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참여했던 작업물 중 가장 기억에 많이 남는 앨범이나 곡은 무엇인가요?
사실 대부분의 곡들에는 하나씩 에피소드가 있어서 어떤 곡 하나를 꼽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꼭 하나를 고르자면, 버츄얼 아이돌 ‘이세계아이돌’의 "KIDDING’"이 될 것 같아요. 그 당시 버츄얼 아이돌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고, 보통의 아이돌들과는 다른 온라인 방식의 녹음도 생소했습니다. 게다가 음악을 작업하는 모든 과정이 콘텐츠 자체였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팬들의 반응을 볼 수 있어 재미있는 경험이었어요. 무엇보다도 곡이 잘 된 편이라 꾸준히 기억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
Q. 입봉은 어떻게 하게 되었고, 첫 작업은 어떠셨나요?
2022년, "CNEMA"의 타이틀 곡 ‘모비딕’의 작사로 입봉하게 되었어요. 사실 작사보다는 작곡에 좀 더 욕심이 많았던 시기라 작업하면서도 제 작업물에 확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픽스가 된 이후 A&R팀과의 미팅에서 가사에서 소설 <모비 딕>이 떠올랐다며 앨범 컨셉으로까지 생각하고 계시다는 말을 듣고, 굉장히 기쁘고 자신감도 붙게 되었어요. 또, 작사로만 참여하는 경우에는 녹음 과정까지 참여하는 일이 드문데, 첫 작업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작업해 주신 분들 덕분에 운 좋게도 녹음까지 참여할 수 있어서 다양한 경험을 한꺼번에 쌓을 수 있던 작업이었습니다.
Q. 올해 처음 발매한 개인앨범 <Bubble Gum> 소개 부탁드려요!
<Bubble Gum>은 하이퍼팝 장르로, 다채로운 트랙과 발랄한 싸비 멜로디가 매력적인 곡이라고 생각해요. 과거에는 사람들이 많이 씹었지만, 이제는 젤리에게 밀려 몰락해버린 풍선껌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달콤한 맛과 싸비 멜로디처럼 "펑, 펑, 펑" 터트릴 수 있는 재미까지 겸비한 껌의 매력을 한껏 어필해보았어요. 사실 저는 껌을 잘 안 씹는 편이긴 해요. 🤭
여담으로, 숏플랫폼에서 많이 사용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조금 노렸던 부분도 있는데, 꿈이 컸던 것 같네요. 이후 헛된 희망을 버리지 못하고 뉴진스 분들이 'Bubble Gum'으로 컴백했을 때, 실수로 제 곡을 눌러서 듣게 되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 (하지만 안 누르시더라고요…?)
Q. 이 다음에 발매할 개인앨범에 대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다음에도 하이퍼팝 장르로 발매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요. 새로운 곡을 발매하게 된다면 좀 더 재미있는 곡을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 작업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칭찬에 맞춰 춤을 추는 고래 같은 스타일이에요. 제 스스로를 평가하기보다는 다른 사람의 평가에 좀 더 의지하는 편입니다. 스스로에게는 한없이 박한 편이라 누군가가 칭찬해주지 않으면 “쓰레기"라고 치부하고 그대로 무기력해지기도 해요. 저에게 좋은 평가와 칭찬은 더 완벽한 작업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에너지원입니다.
Q. 프로듀싱 할 때 어떤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디펜던트 아티스트의 프로듀싱에도 열려 있는 편인가요?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트랙, 탑라인, 가사 그리고 최종적으로 아티스트까지 모두 같은 메시지를 전달해야만 대중들에게 그 메시지가 제대로 닿을 수 있을 텐데, 만약 어떤 한 파트라도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면 대중들이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지향하는 바와 본인 스스로의 의지가 확고한 인디펜던트 아티스트의 프로듀싱은 당연히 열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