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성향인 저에게도 버스킹을 혼자 한다는 건 아직도 떨리고 민망합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하나 둘 호응해주거나,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면 그 때부터 점점 편안해져요. 스스로에게 계속 오늘도 좋은 분들이 나를 맞이해주실거야 생각하면서 준비합니다.
Q. 혹시 I 성향의 사람들이 버스킹을 할 수 있께 용기를 주신다면?
예전엔 허가를 받는 시스템 자체도 어려웠기 때문에, 보호받기도 어려웠어요. 중간에 나가라고 하는 경우도 많았고,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 치워야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시스템이 잘 되어있어서, 신청만 하면 그 시간을 온전히 스스로가 가져갈 수 있는 곳이 많더라고요?! 국가나 시에서 나의 시간을 온전하게 대여했으니, 그 장소에서 무엇을 하더라도 그 공연은 존중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은 없지만 주변이나 그 누군가가 나의 음악을 사랑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 자체로 존중받을 수 있는 아티스트라는 뜻이니 마음 먹고 한 번 도전해보셔요!
Q. 버스킹을 하며 힘들었던 적은 없으신가요?
갑작스러운 날씨의 변동으로 인해 관객들이 즐기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힘들었어요. 비가 오면 그냥 취소를 하면 되지만, 춥거나 더우면 보는 사람도 민망하고 하는 사람도 민망한 경우가 생기더라구요 ㅠㅠ
Q. 그럼 날씨가 않좋았던 날에 하게된 경우 어땠나요?
한 번 했었다가, 관객들이 힘들어서 금방 집에 가버리는 걸 보고 앞으로는 다시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날씨는 좋을 때 하시는걸로^^
Q. 기억에 남는 버스킹 현장을 소개해주세요!
천안 단대호수에서 버스킹을 한 번 했었는데요. 벚꽃이 딱 만개된 그 시점에 친구들과 함께 노래하러 갔습니다. 50명이 넘는 관객들이 즐겨주시고, 저한테 ‘저 사람 잘생겼다, 연예인 아니야? 아이돌 같은데’ 라고 해줬어요^^
무대도 너무 즐거웠고, 평생 잊지 못할 추억입니다.
Q. 버스킹 스팟은 어떻게 찾고,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관객들이 많을 것 같은 장소나, 홍대에 사람들이 많이 하는 곳을 주요하게 채택했어요.
그 후, 우리의 노래와 그 장소가 어울리는지, 주변에 소음은 없는지 등을 파악해서 정합니다.
Q. 다른 사람들과 같이 버스킹하려면 어떻게 조인하셨나요?!
워낙 사람들하고 두루두루 잘 지내는 성격이라, 제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아티스트들에게 먼저 제의하는 편입니다.
Q. 호응이 의도한대로 나오지 않은 적도 있으신가요?
네. 그럴 때 기분이 굉장히 아쉽고, 내가 노래를 못하나, 기타를 잘 못쳤나 등 여러 생각을 합니다. 다행히 연차가 좀 쌓이고, 행복한 기억들이 많이 생기다보니, 이젠 스스로에 대한 문제도 있지만 환경적인 문제도 꽤나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그렇게까지 의미부여를 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ㅎ.ㅎ
Q. 호응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있는 팁을 알려주세요!
경험치가 좀 쌓여야 되는 것 같고, 눈치가 있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사람들이 뭘 원하는지, 그냥 살랑살랑 놀고 싶은데 내가 너무 과하게 호응 유도를 하는 건 아닌지, 이 노래를 사람들이 정말로 많이 알고 있는지 등 입니다. 하루 아침에 되는 건 아니라, 많이 시도해보고 피드백을 들어봐가면서 진행하면 점점 늘게 될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웨이버 분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려요!
지난 3월 마지막 주에 새 싱글 ‘지금 뭐 해?’ 가 발매 되었습니다!
여태까지 낸 음악 중에 가장 퀄리티가 높은 곡이에요 ~.~
날씨가 좋을 때 들으면 더 좋은 노래니까 따듯한 봄 여름에 많이 들어주세요 !