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wave"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디피컬쳐의 수장이자 프로듀서 웨이브입니다!
Q. 활동명에는 어떤 특별한 의미가 담겨 있는지 궁금합니다. 혹시 서핑을 좋아하셔서 '웨이브'라는 이름을 선택하신 건가요?
사실 서핑은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활동명에 큰 의미를 두진 않았지만, '웨이브'라는 이름은 무손실 음원 파일 확장명인 'wav'에서 따왔습니다. 대중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건 mp3 파일이지만, 보다 섬세한 사운드를 위해선 원본의 손실이 적은 wav 파일이 필수거든요. 정교하게 디테일을 살린 멋진 음악을 만들고자 이런 이름을 지었습니다.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음악 듣는 걸 좋아했고, 좋아하는 가수나 밴드의 CD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힙합 음악을 접하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어요.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거친 가사를 아무렇지 않게 내뱉는 래퍼들의 모습이 어린 나이에 정말 멋져 보였죠. 저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에 무턱대고 랩을 시도해본 적도 있지만, 아무래도 제 적성에는 맞지 않더라고요. 그래도 어떻게든 힙합 음악에 발을 들이고 싶어 고민하던 중, 프로듀서라는 직업에 눈길이 갔습니다. 음악 프로젝트를 리드하고, 무대 뒤에서 아티스트를 서포트하는 프로듀서도 래퍼 못지 않게 매력적이었어요. 전업 음악가가 되기로 마음먹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어쩌다 보니 지금은 프로듀서로서 수많은 곡 작업에 참여하고 있네요.
Q. Diffi-culture(디피컬쳐)의 리더이신데, 이 레이블은 언제 창단된 건가요?
디피컬쳐는 2023년 3월에 창단되어 약 1년 반 정도 되었어요! 소속 멤버를 소개하자면, 먼저 프로듀서는 저와 Max 두 명이고, 플레이어는 래퍼 Yongjin, Chase Cooper, 보컬 Slowjean, Mosh 이렇게 4명이 있습니다. 또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전상휘, DJ Dion, Ziniz, Youngji, DJ와 디자이너를 겸하는 Q Dig, 그리고 운영에 많은 도움을 주시는 이영민 이사님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 디피컬쳐를 꾸려가고 있습니다.
Q. Diffi-culture 숏츠가 아주 흥미로운데, 기획은 누가 맡고 계신가요?
대부분의 기획은 회사 소속 보컬인 Mosh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른 일이 많아 바쁜 친구인데, 저와 둘이서 아이디어 회의와 촬영, 편집까지 함께 하고 있어요. 저 혼자였다면 아마 못했을 일일 텐데, Mosh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Q. 웨이브님은 프로듀서이자 파티 플래너, 디자이너로 활동하시는데, 전공이 무엇인가요?
제 전공은 의외로 항공재료공학입니다. 대학을 다니면서 제 적성과 맞지 않는 전공이라는 생각이 들어 자퇴를 결심했었죠. 그 후 방황하다가 손 놓고 있던 음악에 다시 발을 들여 지금은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디자이너 활동은 사실 대단한 수준은 아니지만, 어렸을 때부터 음악뿐만 아니라 미술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았어요. 저희 어머니가 디자이너셨고, 외할머니께서도 그림을 그리셔서 아직도 작품 전시회를 열곤 하십니다. 그런 면에서 많은 영향을 받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앞으로는 직접 디자인한 Diffi-culture 브랜드 의류도 판매할 계획이라 이런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Q. 팔에 다양한 타투가 있으신데, 시술할 때 아프지 않으셨나요? 특히 악보 타투가 눈에 띄는데, 어떤 악보인지 궁금합니다.
타투 시술을 받을 때 아프지 않았던 적은 거의 없었어요... 어떤 부위는 상대적으로 덜 아프다고도 하는데, 저는 전부 다 아프더라고요. 악보 타투는 제 몸에 두 개 있는데, 하나는 프레드릭 쇼팽의 '녹턴' 악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는 곡이라 몸에 새겼어요. 나머지 하나는 제 정규 앨범의 아웃트로인 'Perennial'이라는 곡의 악보입니다. 제 자작곡 악보를 타투로 새겨두면 좋겠다는 생각에 하게 되었어요.
Q.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과 최근에 많이 듣고 있는 곡은 무엇인가요?
듣는 음악뿐만 아니라 직접 보거나 체험했던 경험에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놀러 갔던 일이나 전시회에서 영향을 받은 적도 많아요. 음악에 국한해서 생각해보면, 칸예 웨스트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그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현 작품뿐만 아니라 올드 칸예의 음악에서도 여전히 훌륭한 사운드와 곡 구성을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Q. 작업물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이나 곡은 무엇인가요?
작업에 참여한 모든 곡이 다 애착이 가지만, 굳이 꼽자면 최근에 발매한 'Turn It Back'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희 회사 소속 Mosh와 Yongjin이 함께한 곡인데, 처음 스케치 단계에서 결과물을 비교해보면 거의 180도 바뀐 새로운 곡으로 재탄생했어요. 편곡 과정에서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Mosh의 보컬 스타일이 하이톤이라, 그에 맞춰 코드도 변경하고 사운드도 새롭게 만들었죠. 'Turn It Back' 많이 들어주세요!
Q. 작업 스타일은 어떤 편인가요?
저는 자유로운 작업 환경을 선호합니다. 시간에 쫓겨서 작업하기보다는 여유를 갖고 천천히 곡을 만들어 나갈 때 오히려 좋은 결과물이 나오는 것 같아요. 물론 짧게 고민하고 후다닥 작업해서 나온 결과물이 좋을 수도 있지만, 제 스타일은 아니에요. 최근 저희 회사에서 발매한 곡들도 보통 오랜 기간을 들여 작업한 곡들이 많습니다.
Q. 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작업자들 간의 케미라고 생각해요. 협업은 '함께' 하는 일이니까 서로의 의견이 잘 섞여야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본인의 의견만 고집하지 않고 훌륭한 절충안을 찾아나가는 과정이 중요해요.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시나요?
혼자 있는 걸 싫어해서 친구를 만나거나 밖에 나가는 걸 좋아해요.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편인데, 누구와 이야기를 나누면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고요. 술 한 잔 기울이면서 나누는 평범한 일상 이야기에 소중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제겐 목표라기보다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는데, 최대한 많은 아티스트들을 세상에 알리고 싶습니다. 언더그라운드에 있는 보석 같은 아티스트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도와주고 싶어요. 작년에 유튜브 채널 '핫루키 스튜디오'와 기획한 'Trophy Case'도 그 노력의 일환입니다. 40명 가까운 언더그라운드 래퍼들이 참여한 단체곡인데, 제작하면서 많은 고충이 있었지만 뮤직비디오 촬영 후 단체 사진을 찍을 때 정말 뭉클하더라고요. 보람도 많이 느꼈고, 비슷한 콘텐츠를 또 만들어 보여주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접할 웨이버와 팬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지금까지 Diffi-culture의 프로듀서 웨이브였습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웨이버와 소통할 수 있어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많은 아티스트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기를 바라며, 많은 협업 문의 부탁드려요. 함께 멋진 곡을 만들어 봅시다! 끝으로, 이런 플랫폼을 만들고 지원해주시는 웨이버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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