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 백식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음악을 만들고 부르고있는 Baeksik (백식) 입니다.
제 본명이 '장백식'인데, 원래는 '백식'이라는 발음이 어렵다고 사주 보러갔을 때나, 주변 외국인분들의 말이 있어서 바꿀까도 고민했었어요. 그런데 다른 주위 사람들은 이름이 임팩트있다고 운명인 것 같다는 얘기도 해줘서 활동명을 '백식'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Q. 예고, 예대 나오셨는데 음악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워낙 어렸을 때부터 춤추고 노래하는걸 좋아하기도 했고, 아버지 어머니 두 분 다 음악을 하셨어요. 아버지는 어렸을 때 통기타를 치셨고, 어머니는 LP로 DJ를 하셨는데 그러다보니 음악을 어릴 때 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남들 앞에서 뭐 하는 걸 좋아했었는데 중학교 때 노래방 많이 가잖아요, 그 때 친구들 반응이 좋다보니 뭔가 뜨거워지면서 박수 받고 하는게 좋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보컬레슨을 받겠다고 했는데 어머니가 악기부터 시작하라고 조언해주셔서 피아노부터 시작했고, 이후에 보컬레슨도 받았어요. 감사하게도 담임 선생님께서 예고를 알아봐주셔서 거기 시험을 보게 되고, 입학할 수 있게 되서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이 허락해주신게 너무 감사해요. 저희 형이 먼저 하고싶어했는데 못한만큼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Q.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은 누구이고, 요즘 자주듣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영향을 많이 받은 아티스트는 "기리보이"고, 요즘 밴드 쪽을 좋아해서 "wave to earth", "The poles" 많이 듣고있어요.
공연할 때 저희는 항상 MR이나 AR을 틀고하는데 밴드를 할 때는 세션이 있잖아요, 그런 걸 항상 꿈꿔왔기도 하고, 자기 노래를 밴드로 편곡했을 때 되게 멋있거든요.
Q. 음악을 제작할 때 주로 어떤 부분을 담당하시나요?
주로 탑라인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비트 찾아서 가사를 먼저 쓸 때도 있고, 멜로디를 먼저 쓸 때도 있어요. 아니면 무언가 딱 떠올랐을 때 거기에 맞는 비트를 찾을 때도 있고, 비트가 너무 좋아서 거기에 맞게 가사를 흥얼거리면서 쓸 때도 있고, 날마다 다른 것 같아요.
작사는 더 잘 쓰고 싶은데, 할아버지가 시인이셔서 영향을 받았는지 글 쓰는게 좋은데, 뭔가 더 멋있게 쓰려하거나 은유적인 표현을 쓰려하면 되려 잘 안되고, 저는 그냥 솔직하게 현실적인 내용을 담아요.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원래 올해는 쉬려고 했어요. 그래서 1월부터 쭉 쉬다가, 계속 쉬다보니 불안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다시 4월에 싱글을 하나 발매하고, 5월에는 고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와 함께 더블 싱글로 같이 듀엣을 해서 발매하고, 7월 초에도 싱글을 발매했어요.
그리고 음악적으로 다른 장르에 대한 연구를 계속 하고 싶어서 노래를 많이 찾아 듣고 카피도 해보려 하고 있습니다.
Q. 얼마전 발매한 앨범 소개 부탁드려요!
'Dear My'라는 곡은 친구나, 지나간 연인 처럼 제 곁에 머물렀던 이들한테 전하는 메시지이자,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노래입니다. 어떻게 보면 슬프기도 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담으려 했던 곡이에요.
최근에 조금 사이가 멀어진 친구도 있고, 관계가 않좋게 끝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진짜 오래됐어도 별거 없구나. 갑자기 한 번 끊어지면 그냥 끝나버리는 것이 사람 관계구나.' 하는 감정을 느꼈어요. 그래서 항상 그렇게 인연이 끝나면 뒤에서 욕할 때도 있잖아요. 저도 그렇게 욕을 하다 문득 '그래도 그 사람이랑 있었을 때에는 행복한 적도 되게 많았는데, 왜 내가 그 시간을 무너트리려 할까. 그냥 좋은 추억을 남겨야 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떠난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와, 지금 내 곁에 남아준 사람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지금 남아있는 사람들도 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시간 맞추기가 어려워지고, 여유도 안되다보니 멀어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러니 지금 우리가 만날 수 있을 때 행복하게 잘 지내보자는 메시지를 담은 그런 곡입니다.
Q. 매년 꾸준히 발매를 하면서 활동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너무 좋아서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분명 26살은 젊은 나이이지만, 사람이 현재만 보이잖아요. 내가 나이 든 것 같기도 하고, 주변 친구들이 점점 취업하고 하다보니 '나는 지금 음악을 관두면 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학교도 예고를 나왔기 때문에 음악 아니면 안되겠다는 생각과 함께 '빨리 나를 알리자.' 라는 마음이 들어서 한 달에 한 곡 씩 계속 곡을 냈었어요. 자주 곡을 내다보니 주위에서 '곡들이 다 너무 비슷하다.'라는 평이 있었는데 그런 이야기에 대해 또 생각이 많아지더라구요.
지금 현재도 사실 불안한 마음이 제일 크지만, 그래도 올해 2월부터 새로운 음악을 찾아 들으면서 다시 좋아지긴 했어요. 제가 이렇게 다운되고 슬퍼졌던 이유가 남과 계속 비교를 한 부분이 컷었는데, 지금은 비교하지말고 즐겁게 지내자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어요.
Q. 작업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이나 곡은 무엇인가요?
"동교동"이라는 곡이 있어요. 저의 온전한 마음 100%를 담았던 떠나간 연인에 대한 곡이에요. 보통 저는 노래의 70%는 조금의 허구성을 넣긴하는데, 동교동은 제가 홍대 살 때 있었던 100% 실제 이야기만 담았어요.
동교동과 함께 더블 타이틀 곡으로 '네가 걷던 길을 이젠 내가 걷고 있어' 라는 곡이 있어요.
그 당시 헤어지고나서 그 친구가 저를 많이 잡았어요. 그 때 저는 그만하자고 밀어냈었는데, 한 3개월이 지나고 제가 다시 잡게 되더라구요. 그 때 그 친구가 저한테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오빠가 지금 한 행동들, 내가 이전에 오빠한테 했던 거랑 똑같아.'라고 했는데, 그 때 들으며 '아, 이렇게 힘들었겠구나.' 라는 생각에 썼던 노래에요.
Q. 실화를 바탕으로 쓴 곡 중에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작업도 있으셨나요?
하루살이라는 곡이 있어요. 제 노래는 사랑이나 이별을 다룬 노래가 많은데, 그 곡은 제 삶과 제 상황을 보면서 썼던 곡이에요.
제가 그 때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한달에 200 안되게 벌었었는데, 월세 나가고 식비 나가고 하니까 진짜 남는게 없더라구요. 근데 또 주변 친구들은 '적금 얼마 들었냐'는 등의 이야기가 나오니까, '내가 뭘 위해 이렇게 사는걸까.' 하다 만든 곡이어서, 가사 쓸 때에도 한 줄 한 줄 쓰면서 '나 왜 이렇게 살지'라는 생각에 멈칫 할 때가 있었거든요. 그래도 저를 돌이켜 보면서 쓴 곡이라 나름 좋았던 곡이라 기억에 많이 남아요.
Q.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말이 잘 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 성격이 예전에는 활발했었는데 요즘은 좀 낯을 가리긴 하거든요. 학생시절 수업에 집중을 안했어서 🥲 다시 20살에 독학으로 배운 부분이 많았어요. 그래서 모르는 용어들도 정말 많은데, 그런 걸 무시하는 사람도 있었고, 반대로 '충분히 그럴 수 있지.' 하면서 '쉽게 이런 식으로 멜로디를 짜 볼까.' 하고 얘기해주는 사람도 있었어요.
저는 항상 누군가랑 같이 곡을 만들어야 된다고 하면, 일단 좀 편해지기 위해 술자리를 갖거든요. 불편한 자리에서는 솔직한 피드백을 못하니까, 일단 말도 잘 통해야 한다고 보고, 편하게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Q. 음악으로 새롭게 도전하고 싶거나 목표가 있으신가요?
밴드를 꼭 하고 싶어요. 제 마지막 꿈이에요.
대학교 때 악기하는 친구들이랑 많이 친했어서 공연을 많이 했는데 그 때 너무 행복했거든요. 놀면서 편곡도 하고, 결과물을 보여주고 했었어요. 20살 때부터 제가 기리보이에 빠져서 지금 이렇게까지 왔는데, 아직 그게 너무 좋거든요. 편곡하면서 같이 합주도 맞춰보고 그 때 친구들이랑 연락하면서 밴드 얘기를 하긴 하는데, 아직까지 그 정도로 막 열정이 타지 않아서 지금은 그냥 제가 내는 음악들을 조금 더 사람들에게 알리는데 집중하고, 뭔가 여유가 생겼을 때 하고 싶어요.
Q. 음악 활동 중 가장 힘든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금전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부분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부담이 되다 보니 저는 영상도 직접 캠코더 사서 찍으려 하고, 영상 편집도 해보고, 아트워크도 다 제가 만들고 있거든요. 그게 비용을 아끼는거고, 또 내가 생각한 대로 할 수 있으니까요. 그래도 그에 비해 적자가 계속 나기도 하고, 메꾸려면 알바를 계속 해야 하는데, 그게 어렸을 때부터 좀 힘들었던 것 같아요.
Q. 어떤 때에 가장 음악하길 잘 했다는 생각을 하시나요?
다 비슷하겠지만 어디서 제 노래가 흘러나왔다던가, 모르는 사람들에게 연락이 올 때가 제일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기억에 남는 건 제가 예전에 바이크를 타다 크게 사고가 났었는데, 그 때 일도 못나가고 음악도 못하고해서 제 자신을 위로하고 싶더라구요. 그래서 '괜찮아 괜찮아' 하면서 저한테 쓰는 가사를 썼거든요. 한 1년 지나고 나서, 어떤 팬분이 장문으로 연락을 주셨는데, '너무 힘든 시기에 위로를 받았다'는 그런 내용이었어요. 제가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이 다 전달 되었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이신가요? 그리고, 음악하지 않을 때에는 어떤 걸 하시나요?
저 평소에 집에만 있습니다. MBTI가 INFP에요. 친해진 사람들과 만나면 E로 바뀌고, 그게 아니면 좀 낯을 가릴 때도 있어요.
예전에는 혼자서 그냥 클럽 가고 거기서 친해지고 했었는데,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이 사람과 굳이 친해질 필요가 있을까' 생각이 든 후로는 진짜 친한 지인들 아니면 그냥 집에만 있게 되더라구요.
남들은 여행 많이 간다고 하잖아요? 저의 여행은 집에서 맛있는거 시켜서 영화보는거에요. 그래도 주말에는 나가려고 하는 편입니다. 평일에는 일을 하니까 무조건 집에 있어야 하고, 주말 하루 정도는 나가지만, 그것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요즘은 헬스하면서 운동에 빠졌고, 24살에 시작한 롤은 여전히 취미로 그냥 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가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른 사람이긴해서 갑자기 싱글이 내고 싶어져서 낼 수도 있는데, 멀리 봤을 때에는 확실히 지금 스타일이랑 좀 다르게 완전 R&B처럼 잔잔하게 노래도 해보고 싶어요.
요즘은 그냥 한국 가수로 치면 'Crush'나 'DEAN' 같은 느낌으로 노래해보고 싶기도 하고, 아니면 밴드 사운드로 좀 흘러가는 느낌으로 잔잔한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외국에 "Easy Life"라는 밴드가 있어요. 소송 문제로 지금은 "Hard Life" 이름을 쓰는 밴드인데, 그 친구들이 저랑 음악이 비슷해요. 음악이 되게 통통 튀는데, 다 직접 연주하고, 트럼펫, 건반 등도 직접 치고해요.
Q. 마지막으로 이 글을 보는 모든 웨이버에게 한말씀 부탁드려요!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감사합니다. 저를 이제라도 알게되신 분들이 계시다면, 정말 많은 노래들이 있거든요. 좋은 노래들도 있으니까 많이 들어주시면 좋겠고, 앞으로도 더 많은 노래 낼 거고, 다양한 시도를 할테니까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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