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정마필"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로 활동 중인 정마필입니다. 이렇게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반갑습니다!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사실, 음악을 시작한 계기는 굉장히 유치해요. 제가 중학생 때 '슈퍼스타 K'가 엄청나게 유행했어요. 특히 통기타 연주를 하는 아티스트들이 많아졌을 때였죠.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나도 친구들한테 저렇게 멋있게 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어요. 말하자면, 관종이었던 거죠. (웃음) 그래서 부모님께 통기타를 사 달라고 졸랐어요. 그렇게 입문용 기타를 받았고, 중학생 때 처음으로 곡을 쓰기 시작하면서 음악을 하게 되었어요.
저를 아는 분들이 신기하게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통기타로 음악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사실 힙합 기반의 사운드를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중학생 때부터 장르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음악을 들었고, 특히 힙합 음악을 너무 좋아했어요. 국내 음악 중에서는 소울컴퍼니의 음악을 많이 들었고, 해외 아티스트로는 Musiq Soulchild와 R. Kelly의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 덕분에 랩과 R&B 장르에도 자연스럽게 익숙해졌고, 대학에 들어가면서 'Soulogic'라는 흑인 음악 동아리에 가입했어요. 그 동아리는 제 인생을 바꾼 중요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최근에는 서울에 있으면서 '유명한아이' 친구와 함께 많은 작업을 했어요. NSW Yoon님과 함께한 '6개월이나 지났어'나,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 응원가, 그리고 가장 최근에는 네이버 웹툰 '하이클래스'의 OST 작업 등 정말 재미있었어요.
유명한아이는 제가 서울에서 음악 활동을 할 때 큰 힘이 되어준 친구예요.
음색도 너무 좋고, 정말 노력하는 아이콘이니까 많은 응원 부탁드려요! 지금은 청주에서 저만의 음악을 하기 위해 재정비 중이에요. 올해는 '정마필' 이름으로 발매한 곡이 없어서 내년을 준비하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위한 추진력을 얻고 있는 중이에요. 사람도 많이 만나지 않으면서 폐관수련 비슷하게 보내고 있죠. 내년에 와장창 발매 예정이니까 기대해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Q.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과 최근에 많이 듣고 있는 곡은 무엇인가요?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를 고르자면, 너무 많은데 그래도 첫 번째는 Frank Ocean, 두 번째는 Joji인 것 같아요. 요즘에는 James Blake와 Midwxst의 음악도 많이 듣고 있어요. 최근에 제일 많이 듣는 곡은 AOTO - Shutdown Windows인데, 일본 아티스트의 곡이에요. 정말 재밌는 음악을 하시니까 꼭 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Q. '코스모정글(Cosmo Jungle)'이란 팀에서도 활동하시는데 어떤 팀인가요?
Cosmo Jungle는 청주 지역 기반의 힙합 씬을 살리려고 노력하는 크루예요. 이름은 청주의 영어 이니셜인 C와 J를 따서 만들었고, Soulogic라는 흑인 음악 동아리에서 진지하게 활동했던 사람들로 구성됐어요. 우리는 때때로 음원을 내고 청주에서 공연도 자주 했었죠. 최근에는 인스타그램에서 '어글리밤'이라는 인디 아티스트를 위한 콘텐츠로 주목받은 24Oz 형도 소속되어 있어요. 이 인터뷰를 보시는 아티스트 분들은 'Uglybaam' 인스타그램도 한 번 들어가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Neeby 형, Freeman 형, 24Oz 형, 우리 막내 Checkmate 모두 사랑합니다!)
Q. 참여했던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인천 유나이티드 응원곡 '유명한아이 - Run'을 만들었던 일이에요. 워낙 축구를 좋아하기도 했고, 한 구단의 오피셜 응원곡을 만든다는 것이 정말 뜻깊고 영광스러운 일이었죠. 숭의아레나파크(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 갔을 때, 제가 프로듀싱한 음악이 그 큰 경기장에서 울려 퍼졌을 때는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이었어요. 인천 유나이티드 화이팅!
Q. 작업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저는 자리에 앉아서 영감을 얻는 데 시간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막상 곡 작업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빠른 속도로 작업이 진행되는데, 그 전에 예열 과정이 좀 길다고 해야 할까요.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는 생각을 정리하고, 사운드를 상상하는 데 시간을 쓰는 편이에요.
Q. 다른 뮤지션과 협업할 때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많은 뮤지션들이 공감하실 텐데, 가장 중요한 건 '커뮤니케이션'이라고 생각해요. 커뮤니케이션이 잘 되려면 친밀감이 필요하죠. 저는 사석에서 만나서 커피나 술 한 잔을 하면서 작업을 시작하는 걸 선호해요. 그렇게 하면 편하게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어서 각자의 색을 살리면서도 퀄리티 높은 작업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Q. 작곡 외에도 믹싱 작업을 한다고 들었는데, 이 분야를 전공하셨나요? 믹싱에 대한 관심이나 전문성을 키운 계기도 궁금합니다.
사실 작곡, 노래, 믹싱 모두 전공은 아니에요. 돈을 아끼는 게 중요한 인디 아티스트들은 혼자서 모든 걸 해결해야 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저도 그런 아티스트 중 하나였어요. 제 성격이 하나의 관심사가 생기면 집중해서 파고드는 편이라, 소리에 대한 논문이나 유튜브 콘텐츠, 블로그 등을 참고하면서 공부했어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제 믹스를 마음에 들어하는 아티스트들이 맡겨주시면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비싼 장비나 좋은 룸 어쿠스틱을 갖춘 스튜디오는 없지만, 최소한의 인건비만 받고 믹스를 진행하고 있어요. 뮤지션들이 만족할 때까지 계속해서 수정하고 있어요.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도전'의 측면에서는 대중음악상의 어떤 분야라도 노미네이트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그리고 제 가장 큰 목표는, 말 그대로 '음악'만으로 먹고사는 거예요. 배고프지 않게 음악하면서 살고 싶어요. 제 가족들을 먹여살릴 수 있을 정도의 적당한 수입이 생긴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할 것 같아요. 음악으로 부자가 되는 건 가능하면 감사하지만, 그 정도까지는 바라지 않아요. 그냥 원하는 것을 하고, 가고 싶은 곳에 돈을 모아서 가는 게 제 목표입니다.
Q. 음악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추억'을 나누고 싶어요. 다들 그런 경험 있으실 거예요. 어떤 음악을 들으면 그 음악을 들었던 장소나 기분, 분위기 등이 떠오를 때가 있잖아요. 저도 92914의 'Okinawa'를 제주도 협재에서 들었을 때의 감정, 바람, 바다 냄새와 함께 그때 함께했던 친구들이 생각나요. 음악에는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아요. 순간을 특별하게 만들고, 그 순간을 가장 강렬한 '추억'으로 만들어주는 힘이요. 제 음악이 누군가에게 그런 요소가 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Q. 플레이어로서 꼭 서보고 싶은 무대가 있나요?
제 단독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요즘 사랑받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제 음악을 좋아해주는 팬분들과 친구들 앞에서 진심을 담아 노래하고 싶어요. 최근에는 믹스와 프로듀싱에 집중했었는데, 얼마 전 작은 공연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가 생겼을 때 정말 울컥했어요. '아, 내가 음악을 단순히 일로만 생각하고 있었구나' 싶었어요. 제 노래를 들어주신 분들이 감동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플레이어로서의 정마필을 다시 보여줘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년에는 청주나 서울에서 작은 규모라도 콘서트를 열고 싶어요.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나요?
예전에는 재기발랄하고 사람 많은 곳을 좋아하는 성격이었는데, 요즘은 말도 아끼고 적은 인원과 집중해서 대화하는 자리를 선호하는 것 같아요. 생각을 너무 많이 해서 그런지, 제 생각을 공유할 수 있는 대화에 집중하고 싶어요. 친구랑 대화할 때는 나사 빠진 이야기나 이상한 농담도 많이 해요. 화도 잘 안 내고, 차분한 성격인 편이에요. 바보 같다는 말을 많이 듣지만, 저는 바보 아니에요! (웃음)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사실 취미가 없는 게 제 최대 고민이에요. 그나마 게임이 취미인데, 그마저도 오래 하진 못해요. 요즘은 '용과 같이'라는 게임을 시작했어요. 그 외에는 음악을 듣거나, 음악 관련 콘텐츠를 찾거나, 팟캐스트를 듣거나 하죠. 음악을 일로 취급하지 않는다면, 아직은 제 관심사와 취미가 '음악' 하나인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앞으로는 정마필의 음악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EP도 내고, 싱글 음원을 계속해서 발매할 예정이에요. 또한, 영상도 많이 남길 계획이에요. 할 수 있다면 콘서트도 열 생각이에요!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접할 모든 웨이버와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모든 아티스트들은 본인의 작품을 사랑해주는 팬들이 있을 때 빛을 발하고 행복해집니다. 세상에는 많은 특별한 아티스트들이 있고, 단순히 차트에 있는 음악만 바라보지 않고, 저와 같은 인디 아티스트들의 음악에도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더 많은 행복과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정마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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