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JADE KEY (제이드 키)"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DJ이자 EDM 프로듀서, 디지털 크리에이터인 JADE KEY입니다. 2018년에 데뷔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작업하고 있습니다. 해외 레이블을 통해 주로 활동해왔지만, 운이 좋게도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이나 S2O 페스티벌 같은 무대에 서면서 국내에서도 조금씩 이름을 알리고 있어요.
Q. 처음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릴 때부터 락스타가 되는 게 꿈이었어요. 하지만 악기 연주에는 소질이 없고, 미술에만 재능이 있었죠. 그래서 음악은 저에게 이루기 힘든 로망으로 남아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하이텔이라는 컴퓨터 통신 시절에 음악 동호회 '메탈동'의 관리자를 맡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만난 이석원 형이 자신의 밴드에 가입하라고 제안했습니다. 베이스 기타는 전혀 다룰 줄 몰랐지만, 일단 “저질러보자!”는 마음으로 시작했죠.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석원 형도 기타를 전혀 못 치더라고요.
다들 모여서 특훈을 하고 자작곡을 만들며 홍대 클럽에서 공연했습니다. 결국 1집 앨범이 나오고, 그 앨범은 정말 놀랍게도 성공했죠.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영화 같은 시절이었어요.
Q. “언니네 이발관” 활동부터 EDM 아티스트, DJ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꿈같던 밴드 활동을 그만두고 현실로 돌아와 제 전공을 살려 게임 개발자로 일했어요. 그 시기에 제 음악 생활은 사내 밴드로 체육대회에서 가끔 공연하는 게 전부였죠. 그러다 시간이 흘러, '트론: 새로운 시작'이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고, 그 영화의 OST를 맡은 Daft Punk의 음악에 완전히 매료되었습니다. 아날로그 신스 음색이 마치 우주처럼 찬란하게 펼쳐지더라고요.
그 후 '개러지 밴드'라는 앱을 우연히 접하고, 마치 홀린 듯이 음악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너무 집중해서 작업하느라 결제받으러 온 직원들이 그냥 돌아가곤 했죠. 그때 '이게 내 길이구나'라고 확신하게 되었고, 퇴사 후 로직 프로를 배우며 본격적으로 작곡을 시작했습니다.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제이드 키'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발표했지만, 메인 장르는 하드스타일로 굳어졌어요. 이는 제 캐릭터 정체성을 위해 선택한 것이었고, 그 결과 다른 스타일의 음악은 발표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죠. 멜로딕 하드스타일로는 거의 정점에 올랐다는 판단이 들어서, 초심으로 돌아가 새로운 브랜드 'AVERON'이라는 신스팝 프로젝트를 런칭했습니다. 80년대 감성의 사운드를 기반으로 제가 직접 쓴 가사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입니다. 또, AI 기술과 제 미술 전공을 결합하여 앨범 커버와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Q.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과 최근 자주 듣는 음악은 무엇인가요?
Daft Punk와 Skrillex, Wasted Penguinz는 지금의 저를 있게 한 뮤지션들입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저도 없었을 겁니다. 최근에는 Kanvinsky, Fly by Midnight 같은 신스팝과 80년대 팝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저의 어린 시절을 함께한 그 시대의 사운드는 언제 들어도 참 매력적입니다.
Q. 참여한 작업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작업은 무엇인가요?
제 K-pop 입봉곡이었던 VIXX LR의 '독 (Poison)'은 제가 초보 작곡가였던 시기에 작업했던 곡인데, 운 좋게도 VIXX 멤버가 마음에 들어해서 즐겁게 콜라보했던 곡이었습니다. 또한 제 히트곡 중 하나인 'Heartbreak'와 'Can’t Break Me'도 기억에 남습니다. 두 곡 모두 사연이 많고, 저를 퀀텀 점프 시켜준 정말 중요한 곡들이었죠.
Q. 작업할 때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저는 직장인처럼 매일 스튜디오로 출퇴근하며 작업하는 스타일입니다. 오전에는 정신이 맑으니까 전날 생각해둔 아이디어를 다듬고, 주로 믹싱 작업을 해요. 저녁이 되면 감성이 충만해져서 그때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스케치합니다. 스케줄은 거의 어긴 적이 없을 정도로 철저하게 지키고, 슬럼프가 와도 곡은 꾸준히 쓰는 스타일이에요.
Q. 작업 과정은 어떻게 진행하나요?
탑라인 멜로디나 아이디어는 정말 우연히 떠오를 때가 많습니다. 마치 누군가 옆에서 불러주는 것처럼 머릿속에 선명하게 떠오르죠. 이런 경우는 드물지만, 정말 특별한 순간이에요. 그래서 제 휴대폰에는 제가 부른 멜로디 녹음 파일이 가득합니다. 당장 사용하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한 저축이죠. 저는 멜로디와 코드를 먼저 작업하고, 그다음에 Drop을 짜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Q. 다른 뮤지션의 음악 작업에 참여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인가요?
K-pop 같은 다른 가수의 작업을 할 때는 제 색깔을 잠시 접어두고, 가수의 음색과 창법, 그리고 그에 맞는 멜로디와 리듬을 우선으로 생각합니다. 트랙의 완성도와 색깔은 그다음 문제입니다. 무엇보다 그 아티스트의 캐릭터를 돋보이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협업할 때 어떤 성향의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나요?
저는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받아서 작업하는 것도 좋지만, 제 아이디어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는 아티스트와 함께하는 걸 선호합니다. 그런 분에게 제 아이디어를 주고 “네 방식대로 한 번 해봐”라고 맡겨두면 가장 좋은 결과가 나오더라고요. 자꾸 간섭하면 오히려 결과가 안 좋게 나옵니다. 그 사람을 믿고 존중해줄 때 가장 멋진 결과물이 탄생하는 것 같아요.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최근 목표는 음악뿐만 아니라 앨범의 작사, 작곡, 미술, 영상까지 모든 것을 혼자 작업하는 '종합 예술인'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물이 드디어 세상에 나왔습니다. 예전에는 어떤 공연 무대에 서는 것이 큰 목표였지만, 이제는 무대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고 좋은 작품을 쓰는 데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Q. 음악을 통해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어릴 적 TV에서 처음 A-HA의 'Take on Me' 뮤직비디오가 나왔을 때, 동생과 넋을 잃고 봤던 기억이 생생해요. ‘세상에 저렇게 멋진 음악이 있다니!’라는 생각이 들었죠. 저도 사람들이 제 음악을 듣고 그런 행복감과 경외감을 느꼈으면 좋겠어요.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떤 것을 하시나요?
저는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전형적인 내향형입니다. 퇴근 후에는 가족들이 모두 잠든 후 혼자 위스키 한 잔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을 보는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물론 파티나 모임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도 즐겁고 소중합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이 인터뷰가 나간 후부터 저는 JADE KEY와 AVERON, 두 가지 이름으로 활동하게 될 것 같아요. JADE KEY로는 기존처럼 감성적인 하드스타일을 계속 발표할 것이고, AVERON으로는 레트로 스타일의 팝을 발표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습니다. 특히 AVERON은 코스튬을 활용한 캐릭터 컨셉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K-pop 같은 다양한 장르의 곡도 계속해서 써내려갈 계획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접할 웨이버와 팬분들에게 하고싶은 말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늦게 시작한 저의 음악적 도전이 이제서야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느낌이에요. 항상 정상을 향해 나아가는 저의 음악 활동을 기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웨이버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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