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LONE (론)"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R&B 아티스트 LONE 론입니다! LONE이라는 이름은 제가 향수를 좋아해서 "Cologne"에서 여러 문자를 빼내다 보니 어느샌가 등장했어요.
사람들은 모두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가지고 있고, 제 음악으로 이를 공감하고 해소해주고 싶어서 이 이름을 쓰게 되었습니다!😎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셨고 영향을 많이 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어린 시절에 중국에서 국제학교 생활을 했었어요. 저는 영어를 잘 못하던 소심한 한국인 아이였고, 한국인들에 대한 차별도 조금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 친구들이 한번쯤은 생각했을 '모두에게 인기 많은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제 모자란 입담과 외모, 배경으로는 턱도 없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 멋있는 무대를 보여주면 학교 내에서의 입지가 넓어지지 않을까 생각했죠😂. 스쿨밴드를 결성해 공연을 했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터무니없는 공연이었지만요.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제가 노래를 좋아하는구나 알게 되었지만, 제 음악을 만들어보겠다는 생각은 없었어요. 그런데 제 목소리를 아끼는 건 '손해'라고 말해준 친구가 있었고, 그 친구가 지역에 힙합 크루를 만들 거니 보컬로서 들어오라고 제안했죠. 그렇게 크루원 한 명 한 명씩 만나고 교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많은 아티스트들이 다 영감이지만, 제가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는 Ty Dolla $ign인 것 같아요. 힙합과 R&B 소울 장르를 과감하게 오가며 여러 장르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그의 목소리와 탑라인 메이킹이 제가 추구하는 방향과 가깝습니다. 몇몇 분들은 그가 래퍼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그는 자신만의 음악을 힙합의 작법과 사운드로 표현하는 R&B 아티스트거든요. 양쪽에서 모두 인정을 받고 필수 불가결한 아티스트라는 게 너무 존경스러운 것 같아요.
Q. 요즘 자주 듣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제가 요즘 자주 듣는 노래는 Leon Thomas의 "Far Fetched"라는 곡이에요. SZA의 "Snooze"라는 곡을 만든 아티스트라서 관심이 생겨 찾아듣던 아티스트였는데, 알고 보니 영화 어거스트 러쉬에서 길거리에서 기타를 들고 노래하던 흑인 꼬마 친구였죠. 청아하던 목소리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어느새 너무 멋있는 아티스트가 되어 깊은 소리를 내고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심지어 음악 역시 너무 좋아서 더 열광하게 되더라고요. Ty Dolla $ign의 피쳐링은 역시 보증수표일 정도로 적절하게 들어갔구요.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요즘은 새로운 변화들을 맞이하고 있어요. 최근에 지인들이 많이 결혼해서 지난 몇 년 중에 친구들을 제일 많이 만나는 해, 그리고 한 달인 것 같아요ㅎㅎ
음악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음악들을 만들면서 즐겁지만, 기존에 제가 하고 있던 음악들을 잘하는 사람들을 들으면 괜히 돌아가고 싶어지기도 하네요ㅋㅋ
Q. 영감은 어디서 받나요?
보통 저는 드라마나 영화에서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경험할 수 있는 게 한정적이다 보니, 드라마로 대리경험을 하게 되는데, 컨텐츠에서만 가능한 소재나 설정들이 있어서 자유롭게 사유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Numb"이라는 싱글은 정말 예상 못하시겠지만 넷플릭스 시리즈 투 핫을 시청하다가 이해가 안 되는 순간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죠😂 최근에는 일상에서도 영감을 받은 경험이 있었어요.
포르투갈의 카스카이스라는 지역에 여행을 갔는데, 해변가에 피나콜라다를 팔던 청년이 "Pinacolada Sexy~ Come On~~"하고 찰지게 챈트를 외치더라고요. 사먹지 않을 수가 없었죠. 피나콜라다를 마시면서도 계속 들리는 그 챈트에 빠져들어서 급기야 그 직원에게 부탁해 아이폰 녹음기로 그 챈트를 녹음하기까지 이르렀습니다. 그 녹음 파일은 제 싱글인 [Pinacolada Sexy]의 인트로에 사용되기도 했어요🍍
Q. 작업할 때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작업할 때는 오로지 영감으로만 움직이는 것 같아요. 물론 기술적으로 음악을 만드는 날들도 있지만, 그렇게 작업하면 재미도 없고 결과물도 마음에 들지 않더라고요. 어떠한 영감을 통해 음악으로 표현할 때 가장 재미있고, 결과물이 만족스러울 때 큰 희열을 느낍니다. 앨범이든 곡이든 작업할 때는 '키워드'를 중심으로 진행해요. 해당 키워드를 통해 곡이나 앨범을 풀어내고, 청자들이 그와 같은 반응을 보일 때 정말 행복합니다. 제 프로젝트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공연이에요. 이 노래를 공연에서 불렀을 때 사람들의 표정은 어떨지, 의도한 포인트에 사람들이 반응하는지를 상정하며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어떤 공연이든 저에게 늘 의미가 있죠. 결과적으로 제 모든 작품들의 종착지는 공연이 되는 것 같습니다.
Q. 작업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 편인가요?
제가 프로듀싱에 많이 관여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가 조금 다릅니다. 예를 들어, 프로듀서 Baybrick과 작업할 때는 한 주제를 가지고 연상되는 음악들을 여러 가지 함께 들으며 즐기다가 제가 일렉기타를 잡고 메인 테마를 작곡하면서 작업이 시작됩니다. 그 이후엔 Baybrick의 믿고 보는 실력으로 전체적인 틀을 잡아가고, 디테일적인 면들을 함께 조율하죠. 반면 프로듀서 BUM과 작업할 때는 제가 생각하는 곡들의 레퍼런스를 던져주면 형이 뚝딱하고 들려줘요. BUM 형의 창의성과 변태적인 디테일을 믿고 권한을 넘겨주었을 때, 제가 예상하지 못하는 놀라운 음악들이 나와서 감동할 때가 많아요.
비트가 완성된 이후부터는 제 영역입니다. 저는 먼저 메인 탑라인의 멜로디를 작곡하고 난 후, 주제와 맞는 가사를 입히는 편이에요. 탑라인 메이킹이 다 끝나면 녹음 작업에 들어갑니다. 데모 작업을 최대한 명확하게, 본 녹음본과 큰 차이가 없게 진행해서 후반 편곡 작업과 믹스 방향성을 미리 고민하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 교회와 늘 가까이 살아왔기 때문에, 가스펠과 CCM을 통해 화성과 코러스에 매우 익숙해요. 그래서 탑라인 녹음이 끝나면 바로 코러스를 그 자리에서 만들어서 녹음하는 편입니다!
Q. 협업할 아티스트를 디깅할 때 주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가장 중요한 건 제가 만든 작품과 잘 어울리는지입니다. 그 사람의 음악 캐릭터나 청각적인 요소들이 저에게 감동을 주고, 저와의 시너지를 느낄 수 있는 아티스트여야 해요. 물론, 제가 생각하는 분들이 저와 함께해 주시지 않을 때가 더 많지만, 저와 비슷하게 '아, 이 아티스트 음악 나랑 잘 맞겠는데?'라는 즐거운 상상을 하며 협업해 주실 아티스트들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ㅎㅎ
Q. 협업 진행 시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협업을 진행할 때 음악적으로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이 음악을 어떻게 대하는가인 것 같아요. 음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즐기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티가 나기 마련입니다. 함께 음악을 만들면서 경쟁하기보다는 즐겁고 행복해야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인간적으로는 배려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에는 대면으로 작업하기보다 비대면으로 작업하는 경우가 많아 텍스트적으로 오해가 생길 때가 많습니다.
저는 사실 소심한 편이라 아주 사소한 메신저 답장에도 과대하게 생각할 때가 있고, 걱정이 많습니다. 그래서 함께 협업할 때 대화를 많이 하고 서로의 기분과 마음을 위해 배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최근 프로듀서 Baybrick과 함께 EP [CEMENT]를 이은 새로운 앨범을 작업 중에 있어요. 그 안에서 굉장히 다양한 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 앨범들에서 보여줬던 강렬한 락 기반 사운드들을 넘어, 실제로 밴드들이 사용하는 음악과 같은 궤에 있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작업을 하다 보니 더욱 이 밴드들의 음악에 경외심이 생기더라고요. 앞으로 해당 앨범을 작업하면서 사운드적 측면에서 더욱 밴드 같고, 그 와중에 제 뿌리를 잊지 않으려는 목표가 있습니다.
Q. 음악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아까도 말씀드렸듯, 공감인 것 같습니다. 제가 만들면서 즐거웠던 느낌, 의도한 포인트에서 함께 느껴주는 청자 및 관객들, 제가 의도한 가사에서 감동을 느끼는 분들이 바로 그런 예시 같네요. 저는 제 개인적인 이야기를 얘기하기보다는 남들이 어느 순간 느꼈을 감정들을 적는 편이에요. 아직까지 제 음악에 감상평을 남겨주신 분이 없는데, 언젠가 제가 더 성장해 많은 분들이 제 음악에 대한 본인만의 감상을 들려주신다면 정말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 것 같아요🥲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어떤 것을 하시나요?
저는 되게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소문났어요 ㅎ… 가장 즐거운 취미가 음악 만드는 것 같아요😆 스스로는 영리한 멍청이라고 생각해요. 인간관계에서는 최대한 영리하게 움직이면서 누구 하나 기분 나쁘지 않게 배려하려고 노력하지만, 음악에서는 제 기준이 너무 명확하고 머리를 잘 못 쓰는 스타일이라 음악 하나로 승부보려는 의식이 계속 생기는 것 같아요. 돈 벌긴 글렀죠… ㅠ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요즘은 여러 프로젝트들로 정신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3월에 프로듀서인 Baybrick과 함께 EP [CEMENT]를 들려드렸는데, 후속 앨범을 여러 형태로 들려드리려고 작업 중이에요. 1월에는 올티 형과 함께하는 OLLONE 프로젝트의 EP도 예정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올해가 가기 전에 제 개인 싱글도 하나 들려드릴 예정입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접할 웨이버와 팬분들에게 하고싶은 말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안녕하세요!! 저 혼자 단독으로 진행해 본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라 횡설수설 많이 정신 없으셨겠지만, 끝까지 읽어주셔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음악으로만 먹고 살기 힘든 많은 아티스트들이 빛을 받지 못하고 밤낮으로 작업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연인 중에 음악을 하고 계시는 분이 있다면 꼭 안아주시고, 가족 중에 있다면 사랑을 전해주시고, 친구가 있다면 꼭 듣고 진지하게 응원해주세요!! 전 늘 음악을 만드는 게 행복해요. 물론 곡이 나오지 않을 때 머리를 쥐어 뜯을 때도 있지만, 결과물이 잘 나왔을 때만큼 행복한 때가 없죠!!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을 때 힘들겠지만 이겨내고 결과를 내 비쳤을 때 정말 행복에 겨운 표정을 보게 되니까요.
모두 다들 행복하게 삽시다!!
감사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