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Aden K.(에이든케이)"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K-pop 탑라이너로 활동 중인 에이든 케이(Aden K)입니다. 예전에는 싱어송라이터로도 활동했지만, 현재는 주로 탑라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교포이신가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으시나요? 활동명 때문에 사람들이 종종 궁금해할 것 같아요.
세션에 참여할 때 외국인 작가들한테는 "당연히 미국에서 살다 왔겠지?"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합니다. 사실, 많은 한국 작가들이 해외에서 살거나 국적이 외국인 분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저는 강한 캘리포니아식 영어를 쓰긴 하지만, 미국에는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Q. 음악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꽤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아서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학창 시절 자존감도 낮고 불우한 가정환경 때문에 많이 위축되어 있었어요. 그러던 중, 학예회에서 피아노를 치게 되었는데, 그때 사람들의 반응이 달라지더라고요.
그때부터 음악을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Q.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은 누구인가요?
항상 가장 먼저 떠오르는 뮤지션은 Bill Evans입니다. 그 외에도 Alan Menken, David Foster, 김동률, 권순관, 박새별 등의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K-pop에서는 특정한 아티스트에게 영향을 받기보다는, 전반적으로 SM 엔터테인먼트의 곡들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Q. 제 28회 유재하 음악경연대회에 참여하셨을 때의 소감이 어떠셨나요? 대회를 준비하며 느낀 감정이나 경험이 궁금합니다. 참가곡 <기다림> 소개 부탁드립니다.
당시 군 복무 중에 대회에 참가했었는데, 동문회 분들이 굉장히 신기해하셨던 기억이 나요. 사실 네 번 정도 시도했지만 계속 탈락해서 거의 포기하고 있던 찰나, 군악대 선임이자 유재하 선배님인 홍이삭 형님이 “한 번만 더 시도해보라”고 독려해주셔서 마지막으로 지원해 입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곡은 대학 입시곡이자 제가 가장 힘들고 차가웠던 시절을 담은 곡이라 더 인상 깊었습니다.
Q. K-pop 탑라이너로 어떻게 활동을 시작하셨나요?
사실 전문학사 학위를 마친 후, 싱어송라이터로서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음악을 그만두고 연예 기획사 A&R 직군으로 취직 준비를 했었어요. 그 당시 다른 준비생들 사이에서 "학사 학위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 퍼져 있었고, 그래서 비교적 합격 가능성이 높은 전공심화 과정으로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그 학교가 K-pop에 특화된 학교였고, 그곳에서 마지막으로 트랙메이킹을 배우던 중, 케이팝 지도 교수님께서 "노래도 어느 정도 하고, 케이팝도 꾸준히 소비해왔으니, 탑라인을 해보는 건 어떠냐?"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 후, 교수님이 제자 중 한 분과 연결시켜 주셨고, 데모 작업을 하던 중 “Chronograph”라는 곡으로 입봉하게 되었습니다.
Q. K-pop 탑라이너로 곡 작업에 많이 참여하셨는데, 평소에도 댄스, 힙합, 록 음악을 자주 즐겨 들으시나요?
락 음악은 2010년대 소프트 록, 팝 록, 팝 펑크 위주로 즐겨 들었고, 댄스 음악은 2010년대 팝 음악을 주로 들었습니다. 힙합은 잘 모르는 장르라, 저와 잘 맞는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지금도 힙합 신보가 나왔을 때 한두 번 들어보지만, 자주 듣지는 않습니다.
Q. 탑라이너로 활동하는 것과 아티스트 '에이든 케이'로 활동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재미있나요?
사실 탑라이너로서 더 많은 보람을 느끼는 것 같아요. 저는 생각보다 '명확한 수치로 보이는 인정'이 중요한 사람이라는 걸 곡을 팔게 되면서 깨달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싱어송라이터 활동은 눈에 보이는 성장이나 인정을 받기 어렵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반면, K-pop 작곡가로서 활동하면, 어떤 그룹에게 곡이 팔렸는지, 누구와 작업했는지, 앨범이 얼마나 팔렸는지 등을 통해 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자존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음악을 하는 데 있어 재미보다는 자존감과 보람을 더 중요시하는 편입니다.
Q. 최근에 많이 듣는 곡은 무엇인가요?
Loote – This Is How You Feel입니다. 남자친구와 의류 매장에서 옷을 고르다가 들은 곡인데, 가볍고 쉽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재미있는 디테일들이 많아서 계속 듣게 되더라고요. 겉보기에는 별것 없어 보이지만, 들을수록 분석할 게 많은 곡을 좋아합니다.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 큰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며, 제반 과정을 마친 후 발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내년 1월 즈음에 발매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Q. 작업한 앨범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ARrC – Shadow입니다. 이 곡은 제가 만든 데모 중에서도 자주 돌려 들을 정도로 꽤 괜찮다고 생각했던 곡이에요. 다행히도 잘 맞는 주인을 찾아가게 되었고, 특히 탑라인 작업 과정 중에서 코러스 메이킹을 가장 좋아하고 잘 한다고 생각하는데, 마침 코러스 메이킹을 전담하게되어 더욱 즐겁게 작업했습니다. 함께 작업한 작가님들과의 시너지도 정말 좋았어요.
Q. 보통 다른 뮤지션과 어떻게 협업하나요?
일단 철면피가 되려고 노력하는것 같습니다. 작업하고 싶으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디엠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업계에서는 거절당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해요. 한 번 거절당했다고 좌절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Q. 음악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나 새로운 목표가 있나요?
개인 음악 활동을 시작해보고 싶지만, 어떤 장르로 시작할지 고민 중입니다. 또 교직도 생각하고 있어서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음악 활동 중 가장 힘든 부분은 무엇인가요?
사교적이지 못한 제 성격이 이 업계에서 가장 힘든 부분이에요.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으려면 억지로라도 사교적이어야 하니까요.
Q. 음악을 하길 잘했다고 생각하는 순간과,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음악적 가치는 무엇인가요?
상업 음악을 시작한 이후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특정한 가치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ADHD 증상이 심해져서 가끔 쉴 때마다 음악을 시작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Q. 평소 성격은 어떤 스타일인가요? 그리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시나요?
굳이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만들려 하지 않고 혼자 있는 것을 더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여가 시간에는 게임을 즐깁니다. 사실, 게임이 음악을 시작한 이유 중 하나일 정도로 게임을 좋아합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탑라이너 작업을 주로 할 예정입니다. 계획을 세운다고 해도 단 한 가지도 예상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굳이 큰 계획은 세우지 않는 편입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접할 모든 웨이버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많은 은사님들이 한마디씩 하셨던 말이 있습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버티는 사람이다." 이 말이 정말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버티는 것이 제일 어려운 일이지만, 열심히 버텨서 살아남아 보도록 합시다.
저는 오늘도 계속 버티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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