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너의 목소리가 보여 시즌4’에서 우승하셨을 때의 감회가 남다르셨을 것 같습니다. 그 순간 어떤 기분이었는지, 그리고 이 경험이 이후 음악 활동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궁금합니다. 사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라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 아버지께서 TV에서 노래하는 모습을 한 번 보고 싶다고 하셔서 가벼운 마음으로 출연을 했었는데, 감사하게도 좋은 결과로 무대를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하고 짜릿했던 것 같습니다.그 이후에 곡들을 작업하고, 제 이야기를 담아내는 데 큰 원동력이 되어준 것 같아요.
네이버 카페나 힙합 커뮤니티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5만 원, 6만 원씩 돈을 걷어 공연장을 빌려 공연을 했었습니다.그렇게 19살 때 첫 무대를 시작해서 지금까지 활동을 해왔는데, 22살에 처음으로 페이를 받고 공연을 했던 순간을 지금도 잊지 못해요. 그 공연 기획자분을 요즘도 종종 만나는데, 그때 받았던 페이 5만 원이 아직까지 음악을 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고 우스갯소리로 얘기하곤 합니다.당시 공연장 대관료를 내기 위해 학업은 뒷전으로 하고 알바를 열심히 했던 기억이 납니다. 헬스장 전단지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었는데, 공연 홍보를 위해 몰래몰래 제 공연 포스터를 돌리기도 했어요.
정규 앨범을 만들 때, 할 말이 많고 무게감이 중요한 앨범을 만들고 싶었어요.그래서 7년 동안 만났던 X와의 경험을 주제로 삼게 되었죠. 그 분과 헤어짐을 시작으로 앨범의 포문을 열고, 그 후에는 그 분에 대한 이해, 원망, 분노, 체념 등의 감정을 담으려고 했어요.앨범의 10곡 안에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려 했죠. 결국 마지막에는 연인 사이를 넘어 사람 대 사람으로서 몰랐던 사이였다는 결론으로 마무리하게 되었어요. 다양한 감정을 담기 위해, 이번에는 제 스타일에 맞지 않던 새로운 비트에도 도전해봤어요.
말 그대로 '질 수가 없다'라는 이성에 대한 자존심을 부리는 곡입니다. :)이성에게 집착하는 게 되는 질투심이라는 감정이 가끔은 져줄 수 없다는 얄팍한 자존심까지 부리게 만들거든요. 그렇게 둘의 무의미한 대결이 시작되는 거죠. 결국 본질을 잊은 채 서로를 갉아먹는. 근데 사랑은 또 그걸 알면서도 반복하는 것 같아요. 그런 내용을 담은 곡입니다.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을 보고 끄적였던 가사로 시작되었던 것 같아요.
Q. 참여한 활동이나 무대 중에 가장 재밌었던 작업을 하나만 골라주실 수 있나요? 무대는 하나하나 다 너무 특별했고 모든 무대가 재밌었지만, 2018년도에 저의 첫 자작곡을 무대에서 부른 기억이 납니다! 작사, 작곡을 해서 제가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무대는 처음이었어요! 무척 떨리고 설레는 무대였죠! 어렸을 적 꿈꾸던 존 메이어처럼 된 느낌이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참 실수투성인 무대였던 기억이지만, 그 첫 무대가 지금의 저를 만들어준 것 같아요!
Q. 나이지리아에서 작업하면서 기억에 남는 웃긴 순간 or 빡센 순간 있었나요? 노래를 만들 때 보통 숙소 거실에서 작업을 하는데, 그 주위에는 친구들이 당구치고 탁구치고 자기들끼리 놀고 있어요. 그러다가 녹음하는 순간에는 잠깐 조용해 달라고 하고 녹음을 하는 거죠. 그러고 곡이 완성되면 볼륨을 최대로 틀어놓고 다 같이 춤을 추면서 놀아요. 그 느낌이 나이지리아에서 가장 행복했던 기억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