 듣고 있고, 최근에는 거니(g0nny) 님과 Tori Kelly의 음악을 자주 듣고 있어요.
Q. 곡 작업 시 가장 중요하게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아무래도 저희가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연주하고 있다 보니 가사가 돋보일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가사를 쓸 때 조금이라도 더 정성을 기울이고, 곡에 담을 메시지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나 앨범은 무엇인가요?
2017년에 발매된 <그대는 나에게>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비록 ‘섬과 도시’로 발매된 곡은 아니지만,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곡이라 기억에 많이 남고 애착이 큽니다.
Q. 다른 뮤지션과 협업을 하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할 수 있나요?
최근에는 방송 및 행사를 통해 협업할 일이 많았어요. 다양한 장르의 아티스트들과 지속적으로 교류하다 보니 다른 분야의 예술과도 저희의 음악이 잘 어우러질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그 과정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크게 깨달았고,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소통하며 참신한 시도를 해보고 싶습니다.
Q. 협업을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했듯이 결국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서로 책임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의견을 교환하고 피드백을 주고받다 보면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Q. 공연을 자주 다니시는데, 그중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지난여름, 여수에서 박람회 행사가 있었어요. 여느 때와 같이 분위기를 이끌며 공연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대뜸 한 어린이가 무대에 올라와 <회전목마>를 불러 달라고 하더라고요. 저희는 그 노래를 잘 몰랐지만, 어린이의 얘기를 들으려 마이크를 넘겨주었더니 갑자기 큰 소리로 노래를 열심히 부르기 시작했어요. 그 모습을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이 함박웃음을 지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떤 것을 하시나요?
해빈: 평소 낯을 많이 가려서 말수가 많지 않지만, 누군가 저에게 먼저 호의를 베풀거나 익숙한 사람을 만나면 농담도 꽤 많이 하고 순간적으로 에너지가 넘치기도 해요.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주로 운동을 하거나 책을 읽습니다.
은희: 성격은 요즘 들어 많이 차분해진 것 같아요.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들어주는 편이고요.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좋아해요.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운동을 하고, 혼자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발길 닿는 대로 산책하는 걸 좋아합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사실 올해 활동이 이제 막 끝난 느낌이라 당장 큰 계획은 없어요. 지금처럼 꾸준히 좋은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고, 좋은 기회가 생기면 홍보할 수 있는 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자주 인사드리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웨이버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긴 인터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섬과 도시' 많이 기억해 주세요. 혹시 저희 공연을 어디선가 보게 된다면 반갑게 인사해 주세요! 언제나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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