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싱글 앨범 <축시 (A poem of blessing)> 어떤 음악인가요? 작업 과정도 함께 들려주세요!
2021년에 발매한 축시라는 곡은 말 그대로 축복의 시예요. 헤어진 연인을 축복하는 마음을 담은 내용이랍니다. 동명의 시를 가사로 바꿔 만든 음악인데, 해당 시의 작가님인 류근님께 동의를 얻고 발매하게 되었어요. 기회가 되신다면 원시(축시-류근)를 쭉 읽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어린 시절 저는 이 시를 읽고 동경하는 마음이 생겼었어요. 결코 이해하지 못할 마음일 것만 같았지만, 너무나 멋져보여서 흉내라도 내보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만들게 된 곡이랍니다
평소 저는 상상과 망상을 굉장히 즐겨 하는데, 모든 일이 항상 상상과 이론은 완벽한데 현실은 완벽하지 않은 제 삶을 마치 이론을 먼저 세우는 ‘가설’이라는 단어에 비유하여 만든 곡이에요.제가 가끔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한 사랑을 못 해봤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 이별이나 이루지 못한 사랑은 엄청 슬프고 아픈 그런 느낌일 줄 알았는데, 막상 그런 기억이 없더라고요.꼭 사랑에 대한 내용은 아니지만, 표면적으로 ‘만남도 아픔도 완벽하고 싶었다’는 저의 상상 속 이야기를 담은 곡입니다.
Q. 싱글 앨범 《그늘 (Shade)》은 어떤 곡인가요? 《그늘》은 제가 고등학생 때 쓴 곡입니다. 가을바람이 선선하게 불어오던 어느 날, 따스한 햇살이 드리운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카페에 앉아 쉬다가 다시 같은 길을 되돌아가는데, 해가 기울어 산에 가려지고 그늘이 드리웠습니다. 햇살이 비칠 땐 따스했는데, 해가 기울자 바깥의 공기가 한순간에 싸늘해졌습니다. 같은 거리인데도 햇살 하나로 느낌이 너무 달라, 이걸 사랑에 빗대어 써보면 어떨까 해서 쓴 곡이 바로 《그늘》입니다. 햇살이 닿지 않는, 즉 사랑받지 못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