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후추스"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1인 밴드이자 싱어송라이터 후추스 김정웅입니다.
Q. 후추스(Hoochus)라는 이름은 독특하면서도 묘한 매력을 풍깁니다. 이 이름에 담긴 이야기와 가수가 되고자 했던 첫 순간의 기억을 들려주세요.
원래 기타리스트로 음악을 시작했어요. 50년대 스타일의 로큰롤을 연주하는 밴드에서 활동했는데, 다른 장르나 스타일에도 도전하고 싶었습니다. 밴드 탈퇴 후 공연을 할 기회가 생겼고, 팀 이름이 필요했는데, 1회성 공연을 위해 가볍게 정한 이름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어요. 이름을 정할 당시 치킨을 먹고 있어서 피클, 후추 같은 단어가 떠올랐고어요. 공연 주최가 비틀즈 팬클럽이라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도 생각이 나서 한 번 쓰기에 나쁘지 않은 이름이라 생각했죠.
Q. 그럼 페퍼톤스(PEPPERTONES)랑 무슨 사이인가요?
페퍼톤스는 앞서 언급한 로큰롤 밴드 오!부라더스와 같은 '카바레사운드'라는 레이블에서 활동했던 동료입니다. 지금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죠. 첫 앨범 쇼케이스에도 게스트로 참여해 주셨고, 이후 제가 기획한 공연과 오디오 콘텐츠에 여러 번 출연해 준 고마운 형들입니다. 멋진 음악을 하는 훌륭한 뮤지션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고요. 또한, 재평이 형이 음악 감독을 맡은 드라마 치얼업에서 제가 몇 곡의 편곡을 맡아 함께 작업하기도 했습니다. 페퍼톤스를 의식하고 이름을 지은 것은 아니지만, 장난기 많은 장원이 형은 틈날 때마다 놀리곤 합니다.
Q. CJ문화재단의 신인 뮤지션 발굴 지원 프로그램 “튠업(Tune Up)”에서 우승하셨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그 순간의 감정과 소감을 들려주세요.
당시 4인조 밴드 구성으로 참가했는데, 본선 무대에서 스스로에게 실망했어요. 멤버들에게 "이런 상태로는 상을 주더라도 안 받겠다"고 선언할 정도였죠. 그런데 다음 날 우승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습니다. 멤버들에게 전했더니 “안 받는다며?”라며 한참 장난쳤던 기억이 납니다.
Q. 영향을 많이 준 아티스트는 누구인가요?
The Beatles, Beach Boys, 오!부라더스, 델리스파이스, 언니네이발관, Television, Buddy Holly, Elvis Costello, Wilco, Billie Eilish, JAWNY 등이 있습니다.
Q. 요즘 자주 듣는 노래는 무엇인가요?
BIRDS OF A FEATHER, Adrianne Lenker의 신곡, 그리고 Lionel Richie 같은 80년대 히트 팝 음악을 즐겨 듣고 있습니다. That 70's Show라는 미드에 보면 80년대가 시작되며 디스코를 필두로 한 온갖 댄스 뮤직이 주가 되면서 록의 시대가 끝났다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저도 50, 60, 70년대 그리고 90년대 이후의 음악들을 좋아했지만 80's는 열심히 듣지 않았던 것 같아요. Weezer가 발표한 리메이크 앨범의 영향도 있고, 저도 나이를 들어서 그런지 80년대의 사운드와 완성도가 새롭게 다가오며 좋아하게 됐어요.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코로나 이후 5년 차 회사 생활과 음악 활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덕콘’이라는 시리즈 공연을 만들고, 다양한 콘텐츠의 기획과 운영에 참여하고 있어요. 올해 EP와 싱글 1장을 냈는데, 내년에는 두세 달 간격으로 신곡을 발매할 계획입니다. 음성 메모에 매일 새로운 곡을 기록하며 작업 중이고, 12월에는 어쿠스틱 솔로셋과 밴드셋으로 구성된 공연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가장 창의적인 영감을 받는 순간은 언제인가요? 일상, 사람들, 아니면 어떤 특별한 장소에서 영감을 받으시는 편인가요?
최근에는 코로나 기간을 버텨 낸 주변 뮤지션 친구들에게 많은 자극을 받습니다. 이전에 함께 꿈꾸던 넥스트 레벨에 도달한 동료들을 보면 부럽고 감탄스럽죠.
Q. 작업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틈틈이 곡을 스케치하고 데모로 만듭니다. 데모가 쌓이면 발매일을 정하고 마감일을 향해 달려갑니다.
Q. 협업할 아티스트를 디깅할 때 주로 어떤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제가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와 어떻게 시너지가 일어날지를 상상해 봅니다. Sofia Mills라는 아티스트는 첫 싱글 Coffee Breath을 듣고 목소리에 반했어요. 피쳐링을 부탁해 그땐 우리라는 곡의 보컬로 참여해 주었고, 지금도 한국에 오면 같이 공연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요. 프롬(Fromm)님은 2집 타이틀 곡 처음의 보컬로 참여해 주셨는데 곡에 몰입할 수 있는 특별한 분위기가 만들어져 놀라웠던 기억이 납니다. Happy End에서는 윤석철님이 Organ으로, 박기훈님이 Brass Section의 편곡과 연주로 참여해 주셨습니다. 아티스트들의 색채가 더해져 이전에 시도해보지 못했던 웅장하고 새로운 느낌의 곡으로 완성할 수 있었어요.
Q. 협업 진행 시 음악적으로, 인간적으로 주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약속을 지켜내는 것, 그리고 음악적 이해도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Chuck Berry나 Little Richard의 음악들의 진행만을 듣고 블루스라고 치부하지 않고 로큰롤이나 리듬 앤 블루스라고 정확히 이해하는 것처럼, 음악의 본질을 폭넓게 보는 시야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오프라인 음악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를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경제 활동으로 연결하는 비즈니스를 만들어 보고 싶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나요
보통 모두에게 친절하고, 어떻게 웃길지를 자주 생각하는 편입니다.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음주와 곁들여 최양락님이 출연한 옛날 코미디, 그리고 역사 채널 유튜브를 즐겨 봅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12월 공연 준비로 오랜만에 합주를 했습니다. 베이시스트 이준호의 연주와 관점이 큰 자극이 되었어요. 특히, 앙상블에서 음 길이 같은 디테일에 대한 집요함이 인상적이었어요. 16비트 셔플을 연주할 때 트리플 기준이 아니라 좀 더 스트레이트에 가까운 60%, 조금 더 늘려 80%의 스윙 필로 연주해보자는 식인데 곡에 맞는 사운드와 그루브의 디자인을 합주에서 맞춰가는 거죠. 저는 요즘 음악을 만들 때 혼자 작업할 때가 많았고, 주로 우연과 직감에 의존하는 편이라 이러한 방식이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Q. 마지막으로 웨이버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작업실에 ‘음악인으로 살아남기’라는 책이 놓여 있는데, 아직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제목처럼 음악과 관련된 다양한 길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 모두 꾸준히 나아간다면 자신만의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음악도, 삶도 화이팅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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