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황명헌"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테너 황명헌입니다. 성악가로 활동하면서 팝페라 그룹'poperawave(팝페라웨이브)’의 대표이기도 하고, ‘제이보이스’라는 팀에서 팝페라 가수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올해 초에는 디지털 싱글 앨범 ‘봄길’을 발표했고, ‘팝페라 전파사’라는 유튜브 채널도 운영 중입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성악과를 졸업했지만, 클래식뿐 아니라 어릴 적부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좋아했습니다.
Q. 테너로서 성악 노래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한데요, 처음 노래를 부를 때 어떤 감정이었나요?
정확히 말하자면, 저는 중학생 때부터 가수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그래서 처음 무대에 섰던 것은 중학교 2학년 때 학교 축제에서였어요. 어릴 때부터 집과 교회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가 많았고, 방학숙제로 팝송을 불러 녹음해서 제출했는데, 영어 선생님께서 그걸 들으시고 축제 무대에 세우셨습니다. 별 생각 없이 노래를 불렀는데 그때 전교생이 반응이 좋았던 것 같아요. 제가 노래 부르는 것 자체가 행복했고, 사람들도 좋아해 주는 모습을 보면서 가수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밴드 활동도 친구들과 해보았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되던 즈음 진로 결정을 하면서 부모님과 의견 차이가 있었고, 성악가이신 작은 아버지께 자문을 구한 결과 성악을 배워보라는 권유를 받아 성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Q. (Andrea Bocelli) 안드레아 보첼리와 (Jose Carreras) 호세 까레라스의 노래를 닮았다는 평을 듣고 계시는데, 평소에도 이 두 가수를 좋아하시나요?
네, 물론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연구가 필요할 때 참고하는 가수들이에요. 안드레아 보첼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팝페라 가수입니다. 그의 부드러운 감성을 들으면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을 거예요. 호세 까레라스는 ‘Three Tenors’ 중 한 명이죠.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갖춘 세계적인 테너입니다. 제 노래를 들은 선생님들이나 동료들이 이태리어로 ‘Coure(꾸오레)’가 좋다고 말해주셨고, 그 표현이나 감성적인 측면에서 까레라스와 비슷하다고 하신 것 같아요. 물론 실력적인 부분에서는 비교할 수 없지만요.
Q. 성악, 오페라, 팝페라는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껴서 시작하게 된 장르인가요? 다른 장르와 비교했을 때 이 장르만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성악, 흔히 말하는 클래식 음악은 처음에는 배우고 싶지 않았던 장르였어요. 어릴 때 저에게 성악은 ‘뚱뚱한 아저씨들이 돼지 멱따는 소리 내는 음악’처럼 들렸거든요. (웃음) 하지만 발성을 배우고, 악보를 보며 여러 훌륭한 선생님들의 노래를 듣다 보니, 정말 깊이 있고 진정성을 통해 감동을 주는 음악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 좋아했던 음악은 설렘을 주는 정도였다면, 성악은 가슴 깊은 곳에서 진정한 감동을 주는 음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팝페라는 성악 발성을 기반으로 대중적인 팝 음악을 하는 장르입니다. 클래식보다는 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클래식에서 줄 수 있는 깊은 감동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고민이 많아요.
Q. 공연 중 기억에 남는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만약 그런 경험이 있다면 그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한 번 방송 사고로 MR이 꺼진 적이 있었어요. 초반이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었겠지만, 중반부 이후에 꺼져서 그냥 연출인 척하고 무반주로 노래를 불러서 끝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히려 관객들이 좋아하더라고요.
Q. 한음 음악 콩쿨 2등, 유니버셜뮤직 콩쿨 1등, 사계음악콩쿨 전체 우수상 등 다양한 콩쿨에서 수상하셨는데, 그때 기분은 어땠나요?
저는 보통 성악가들이 말하는 메이저 콩쿨에서는 입상한 적이 없어요. 하지만 상을 받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죠. 기분은 좋았지만, 그 당시에는 제 노래에 아쉬움이 많아서 기쁨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것 같습니다.
Q. 현재 '제이보이스'와 '팝페라 웨이브'로도 활동 중이신데, 두 팀의 음악적 차이는 어떤 점에서 다르다고 생각하시나요?
‘제이보이스’에서는 팀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팝페라 웨이브’는 제가 사업자로서 만든 팀입니다. 제가 대표인 팀은 제 음악적 색깔이 더 강하게 반영된 팀이에요. 음악 장르와 레퍼토리 부분에서는 비슷하지만, 그 색깔과 감성은 직접 들어보셔야 차이를 알 수 있을 겁니다. 비교를 하자면, ‘제이보이스’는 락 음악에 가까운 느낌, ‘팝페라 웨이브’는 락 발라드 같은 느낌이라고 하면 더 이해가 쉬울 것 같습니다.
Q. 요즘 자주 듣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사실 정해진 노래를 듣지는 않아요. 어릴 때부터 80~90년대의 옛날 노래를 많이 듣고 좋아했습니다. 학창시절에는 김광석, 임재범 같은 가수들의 노래를 좋아했어요. 밴드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윤도현 밴드, 메탈리카 같은 팀들도 좋아했죠. 브라이언 맥나잇, 보이즈투맨 앨범도 즐겨 들었어요. 다양한 장르를 많이 듣는 편입니다. 클래식을 공부한 이후로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은 노래가 아닌 피아노 곡인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이에요.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팝페라는 장르에 발을 들인 이후로 장소를 가리지 않고 노래를 부를 기회가 있다면 어디든 가고 있습니다. 야외 버스킹, 공공기관, 노인정까지 크고 작은 무대에서 감사한 마음으로 노래하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비 오는 날에도 천막 아래에서 공연을 진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Q. 협업할 아티스트를 고를 때 주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가장 중요한 점은 그 사람의 무대가 저를 몰입하게 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느냐는 거예요. 사람의 진정성과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 번만 보고 끝나는 사이보다는, 다음에도 함께하고 싶은 사람이 더 좋겠죠. 서로에 대한 존중이 필요하고, 음악적으로 진정성을 추구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 결이 맞는 분과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Q. 협업 진행 시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기교적인 면보다는 감동을 줄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하고 싶어요. 서로 의사소통이 잘되고 배려하면서 작업하면 더 수월하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Q.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아티스트나, 같이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구일까요?
돌아가셨지만, 제가 제일 좋아했던 여가수는 휘트니 휴스턴입니다. 살아계셨다면 꼭 같이 노래하고 싶었어요. 또 김형석 작곡가님과 작업해보고 싶어요. 명곡을 많이 쓰신 분이라 정말 작업해보고 싶은 분입니다.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계획은 없었지만, 최근 인천 시민가요제에서 금상을 받았습니다. 성악가로서 일반 가요제에 도전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었는데요. 재미있고 좋은 경험이었어요.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것은 첫 번째로 제가 직접 작곡한 음악으로 새 앨범을 내는 것이고, 두 번째로는 밴드를 구성해서 콘서트를 해보는 것입니다.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떤 것을 하시나요?
평소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편이에요. 일이 있을 때만 긴장하는 스타일이고요. 쉴 때는 영화를 보거나 운동을 좋아합니다. 한 달에 2~3번 정도는 풋살을 하러 가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저의 목표는 더 많은 분들과 만나 제 노래를 들려드리는 것입니다. 그와 관련된 여러 루트를 생각하며 활동 영역을 넓힐 계획입니다. 새 곡을 쓰는 것도 생각 중이고, 유튜브 채널을 더 활성화시키는 한편, 음악, 발성 연구와 레퍼토리 연구도 끊임없이 해 나갈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웨이버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음악이 때때로 먹고 살기 어려운 시기에 가장 쓸모없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각박하고 숨 쉴 틈 없는 세상에서 오히려 가장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음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여러분의 슬픔과 괴로움을 위로하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드리기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웨이버’ 많이 사랑해주시고, ‘팝페라 전파사’ 유튜브 채널도 많이 사랑해주세요.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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