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반가워요,"김한얼 (Hanol Kim)"님 간단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재즈 피아니스트로 활동 중인 김한얼입니다. 제주와 서울에서 연주 활동을 하고 있으며, 작년에 두 장의 앨범(솔로, 프로젝트 팀)을 발매하고 관련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다양한 음악과 예술에 호기심이 많은 피아니스트라고 생각합니다.
Q. 요즘 근황은 어떻게 되시나요?
한 달에 적어도 4~5회, 많으면 10회 넘는 클럽 연주 및 기타 기획 연주를 계속 진행 중이며, 연습과 작곡 작업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영향을 많이 받은 뮤지션과 최근에 많이 듣고 있는 곡은 무엇인가요?
어렸을 때 사실 기타를 치고 싶었지만, 마침 집에 있는 악기가 피아노라서 자연스럽게 피아노를 많이 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클래식 레슨을 받았고, 대학 시절에는 동아리 밴드 활동을 하면서 키보드도 쳤습니다. 또한, 홍대 놀이터에서 활동하던 길거리 버스킹 팀에서도 잠깐 연주한 경험이 있습니다. 재즈 클럽의 잼 세션에도 많이 참여했으며, 거의 대부분 독학으로 재즈를 공부했고 대학원에서 재즈 전공을 했습니다. 영향을 받은 뮤지션은 너무 많지만, 고등학생 시절 처음으로 정말 멋지다고 느낀 뮤지션은 류이치 사카모토입니다.
Q. 재즈에 빠지게 된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불확실성이 매력인 것 같습니다. 혼자 연주를 하든 팀으로 하든 잘되든 망하든 그 자체로 재미있습니다. 팀으로 연주할 때 다른 뮤지션들과의 교감을 통해 소리를 이끌어내고, 그 과정에서 예술적인 시너지가 발생하는 것이 음악의 특별한 매력인 것 같습니다.
Q. 공연 전 특별한 루틴이 있나요?
최근에는 카페인 음료를 마시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연주할 때 집중하기 위해서입니다.
Q. 합주할 때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음악적으로는 모든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비음악적으로는 합주할 때 피곤하면 모두가 함께 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낍니다. 음악을 하려 모인 사람들이니까, 쉬지 않고 계속하면 지치게 되는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쉬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적당히 당도도 섭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Q. 연주하며 가장 즐거운 곡이나 본인만의 색을 가장 진하게 보여줄 수 있는 곡이 있나요?
요즘 즐겨 연주하는 곡은 "Con Alma"입니다. 원래 이 곡이 좀 어려워서 싫었지만, 계속 하다 보니 재미있더라고요. 제 색깔이라기보다는 곡 자체가 엄청 유명하기도 하고, 제 색깔은 색으로 치면 연한 파스텔 톤이라고 생각합니다.
"Con Alma"는 디지 길레스피가 쓴 오리지널 재즈 스탠다드 곡으로,
‘With heart’라는 뜻입니다. 최근에는 이 곡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Q. 어떤 때에 가장 ‘음악 하길 잘했다’는 생각을 하시나요?
연주가 끝난 후 관객이 잘 들었다고 인사하고 갈 때 그런 생각이 듭니다.
Q. 다른 뮤지션의 앨범에 세션이나 작편곡 등으로 참여하게 된다면 본인만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인가요?
사실 제 장점을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함이 장점인지, 아니면 솔직하지 않은 것이 장점인지 잘 모르겠지만, 최근에 밴드 리더 경험을 하면서 리더가 얼마나 힘든지를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의 작업을 그 사람의 입장에서 하려는 자세가 조금 생긴 것 같습니다. 직접 해보니 리더 역할이 매우 힘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Q. 발매한 곡 중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무엇인가요?
최근에 발표한 "Universal Cat Lover"라는 곡입니다. 이 곡은 앨범 수록곡 작곡 기간 내내 길거리에서나 아무 때나 머릿속에서 멜로디를 부르며 완성했던 곡입니다. 특별히 멋을 부리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싶어서, 앨범 녹음을 시작하며 처음 두 테이크를 그대로 수록했습니다. 수정은 거의 하지 않았습니다. 이 곡은 2년 전에 사망한 어느 고양이 유튜버와 제가 기르던 고양이, 여러 고양이들에 대한 추모곡인데, 다양한 감정을 담아본 것은 처음입니다. 제 애착인형 같은 곡입니다. 사실 이 곡을 트리오로 다시 녹음해보고 싶기도 하고, 앨범 "Strange Island"의 타이틀 곡인 "모슬포"에도 애착이 있습니다. 이 곡은 추억에 관한 곡으로, 역시 트리오로 다시 녹음해보고 싶습니다. 색다른 느낌이 날 것 같아서요.
Q. 음악으로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가치는 무엇인가요?
가장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하는 음악은 거의 대부분 보컬이 없는 연주 음악이고, 가사가 없이 음과 순음만 사용하여 여러 음들을 서로 섞고 부딪히게 하며 시간 순서대로 배열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돈이나 물질보다 더 소중한 것이 우리에게 있다는 생각입니다. 대답이 산으로 가는 것 같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소울을 서로 나누고, 다 같이 사랑하는 마음과 같은 가치를 나누고 싶습니다.
Q. 음악적으로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
엠비언트 장르에 관심이 많은데, 특히 음악과 영상 또는 비주얼 아트가 결합된 공연/전시를 해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런 과정으로 관련 툴도 공부하고, 최근 제가 기획한 세계 고양이의 날 기념 콘서트에서는 연주하면서 직접 오디오 비쥬얼라이저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비주얼 아트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미술가 선생님들과 미디어 아티스트 선생님들이 정말 멋있어요. 미술을 잘 모르지만 억지로라도 미술관에 가서 작품들을 보며 보는 눈을 키우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저는 재즈 피아니스트지만, 클래식 피아노 곡들도 잘 연주해보고 싶어서 연습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무엇인가요?
피아노 솔로 앨범을 한 장 더 내고 싶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가능한 한 빨리 발매하고 싶습니다. 그 다음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계획을 세워서 살기는 힘들어서… 저에게는 6개월 정도가 한계인 것 같고, 그마저도 자주 바뀌곤 합니다.
Q. 평소 성격은 어떠고,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무엇을 하나요?
요즘 사람들은 딱 보시기만 해도 I와 E를 구분하고, 몇 마디만 나눠봐도 S와 N, T와 F를 잘 알아내시는데, 제 MBTI는 어떤 것 같으신가요? (웃음) 음악을 하지 않을 때는 집안일을 하거나 유튜브로 다큐멘터리(B1M 채널이나 Not Just Bikes 채널 같은 도시 건축 및 도시계획 다큐)를 보거나, 서울과 제주에서 미술관을 자주 기웃거리며, 제주도에서는 운전할 수 있어 가끔 차를 끌고 오름을 오르거나 바닷가에 가기도 합니다.
Q.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접할 웨이버와 팬분들에게 하고싶은 말 자유롭게 남겨주세요!
이런 비대면 인터뷰는 처음이라 재밌었습니다.
열심히 좋은 음악 계속 만들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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