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2022년 비더스타 콘테스트에서 <걸음 (Black River)>란 곡으로 우승하셨는데요. 그 순간 어떤 기분이셨나요? 비더스타에 우승했던 곡은 사실 2021년 집현전이라는 대회를 참가했을 때 만들어진 곡입니다. 본선 전날 긴장된 상태로 새벽까지 합주를 하다 갑자기 팀 전체가 어떠한 감정에 젖어 자연스럽게 잼으로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아쉽게도 최종 결선에서 떨어졌지만, 그날 저희는 온전히 저희의 감정을 담은 보석 같은 곡을 얻어왔습니다. 다음 대회에는 꼭 1등을 하자고 팀들과 굳게 결심했었는데! 이때 만들어진 '걸음'이라는 곡으로 비더스타를 우승해 그 순간은 어떠한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뭉클함이 몰려왔고, 또한 무언가를 이뤘다는 벅차오름에 몸둘 바를 몰랐습니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다시 한 번 믿게 되는 순간이었고, 그 후 간절함과 진심으로 늘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하게도 너무나 큰 보상으로 팀원들과 함께할 소중한 공간도 마련하였고, 그 후 2022년 집현전도 우승하게 되어 여러모로 감정의 여운이 많이 남은 대회였습니다.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한 곡 안에서 여러 기존 장르를 섞어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결을 만들어내는 걸 요즘 자주 시도해보고 있는데요. 그게 저한테는 일종의 실험이자 도전이고요. 다양한 스타일들을 다루더라도 그 안에서도 제 톤은 흐트러지지 않게 하려고 해요.
여러 방면에서 보았을 때,현재는 <始(시: 비로소)>가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이라고 할 수 있어요. <始(시: 비로소)>는 동양적인 느낌이 담긴 오리엔탈 발라드 장르의 곡으로, 2022년도에 개최된 REMEMBER 대학가요제 순수창작 부문에서 밴드 ‘화월’이라는 이름으로 은상을 수상할 수 있었던 곡입니다.
정말 유명했던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의 정조와 덕임의 이야기에서 감명을 받아 쓰게 되었고 특히, 정조의 입장에서 저만의 해석과 표현법으로 담아낸 곡이에요. 저는 동양적인 느낌이 담긴 스타일의 곡들을 여러 대중음악 장르 못지않게 좋아합니다.
Q. TV조선 대학가요제에서 자작곡 ‘Boy’s Fishing’으로 대상을 수상하셨는데, 이 곡을 만들게 된 배경과 의미는 무엇인가요? ‘보이스피싱’이라는 곡은 사실 ‘Boy’s Fishing’, 즉 ‘소년의 낚시’라는 의미입니다. 백석예술대학교 빈 강의실에서 혼자 연습하며 만든 곡으로, 이재엽이라는 소년이 음악을 통해 받은 치유를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동시에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했던 제 음악적 삶에서 표현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곡이기도 해요.
Q. 밴드에서의 창작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며, 개인적으로 어떤 창작 방식을 선호하시나요? 밴드마다 조금씩 다르긴 한데 기본적으로는 모두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해서 ‘민주적인 방향’으로 작업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다만 민주주의가 항상 빠르진 않다는 건… 모두 아시죠? (웃음) 보통은 멤버 각자가 아이디어를 가져오고 그걸 서로 주고받으며 하나씩 쌓아가요. 어떤 곡은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누가 틀을 짜오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일상에서 인상 깊은 문장이나 장면에서 출발해서 거기에 멜로디나 리듬을 덧붙여보는 방식을 좋아해요. 처음부터 완벽하게 구성된 그림보다는, 퍼즐 맞추듯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창작 과정이 더 잘 맞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