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아이케이"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강사이자 힙합 아티스트,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는 아이케이입니다. 한 가지 색깔에 치우치지 않고, 꾸준히 변화를 추구하는 실험적인 음악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중학교 시절, 학교에서 팝송 대회가 열렸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상금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요. 그때 같은 반에 랩을 하던 친구가 함께 나가자고 해서, 에미넴의 노래로 참가했던 게 저의 첫 랩 경험이었습니다. 대회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때 영어 가사를 한글 발음으로 적어가며 친구 집 방에서 조용히 연습하던 기억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노래가 아닌, 제 이야기를 랩으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고, 그때부터 어설프게 가사를 써서 친구 집에서 구버전 큐베이스로 녹음하던 것이 저의 시작이었습니다.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운이 좋게도 요즘 아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대형 학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개인 프로듀싱 레슨과 오디오 드라마 OST 작업, 피아노 외주 등 다양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퇴근 후 새벽에는 개인 앨범 작업을 하고 있죠. 힘들지만, 보람을 느끼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습니다.
Q. 전국 실용음악 페스티벌에서 특별상과 우수상을 받으셨던데, 그 당시의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일이 있으신가요?
제 2회 실용음악 페스티벌에 대해 간략하게 말씀드리자면, 대학 시절 정말 열심히 준비했던 기억밖에 없습니다. 당시에 저에게 과분하다고 느꼈던 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하게 되었고, 잠실의 대형 경기장에서 공연을 한다는 사실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설렘이 컸습니다.
그때 대한민국 최고의 실용음악과 학생들과 경쟁을 하게 되었다는 게 지금 생각해도 정말 놀랍습니다. 아, 이 글을 쓰다 보니 생각나는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대기실에서 제 순서가 10분 정도 남았을 때 너무 긴장이 돼서 마지막으로 화장실을 가려고 했는데, 그때 유명 래퍼의 축하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서 경호와 인파 때문에 복도가 제한됐습니다. 결국 화장실을 참으며 무대에 올랐던 기억이 나네요.
1등은 하지 못했지만, 두 번이나 수상하면서 많은 감정이 교차했고, 그 덕분에 스스로 많이 성장한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게는 매우 의미 있는 수상 경력이었습니다.
Q.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과 최근에 많이 듣고 있는 곡은 무엇인가요?
제가 음악을 하면서 가장 많은 영감을 받은 아티스트는 포스트 말론(Post Malone)입니다. 아직도 21 Savage와 함께 발매한 "Rockstar"를 무한 반복하며 듣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때 대학 시절 하교 길을 걸으며 사용된 악기와 사운드 레벨을 연구하면서 많은 시간 동안 음악에 대해 공부했죠. 최근에는 포스트 말론의 "I Had Some Help"라는 곡에 빠져서 듣고 있습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와 음악은 정말 미국적인 느낌이 강한데, 한국인인 제가 들어도 "미국 뽕"이 차오를 정도입니다. 안 들어본 분들이 있다면 꼭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Q. 작편곡뿐만 아니라 믹싱과 마스터링도 하시던데, 혹시 음향 전공이신가요?
아니요, 저는 피아노 작곡과를 전공했습니다. 중학생 때부터 미디를 배워오다가, 피아노를 전공하면 제 음악 장르의 다양성을 더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남들보다 조금 늦게 시작해 3수 끝에 실용음악 작곡과에 입학했습니다. 졸업 후에는 랩과 프로듀싱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다른 분들은 모르겠지만, 저는 영감을 생활 속에서 얻는 편입니다. 평소에 보고, 먹고, 느끼는 모든 것에 대한 감정을 기억하려고 노력하고, 그 감정을 음악으로 표현하는 편이에요. "노는 것도 공부"라는 제 모토에 따라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합니다.
Q. 곡 작업 시 가장 중요하게 두는 것은 무엇인가요?
곡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느낌이라고 생각합니다. 화성적으로 완벽해 보이고, 노래를 아무리 잘 불러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지 못한다면 그건 좋은 음악이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열심히 만든 곡이라도 원하는 느낌이 나오지 않으면 계속해서 엎고 다시 작업하는 편입니다.
Q. 작업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저는 작업 계획을 세워서 하는 편입니다. 주변 아티스트들 중엔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작업에 들어가고, 영감이 떨어지면 그만두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그와는 반대로, 하루에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작업한다" 또는 "벌스 하나는 무조건 만든다"는 식으로 정해놓고, 아무리 힘들고 피곤해도 그 분량을 채우는 방식으로 작업을 합니다. 가끔 몸이 힘들긴 하지만, 오늘도 조금 더 성장하지 않았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작업하는 스타일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나 앨범은 무엇인가요?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Dear"라는 곡입니다. 비교적 예전에 작업한 곡이라 지금 들으면 완성도가 조금 떨어진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그 전에는 시도하지 않았던 색깔을 담으려 노력했어요. 그 당시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며 솔직한 감정을 담아 쓴 곡이기도 합니다. 또한, 작업 중간에 사운드적인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한 곡이라서 아직까지도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Q. 다른 뮤지션과 협업을 하게 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작업을 할 수 있나요?
다른 뮤지션과 협업할 때는 먼저 공통적인 주제를 하나 정하고, 그 주제를 바탕으로 자유롭게 작업하는 편입니다. 예를 들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 대한 반가움"이라는 주제를 정한 뒤, 각자 자유롭게 가사를 쓰고 믹스도 할 수 있다면, 각자 믹스한 보컬을 비트 위에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저는 비교적 심플하게 작업을 진행하지만, 각자 자신의 목소리에 맞는 믹스 프리셋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Q. 협업을 한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협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음악적인 색깔이라고 생각합니다. 색깔이 중요하다는 것은, 서로 다른 느낌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두 명의 래퍼가 같은 비트에서 랩을 할 때, 플로우나 라임 배치가 비슷하면 곡이 지루해질 수 있습니다. 반면, 각자 다른 스타일의 랩을 하면 더 매력적인 곡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음악을 열심히 만들고 작업물을 많이 발표하지만, 아직까지 제가 만족하는 뮤직비디오는 만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늦은 새벽, 잠자리에 들기 전에 다른 아티스트들의 뮤직비디오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는데요. 저도 언젠가는 멋진 뮤직비디오를 하나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그게 저의 새로운 목표입니다.
Q. 음악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조금 진부한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저는 "공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에서 기교나 완성도도 중요하지만, 제가 느꼈던 감정들이 사람들에게 전달되어 그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힘든 시절 다른 아티스트들의 노래로 위로를 받았고, 이제는 제 음악으로 사람들이 공감하고 위로받을 수 있으면 진심으로 행복할 것 같습니다.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떤 일을 하시나요?
평소에는 조금 과묵한 편입니다. 사람과 만났을 때는 그 사람의 성격에 따라 제 성격도 조금씩 달라지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소심하고 생각을 많이 하는 성격이에요. 집에서의 모습과는 달리 밖에서는 활발한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서, 주변 사람들이 믿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보통 유튜브에서 역사 관련 프로그램을 보거나, 투자에 관한 공부를 합니다. 취미로 게임을 할 시간은 부족한 편이에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앞으로는 제 음악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세워볼 계획입니다. 음악을 만드는 건 이제 몸에 배었으니,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되, 더 효과적인 마케팅 방법을 연구하고 그에 맞는 결과를 만들어가려 합니다. 제 음악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음악뿐만 아니라 마케팅에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접할 모든 웨이버와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음악을 오래 하다 보니 실력이 좋은 분들이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걸 자주 느낍니다. 아직 좁은 작업실에서 생활하고 있지만,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는 아티스트들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웨이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저도 아직 유명한 아티스트나 프로듀서는 아니지만, 제 노래를 듣고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걸로 만족하고 앞으로도 제 음악에 최선을 다하는 아이케이가 되겠습니다. 긴 인터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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