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사운드힐즈"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끊임없이 변화하고 지속 가능한 뮤지션이 되고 싶은 싱어송라이터 사운드힐즈입니다.
Q. ‘사운드힐즈’라는 활동명은 어떤 과정으로 탄생하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이 이름에 담긴 특별한 의미나 스토리가 있다면 말해줄 수 있나요?
2010년쯤 처음 밴드를 결성하면서 "사운드"가 들어간 5글자의 이름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막연하게 입에 잘 붙는 단어를 찾던 중에 이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소리언덕(soundhills)이나 소리치유(soundheals)로 해석해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 해석에 맡기고 있습니다. 웃음
Q. 연세대학교 신학과에서 학사 학위를 받으셨다고 들었는데, CCM 음악 분야에서도 활동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아니요, 신학과는 사실 자의반 타의반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조금 지나치게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당시 부모님과 은사님들은 연세대라는 타이틀을 중요하게 여기셔서 진학하기를 바라셨고, 저는 음악을 할 수 있다면 그것도 재미있는 경험이겠다 싶어 다소 안일한 결정을 했습니다.
오히려 재학 중에 가스펠과 CCM에 탁월한 동기, 선후배들의 영향을 받아 음악의 스펙트럼이 넓어진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시게 되셨나요? 영향을 많이 받게 된 뮤지션도 소개 부탁드려요!
뮤지션인 아버지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춤추고 노래하는 것을 아주 어릴 때부터 좋아했고,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낙원상가에 데려가 9만 원짜리 통기타를 사주신 것이 제 음악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돌이켜보면 아버지는 평범하지 않게도 메탈을 많이 들려주셨고, 지금도 하드록과 헤비메탈 사운드를 너무 좋아합니다. 또, 스스로 음악을 찾아듣게 되면서 Camel이나 Doobie Brothers 같은 서정적인 밴드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Q. 작편곡과 보컬 실력뿐만 아니라 기타 연주 실력도 뛰어나신데, 혹시 언제부터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하셨나요? 그리고 다른 악기도 연주 가능하신가요?
정말 연주하시는 분들 앞에서는 민망할 정도의 실력인데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독학으로 익혔습니다. 그래서 체계가 없이 다소 감에 의존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관악부로 활동하며 트롬본을 불었습니다. 그 외에는 특별히 연주할 수 있는 악기는 없네요. 하하.
Q. 경연대회, 콘테스트 등에서 우승하신 경력이 많으신데, 팁 같은 게 있을까요?
경연의 결과는 언제나 예측할 수 없기에 운이 따라야 하지만, 필수적인 것은 진정성인 것 같습니다. 어떤 전략이나 계획을 가지고 무대에 오르게 되면, 마음처럼 해내지 못했을 때 후회가 오래가는 것 같아요. 실패의 원인을 찾게 되기도 하고요.
그러나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 항상 해왔던 것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임하면 결과에 상관없이 적어도 내 모습을 보여주고 왔다는 뿌듯함이 남게 되는 것 같아요.
Q. 2022 MBC 강변가요제 뉴챌린지 대상을 수상하셨다고 들었는데, 그 상금으로 무엇을 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예: 아빠, 엄마에게 선물을 샀다 등...)
와, 정말! 그 많은 상금이 도대체 어디로 증발했을까요?.. 많은 분들은 모르시겠지만(웃음), 대부분 2023년 단독 공연과 앨범 제작에 사용했습니다.
Q. 공연과 앨범 작업 등 많은 활동을 하게 된 과정, 힘들었던 시간,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 등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2015년 첫 싱글을 내고 몇 차례 작품을 발표했지만 확신이 없었습니다. 차라리 어떤 반응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주목받지 못한 뮤지션에게는 악플조차도 반응이 없거든요. 과거에는 고립감과 소외감이 컸던 것 같아요. 2018년부터 스스로에게 데드라인을 걸고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버스킹과 길거리 공연은 그런 부분들을 많이 해소해 주었어요. 드물게 제 음악에 호감을 가지는 분들의 반응을 만나면서, 내가 좀 더 열심히 많은 곳에서 노래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생겼습니다. 활동 경력이 쌓일수록 영상과 이력들을 아카이빙했고, 해가 지날수록 활동 영역이 넓어졌습니다. 그런 경험들을 쌓아갈 때, 2022년 강변가요제를 시작으로 경연대회나 방송에서의 결과가 좋았고, 그런 흐름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것 같습니다. 물론 긴 시간 동안 버티는 힘이 중요했지만, 미래에 대한 두려움도 이겨내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
Q.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었던 공연이 있나요?
2021년의 일인데요. 곡성군의 섬진강 기차마을에서 버스킹을 할 때의 기억입니다. 한여름에 정말 더운 날씨라 누구나 앉아서 음악을 듣기 어려운 상황이었고, 실제로 1시간의 버스킹 동안 그 자리에 저와 음향 감독님 단 둘만 있었습니다.
그래도 노래하러 왔으니까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하던 중, 왕파리가 계속 날아다니다가 급기야 제 뺨에 착 앉았습니다. 꽤나 진지한 곡을 부르고 있었는데, 아무리 고개를 저으며 노래를 해도 파리는 떨어지지 않고, 결국 노래를 하다 제 모습이 우스워져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노래는 망쳤고 웃음은 멈추지 않았지만, 그 상황이 참 슬픈 영화 같더라고요.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스스로가 불쌍해서 많이 우울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경험이 저를 강하게 키워준 것 같아 기억에 남습니다.
Q. 본인만의 색을 가장 진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곡이 있나요?
"홀로"가 가장 사운드힐즈적인 리듬과 색채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어떨 때 가장 ‘음악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시나요?
2022년부터는 자우림과 김윤아 선배님의 공연에서 코러스와 세컨 기타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제가 CD와 테이프로만 듣던 당대의 뮤지션의 일부가 되는 기분이 정말 짜릿합니다. 활동을 하면 할수록 다른 세계에 있을법한 선배님들이 저를 기억하고 불러주실 때 행복해요. 그때 음악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다른 뮤지션의 앨범에 협업을 하게 된다면 본인만의 가장 큰 장점이 뭔가요?
사운드힐즈 음악의 기반은 어쿠스틱 기타이기에, 날것의 기타와 목소리가 가장 큰 매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Q.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뭔가요?
장르나 색채도 중요하지만 그 음악의 메시지에 대해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이해가 되면 자연스럽게 뮤지션의 매력이 담긴다고 생각합니다.
Q. 최근에 발매하신 디지털 싱글 앨범 <우리가 사랑했던 모든 게>에 대해 소개와 발매 과정에 있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곡을 쓰다 보면 과거의 기억을 자주 꺼내어 보게 됩니다. 처음 꺼내볼 때와 시간이 지나고 다시 볼 때는 조금 다른 느낌이 남아있다고 생각해요. 이는 왜곡이라기보다는 힘들었던 것들, 아쉬웠던 것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무의식적으로 다듬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때는 이해가 되지 않던 것들이 지금은 왠지 알 것 같은 기분이죠. 또 누군가 저에게 해주었던 "어떤 사람을 마음속에서 계속 담아두다 보면 그 사람이 내 마음속에서 천사가 된다"는 말이 이 곡을 쓰게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 아름답게 다듬어질 것이라면, 보다 열정적으로, 두려워하지 않고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자 하는 마음을 담은 곡입니다.
Q. 이후의 공연이나 앨범 계획이 궁금합니다!
11월 30일 은평 인디스테이션에서 단독 공연을 준비 중이며, 12월에는 더블 싱글과 2025년 정규 앨범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더블 싱글은 Reimagined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사운드힐즈의 구(old)곡 한 곡의 리메이크 버전과 신곡 한 곡이 실릴 예정입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남겨 주세요!
2025년에는 지금까지 해온 색깔에서 좀 더 크게 벗어난 메시지와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뮤지션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사운드힐즈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