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오석창(Loop.9)"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팝을 위주로 음악을 메이킹하며 활동하고 있는 뮤직디렉터 오석창입니다. 인터뷰를 통해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Q. 활동명으로 “오석창”외에 “Loop.9(루프나인)”라는 이름도 사용하고 계신데, 이 이름을 짓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이름에 담긴 의미나 특별한 사연이 있다면 함께 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Loop.9(루프나인)”은 내 음악을 9번 들으면 그 사람이 내 음악의 루프 안에 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처음에는 '기안84' 작가님의 이름처럼 뒤에 제 생년인 1991년도의 '91'을 붙이고 싶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시도해도 '91'이 입에 잘 붙지 않아서, 결국 '1'을 빼고 'Loop.9'로 예명을 정하게 됐습니다.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내년에 나올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 ‘나는 이런 것도 할 수 있고 저런 것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정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어요. 열심히 작업 중입니다.
Q.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와 큰 영감을 준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아실지 모르겠지만, 2000년대 초반 SM에서 TRAX라는 락밴드가 있었어요. 그때 저는 중학생이었고, 어린 나이에 한국에서 이런 락밴드가 나온다는 것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의 쾌감이 정말 컸고, 그때부터 음악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음악적으로는 Zedd에게 많은 영감을 얻고 있어요. 특유의 깔끔한 사운드가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정말 좋아합니다.
Q. 전자 음악을 전공하셨는데, 실용음악 전자음악 과를 선택하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 전공을 통해 얻고자 했던 목표나 기대하는 바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처음에는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벌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했습니다. 그 질문이 제게 큰 동기부여가 되었어요. 그러다가 매형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매형이 "어떻게 하면 돈을 벌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물었을 때 제가 "예대에 가는 거요"라고 대답했어요. 그날 바로 선생님을 찾고 입시 준비를 시작했죠. 전자음악 전공은 다른 학교에도 있었지만, 입시 전형에서 피아노를 요구하는 곳이 많았어요. 저는 피아노를 못해서, 그나마 연주할 수 있는 악기가 기타였어요. 그래서 서울예대가 유일하게 기타로 입시를 볼 수 있는 학교여서, 특별한 이유 없이 서울예대를 선택하게 됐습니다.
Q. 참여한 앨범 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작업을 하나만 골라주실 수 있나요?
BOIBROWN의 "Time and Time Again"이라는 곡을 작업할 때가 정말 재밌었어요. 작업하는 팀원들과 함께 많은 대화를 나누고, 웃기도 많이 웃으면서 탑라인과 트랙을 작업했어요. 모두 한몸처럼 움직였던 기억이 나네요.
Q. 발매하신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 있나요?
LONELEE의 "Love Phobia"라는 곡이에요. 그 당시 안산에 거주하면서 방음 부스를 설치하고 작업했었는데, 룸 환경이 정말 안 좋았어요. 헤드폰도 없었고, 믹스도 잘 안 나왔죠. 그래서 KAMEL이라는 저와 함께 작업하고 있는 동생을 제 집으로 불러 5일 동안 믹스를 했어요. 정말 힘든 환경에서 작업한 만큼, 그 곡에 애착이 가네요. 나중에 다시 믹스를 해서 발매하고 싶습니다.
Q. 곡 작업할 때 가장 힘들거나 어려운 부분은 무엇인가요?
아이디어가 바로 떠오르면 그때 시작했어야 하는데, "나중에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거야"라고 미루다가 다시 작업하려고 하면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아요. 그럴 때는 그냥 음악을 많이 듣고 영감을 얻으려 합니다.
Q. 음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이 있나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주로 팝을 들어요. 요즘은 Tate McRae의 "Greedy"를 자주 듣고 있습니다.
Q. 다른 뮤지션과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요?
서로의 생각을 충분히 이해하고 납득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입장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서로 존중하고 자신을 내려놓는 것이 협업의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Q. 음악을 하면서 가장 행복하다고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의외로 제가 정말 좋다고 생각되는 음악이 있으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올리는데, 그때가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순간이에요. 그때가 정말 음악을 잘한다고 느끼고, 음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평소 성격과,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보통 무엇을 하시나요?
저는 낮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친해지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말을 많이 하게 되죠.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음악을 하고 계신 모든 분들을 존경합니다. 이 길에 정답은 없고, 그 길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저 역시 그 마음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정말 대단하고 용기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가 뭐라 해도, 그냥 계속 음악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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