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Sleek Jeezy"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음악 프로듀서이자 사운드 엔지니어로 활동 중인 Sleek Jeezy입니다.
Q. 'Sleek Jeezy'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까요? 이 이름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사실 제 이름은 중학생 때 즐겨 듣던 래퍼 ‘Young Jeezy’의 이름을 따서 재미삼아 만든 이름이었어요. 거기에 ‘Sleek’이라는 단어를 붙였죠. 그 당시 저는 통통한 체형이었는데, 전자사전을 뒤져보니 ‘Sleek’이란 단어가 ‘매끄럽고 윤기 나는’ 뜻뿐만 아니라 ‘통통한’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두 단어를 결합해 제 이름을 만들게 되었어요.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준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또한,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이 있다면 어떤 곡인지, 그 곡이 당신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함께 말씀해 주세요.
처음 음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초등학생 때였어요.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이동하던 중 라디오에서 나온 ‘MC 스나이퍼’의 노래를 듣고 힙합에 깊이 빠지게 되었죠. 그 후 홈 레코딩 장비를 사서 직접 녹음을 해보기도 하고, 고등학교 때는 힙합 동아리에 가입해 여러 곳에서 라이브 공연도 하며 점점 더 음악에 빠져들었어요. 성인이 돼 처음 앨범을 내고 래퍼로 데뷔한 게 음악의 첫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랩을 그만두고 프로듀싱과 사운드 작업으로 제 음악을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저에게 영향을 준 뮤지션은 크게 두 가지 분야로 나눠볼 수 있어요.
랩을 하던 시절에는 ‘J. Cole’, ‘Russ’, ‘Lil Peep’ 등의 음악이 큰 영향을 줬고, 현재 프로듀서로 활동하면서는 ‘The Weeknd’, ‘Tiesto’, ‘Ellie Goulding’ 같은 Synthwave, EDM, House/Pop 장르의 아티스트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곡을 하나 꼽는 건 정말 어려워요. 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가리지 않고 즐겨 듣기 때문에, 특정 곡 하나를 고르긴 힘들지만, 음악 전반에 대해 애정을 가지고 있어요.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언제나 그렇듯 다양한 아티스트들의 앨범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제가 제작에 참여한 앨범 작업과 제 개인 작업물도 열심히 쌓아가고 있어요.
Q. 프로듀서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로도 활동하고 계신데, 음향을 전공하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따로 음향을 전공한 적은 없습니다. 사실 엔지니어링을 시작한 계기도 제 앨범을 스스로 발매하고 싶다는 욕심에서 출발했어요. 전문 스튜디오에 믹싱이나 마스터링을 맡기면 비용이 꽤 들기 때문에, 아예 제가 직접 하는 게 낫겠다고 생각해서 독학으로 엔지니어링을 시작했죠. 그렇게 제 앨범과 타 아티스트들의 앨범을 작업하면서 경험을 쌓아오던 중, 몇 년 전 우연히 현재 제가 일하는 스튜디오의 오너인 김동현 감독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감독님은 독일에서 음향을 배운 분이시고, 운 좋게도 그 밑에서 전문적인 스튜디오 작업을 배우게 되었죠. 그 덕분에 상업 음반 제작과 전반적인 엔지니어링을 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울 수 있었고, 그렇게 전문성을 쌓아 지금의 엔지니어가 되었습니다. 이 과정이 사실상 제 전공을 쌓는 시간이었죠.
Q. 작업한 음악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업물은 무엇인가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다면 함께 말씀해 주세요.
사실 모든 작업물에 애착이 가요. 프로듀서이자 엔지니어로 두 가지 역할을 맡다 보니, 작업에 대한 몰입도가 굉장히 높습니다. 제 앨범을 발매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니까, 의뢰 받은 앨범이든 제 앨범이든 모든 작업에 깊이 몰두하고 있어요. 그래서 모든 작업물에 애착을 가지게 됩니다.
다만 특별히 기억에 남는 작업으로는 아티스트 ‘Jane B’의 싱글 앨범 [I Don't Know Why]와 EP 앨범 [Memories]를 꼽을 수 있어요. 두 앨범 모두 밴드 세션 기반의 록 음악으로, 제가 엔지니어링을 배우던 시절에 밴드 기반 세션 작업을 많이 했었거든요. 엔지니어링은 리얼 악기 소스를 다룰 때 가장 빛을 발하는 작업이라, 사실 미디 기반의 작업이 대부분인 저에게는 리얼 악기 작업을 할 기회가 적었는데, 이 앨범 작업은 정말 신나게 했고, 결과물도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그 작업을 하면서 차 안에서 Radiohead와 Red Hot Chili Peppers의 음악만 반복해서 들으며 락의 스피릿에 푹 빠졌던 기억이 납니다.
Q. 보통 곡 작업은 어떻게 하시나요?
제 음악을 만들 때와 의뢰받은 곡을 만들 때의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사운드 위주로 작업하는 편이에요. 특히 음악의 중심이 되는 장르의 사운드를 탄탄하고 근본적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기본적인 뼈대 위에 다른 하위 장르의 사운드 패턴을 섞거나 샘플링을 즐기죠. 신디사이저 악기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기도 하고요. 또한 곡을 쓸 때 드라이 믹스를 함께 진행하는데, 어쩌면 이것은 직업병인 것 같습니다.
Q.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해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억에 남는 협업 경험이나 그 과정에서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모든 협업이 제게 매우 뜻깊고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최근 2년 동안 다양한 장르의 협업과 외주 작업을 진행했는데, 그 과정에서 가장 크게 배운 점은 아티스트와 엔지니어, 그 두 입장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작업에 몰입하는 스타일이라, 그게 때로는 열정적으로 비춰지기도 하지만, 프로덕션 입장에서는 일을 더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기도 하죠. 그래서 최근에는 작업할 때 조금 더 냉정하게 넓은 시야로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작곡자의 입장과 엔지니어의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그 두 관점을 분리하려고 많이 고민하며 작업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결과물이 더 만족스럽게 나오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운 것 같아요.
Q. 작업 의뢰를 받거나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작업 의뢰를 받을 때는 의뢰인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하려고 노력해요. 의뢰인들이 저에게 일을 맡기는 이유는 제 기술적인 도움이 필요해서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죠.
반면, 공동 작업 시에는 작업자들 간의 시너지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내 창의성과 상대방의 창의성이 얼마나 잘 융합될 수 있을지, 그 점을 고려해 작업합니다.
Q. 믹스와 마스터링 과정에서 주로 어떤 악기에 중점을 두고 작업하시나요? 각 악기의 특성이나 소리를 조절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믹스와 마스터링 작업은 곡의 장르나 특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모든 소스를 그 곡의 특성과 장르에 맞게 다듬는 데 집중해요. 전체적인 밸런스와 의도를 신경 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래퍼의 가사가 중요한 힙합 곡이라면 가사 톤을 잘 살려서 목소리가 잘 들리게 만들고, 일렉트로닉 댄스 음악이라면 드럼과 베이스의 배음을 신경 써서 리듬이 돋보이게 작업하죠. 리얼 악기 세션이 들어간 곡이라면 각 악기의 위치와 연주가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도록 신경 씁니다. 이렇게 전체적인 의도를 반영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떤 것을 하시나요?
외향적이기도 하고 내향적이기도 한 성격을 가진 것 같아요.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좋아하지만, 혼자 있을 때 에너지가 충전되는 타입이에요. 그리고 계획적인 성격이라 즉흥적인 일보다는 미리 계획을 세우고 움직이는 스타일입니다.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주로 쉬거나 운동, 요리를 합니다. 큰 스피커에서 오랫동안 소리를 듣다 보니 피로가 쌓이기 쉽거든요. 음악을 쉬는 시간에는 주로 에너지를 회복하는 데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아요.
Q. 앞으로의 음악적 목표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새로운 프로젝트나 앨범이 준비 중인가요?
저는 항상 제작자가 되는 것이 꿈이었어요. 저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아티스트와 함께 작업하며 좋은 활동을 이어가는 것이 목표입니다.
최근에는 독일의 싱어송라이터 ‘Charlene’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프로젝트 앨범을 만들고 있어요. 취향과 가치관이 잘 맞아 여러 작업을 함께할 계획입니다. 빠른 시일 내에 그 결과물을 선보일 수 있도록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Q. 마지막으로 웨이버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좋은 기회로 인터뷰를 통해 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음악과 좋은 사운드로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프로듀서, 엔지니어 Sleek Jeezy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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