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RZN"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장르 불문하고 듣기 편안한 음악을 만드는 싱어송라이터 RZN(리즌)입니다.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셨나요?
초등학교 때는 타악기 전공을 준비했고, 중학교 때에는 밴드, 사물놀이, 심지어 힙합 크루 활동도 하며 자연스럽게 음악과 가까워졌던 것 같아요. 이후 대학교에서는 흑인 음악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본격적으로 음악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했습니다. 나름 공부는 열심히 했지만, 돌아보면 음악을 하고 싶었던 마음은 항상 꿈꿔왔던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계속 꾸고 있죠.
Q.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과 최근에 많이 듣고 있는 곡은 무엇인가요?
저는 주변 사람과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10대 때는 시기별로 브릿팝, 힙합, 알앤비 등을 많이 들었고, 20대에는 R&B 음악을 깊이 사랑했어요. 최근에는 인디 음악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확실한 건, 그때나 지금이나 시끄러운 음악보다는 편안한 음악을 선호하는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뮤지션으로는 Daniel Caesar, Frank Ocean, Musiq Soulchild를 꼽고 싶어요. 그들의 음악은 저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고, 어떤 시기에도 함께했던 노래들이었습니다. R&B, 특히 옛날 R&B에 오랜 기간 빠져 있었기 때문에 언급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많지만, Boyz II Men, Stevie Wonder, Brian McKnight, Earth, Wind & Fire 등이 있습니다. 아, 이렇게 적다 보니 모두 남자 가수들이네요. 여성 아티스트 중에도 좋아하는 가수들이 참 많은데, 이런 얘기만 하면 말이 길어지는 것 같아요.
최근에는 구름 님, 선우정아 님, 윤지영 님의 곡들을 참 좋아하고, 특히 구름 님의 최근 앨범을 하루 종일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제가 참여한 곡들도 애정이 생겨서 자주 듣게 되네요.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나요?
요즘은 제 타임라인 중 가장 도전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사운드 엔지니어로서,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대학생으로서 모두 해내고 싶은 욕심이 생겨서 자신을 열심히 몰아붙이고 있습니다. 조금씩 그릇을 넓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약간 버겁지만 깨지지 않을 정도로 조정하고 있어요. 그 과정 중에 놓치는 소중한 것들도 많겠지만, 1년 후에는 제 손에 더 값진 무언가가 남아 있길 바라면서 살고 있습니다.
Q. 커버할 때 가장 즐거운 곡은 무엇인가요?
사실 커버는 취미생활처럼 하고 있어서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네요. 즐거운 곡이라면, 아무래도 가사에 집중할 수 있는 노래인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과 이야기를 제 목소리로 부르는 것이 다른 활동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커버 음악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영상 편집 과정에서 가사 자막을 달 수 있는 곡들을 좋아합니다.
Q. 참여한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업이 있나요?
제가 엔지니어로 참여한 작업들은 모두 기억에 남지만, 최근에 제가 모든 악기를 연주하고 작편곡한 곡이 발매되어 기억에 남네요. 어려운 노래는 아니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온전히 제 손을 떠난 적이 없는 음악은 처음이라 저에게는 의미가 깊어요. 곡 제목은 ‘이은재 – 이사’입니다.
Q. 작업할 때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 등)
곡을 만드는 과정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꼼꼼하고, 마음에 걸리는 것을 잘 놓지 못하는 편이에요. 이런 성향이 장점이 될 수 있지만, 단점도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서 변화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저에게 필요한 것은 타협과 수용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곡의 기획이나 주제, 송폼 등은 미리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작업 중에 완성됩니다. 타인의 의견을 노래에 녹이는 것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정 중 하나입니다.
Q.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 편인가요? (음악을 만드는 과정 등)
곡의 시작은 항상 충동적이고 매우 유동적이에요. 단어 하나, 혹은 문장 하나에 꽂혀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떠오른 멜로디나 예쁜 코드 진행 등 하나의 소스를 가지고 계속 살을 붙여 나가는 스타일인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간단한 주제만 가지고 탑라인에 집착하며 곡을 만들었어요. 반면 요즘에는 한 문장의 메시지로 곡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시작부터 함께 가져가는 메시지는 결국 듣는 사람에게 전달될 확률이 훨씬 높지 않을까 싶어 이런 방식을 선호하고 있어요.
작업을 하다 보면 ‘아, 더 이상 나에게서는 아무것도 뽑아낼 수 없구나’ 하는 순간이 옵니다. 그럴 때면 함께하는 동료들이나 친구들을 찾게 되네요.
Q. 협업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인가요?
물론 음악적 취향과 실력 모두 중요하지만, 1순위는 성격이 얼마나 잘 맞는지, 생각의 방향이 서로 납득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리 음악을 잘하는 사람이라도 불편한 구석이나 불화가 있다면 음악에도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협업을 많이 하는 분들은 모두 공감하실 것 같아요.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개인적인 목표는 트랙, 편곡, 탑라인, 작사 모두 제 손으로 만든 개인 음반을 발매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지 알기 때문에, 부담 없이 천천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사실 매일 도전하면서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지금의 목표는 제가 쥐고 있는 것들의 균형을 잘 지키는 것입니다. 쉽지 않겠지만, 목표라는 것은 원래 어려운 걸 설정해 놓아야 보람이 있잖아요?
Q. 음악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나누고 싶은 감정이나 가치는 너무 다양하지만, 하나로 줄이자면 ‘공감’인 것 같습니다. 기쁜 마음도 슬픈 마음도 모두 전달하고 싶지만, 자신도 모르게 기억 속에 숨겨두었던 것들을 음악으로 꺼낼 수 있게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어떤 감정이나 기억을 전달하더라도, 결국에는 살아갈 에너지를 조금이나마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슬프고 우울한 감정이라도 온전히 받아들이는 순간 긍정적인 에너지로 변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시나요?
평소에는 느긋하고 게으른 편이에요. 그렇게 살지 못하고 있지만 언제든 저는 게을러질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또한 저는 감정 변화의 폭이 크지 않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힘든 일을 겪을 때 남들보다 덜 힘들고, 잘 담아두지 않아 쉽게 까먹는 편입니다. 좋게 말하면 낙천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둔한 것 같아요. 제 자신을 합리화하자면, 질량이 큰 물체일수록 온도를 올릴 때 큰 에너지가 필요한 것처럼, 평소 감정이 무거워서 잘 움직이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Q. 개인 앨범 계획과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저는 일단 사운드 엔지니어로서의 삶을 우선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엔지니어로서 전문성을 더 갖추고 능숙해지는 것이 제 1번 목표입니다. 제 음악에 대한 욕심도 여전히 있기 때문에 여유가 생길 때마다 시간을 쪼개서 작업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인 계획은 내년 초에 싱글 혹은 더블 싱글을 발매하는 것입니다. 제가 모든 걸 다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벽에 부딪힌다면 언제든 동료들의 도움을 받을 생각입니다. 길게 생각하면 자주는 아니어도 꾸준히 내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분야나 장르를 가리지 않고 음악과 관련된 일이라면 뭐든 할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접할 모든 웨이버와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이라면, 저에게 일말의 호감이라도 있으신 거라고 해석할게요… 아니면 말고요… 앞으로 음악과 관련된 곳이면 여기저기서 나타날 예정인데, 제 이름을 보시면 반가워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기대를 조금씩만 부탁드릴게요. 다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정말 좋아해요, 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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