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Hyung"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플레이어, 프로듀서, 아티스트 등으로 활동하고 있는 Hyung입니다.
Q. 활동명 "Hyung"은 단순히 영어로 '형'을 뜻하는 건가요?
20대 초반에 활동명을 고민하고 있었는데, 좀 단순하고 “나”스러운 예명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그 당시 만나고 있던 친구가 제 이름을 항상 빠르게 부르면서 ‘형’이라고 불렀어요. 그게 자연스럽게 예명이 됐습니다.
Q. 인스타 아이디도 "hyungisyourbro"라고 적혀 있는데, 특별한 스토리가 있나요?
이건 큰 스토리라기보다는, 영어권 외국인들이 내 예명을 어떻게 재밌게 접근할까 고민하다가 즉석에서 만든 아이디입니다.
Q. 후배들이 진짜 형처럼 편하게 대하는 편인가요, 아니면 살짝 어려워하는 편인가요?
저는 평소에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후배들에게도 먼저 말 놓으라고 하는 편이라 아마 편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셨고 영향을 많이 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아버지가 클래식 트럼펫터셨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클래식 플룻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초등학교 3학년쯤이었어요. 원래는 클래식 플루티스트가 되어야 했지만, 그때부터 내재된 반항심 덕분에 좀 다른 궤도의 음악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는 마일스 데이비스, 마빈 게이, 루드비히 고란손 등입니다.
Q. 처음 베이스를 손에 들었을 때의 느낌이 어땠나요?
음… 너무 오래돼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베이스를 처음 손에 들었을 때는 아마 무겁다고 느꼈을 것 같아요. 당시 초등학교 5학년 즈음이었으니까요.
Q. 첫 베이스 연주를 듣고 가족이나 친구들이 했던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있나요?
너무 오래된 일이라 기억이 생생하지 않지만, 그 당시 가장 친했던 친구 앞에서 연주를 했는데, "안 들린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하.
Q. 베이시스트와 프로듀서, 두 역할 중 더 자신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플레이어 출신 프로듀서들이 공감할 수 있을 내용일 텐데, 저도 처음에는 연주자와 프로듀서의 역할을 명확히 구분하려고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그 두 역할을 따로 나누지 않고,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자연스럽게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베이시스트로서의 저도, 프로듀서로서의 저도 결국은 제가 맞다고 생각해요.
Q. 요즘 자주 듣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듣는 편인데, 최근에는 The Caretaker의 Everywhere at the End of Time 연작을 자주 듣고 있습니다. 그리고 Metro Boomin이 참여한 스파이더맨 영화의 사운드트랙도 듣고 있어요.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개인 작업을 하면서 틈틈이 협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던말릭 형과는 계속 작업하고 있고, Otis Lim이라는 친구의 라이브 세션도 함께 하고 있어요.
Q. 작업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모든 곡들이 다 애착이 가지만, Otis Lim의 우리집 강아지 귀여워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어찌 보면 제 첫 작업이었고, 그 곡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호승이(Otis Lim)가 그 곡을 정말 잘 살려줘서 고마워요.
Q. 참여하셨던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업은 무엇인가요?
던말릭 형과 함께한 송캠프 작업도 기억에 남고, Schpes4라는 프로듀서 친구와 했던 작업도 인상 깊습니다.
Q. 공연 중 베이스 연주를 하다가 가장 웃겼던 순간이나 예상치 못한 사고가 있었나요?
저는 공연만 시작하면 이성을 잃는 타입이에요. 특히 Otis Lim 공연 때 그런 편인데, 제 과격한 퍼포먼스를 즐겨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때그때 즉흥적으로 하는 것들이 웃기기도 하고, 어떤 시각에서는 사고일 수도 있겠네요.
Q. 작업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저는 그때그때 꽂히는 요소들을 작업에 최대한 반영하는 스타일입니다. 릭 루빈이 쓴 창조적 행위라는 책에서도 이런 내용을 봤는데, 그는 창조적 작업을 “창조의 안테나를 최대한 예민하게 작동시켜 재료의 전파를 받는 행위”라고 표현하더라고요. 사실 저는 그 책을 보기 전부터 이런 스타일로 작업해왔던 것 같고, 순간순간의 영감을 모아 작업할 때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물이 나오곤 했습니다.
Q. 협업할 아티스트를 디깅할 때 주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제 음악 스타일이 특이하고 확고해서, 제가 제안을 하는 경우보다는 제안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안을 받아서 작업할 때는 성격적으로 잘 맞고 문제가 없다면, 음악적으로도 잘 맞을 확률이 높아요.
Q. 협업 진행 시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주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다른 중요한 요소들도 많지만, 저는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공감 능력을 꼽고 싶어요. 음악적으로나 인간적으로나 서로 잘 통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한국은 땅덩이는 작은 반면, 인구가 많아서 어느 분야든 인더스트리화가 취약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인더스트리에서 한 발짝 떨어져, 열심히 개인 음악을 하는 사람들과 메인스트림에 진출하는 것이 제 목표이자 꿈입니다.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나요?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고, 책을 많이 읽고 공부하는 것을 중요시합니다. 최근에는 B2B 용어들을 공부하고 있어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협업을 하면서 틈틈이 개인 작업을 계속할 예정입니다. 사실 지금까지의 활동과 크게 다르지 않겠지만, 제 인생에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한, 위와 같은 라이프 사이클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음악을 정말 사랑하니까요.
Q. 마지막으로 웨이버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먼저, 이 자리를 마련해주신 웨이버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또 어디선가 뵙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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